2019-12-06 11:35 (금)
[전문가칼럼] 논변(論辯)의 대가 순자(荀子)가 주는 교훈
[전문가칼럼] 논변(論辯)의 대가 순자(荀子)가 주는 교훈
  •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
  • 승인 2019.09.05 16: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
사진=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

전쟁에서 최고의 승부사는 백전백승(百戰百勝)하는 장수가 아니라 부전승(不戰勝)으로 이기는 장수다. 상대 100을 죽이려면 나도 70-80은 죽어야 하는 전쟁은 절대절명이 아니라면 피해야 한다. 

역사는 되새겨 다시는 반복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복수는 우리가 힘이 있고 상대보다 강해졌을 때 하는 것이지 약하거나 엇비슷할 때 화풀이하듯 하면 당장 속은 시원할지 모르지만 사후처리비용이 만만치 않게 나온다. 

일본 아베의 몽니로 시작된 반도체소재 전쟁으로 온 나라가 들썩이고 있다. 한국 안에서도 같은 생각을 두고 정치권은 서로 친일이네 아니네 하며 편 갈라 싸우고 있다. 그리고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자격을 두고도 정치권은 거의 막장에 가까운 표현과 극단의 논리로 대립하고 싸우고 있어 국민들을 갑갑하게 하고 있다.

춘추전국시대에 걸출한 사상가이자 사리의 옳고 그름을 밝히어 논하는 논변(論辯)의 대가 순자(荀子)가 있었다. 당대 최고의 지식인이고 논변가였지만 그는 사리의 옳고 그름을 밝히어 논하는 논변을 하는데 귀감이 되는 깨달음을 후세에 남겼다
 

최고 승부사는 내 편 안 다치게 하는 장수

순자는 사람들은 쓰기 좋은 말을 선물하면 금보다 더 중히 여기고, 쓰기 좋은 말을 들려주면 거문고와 비파를 연주하는 것보다 더 즐긴다고 했다. 군자가 정당한 변론과 주장을 하는 것은 “사물의 아름다운 무늬”를 사람들에게 전하는 것이라 했다. 그러나 논변가의 막말은 청산유수일지언정 허튼소리에 지나지 않고, 백성에게 은혜롭지 않은 논변은 정치 가장 큰 재앙이라고 했다 

순자는 논변가들이 예리한 말의 창과 검으로 상대의 마음을 후벼 파고, 국민의 마음을 갈라놓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어짐(仁)에 어긋나는 논변은 말을 더듬는 것만도 못하고 사실과 어긋나는 궤변은 난세를 불러오니 꾸짖어 깡그리 없애라는 조언을 한다. 

요즘 법무부장관 후보자와 관련한 인터넷 실검조작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민심을 인터넷 실검조작으로 묻어 버릴 수 있다는 것은 오산이다. 진실은 밝혀지는 것이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지 못한다.

잘 살면 쇼핑이고 못 살면 혁명이다. 한강의 기적을 이루었던 우리나라가 지금 세계평균을 못 따라가는 성장을 한지 6년째다. 돈과 기업이 해외로 떠나고 청년실업이 최악인 상황이다. 지금 한국의 청년들은 취업난에 쇼핑은 고사하고 기성세대와 사회에 대한 불만이 하늘을 찌르는 판이다. 이들의 아픈 마음을 정치권이 다독이지는 못할망정, 궤변과 막말로 상처를 헤집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적 앞에서의 분열은 최악의 전략

미중의 무역전쟁이 더 가열되고 있지만 미중의 수출 감소폭보다 한국의 수출 감소폭이 더 큰 절박한 상황에서 수출대책은 안 세우고 내부에서 편 갈라 치고받는 것으로 세월 보내면 안 된다. 

전쟁에서 적전분열이 최악의 전략인데 지소미아 파기이후 동맹이라 믿었던 미국마저 일본편을 드는 판에 일본과의 소재전쟁에서 우리끼리 편 갈라 싸우며 적전분열 하는 우를 범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든다. 한국의 정치권은 순자의 조언을 한번 깊이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