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최고치 올라선 환율…"1250원 이상도 가능"
10년만에 최고치 올라선 환율…"1250원 이상도 가능"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20.03.17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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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코로나19발 금융시장 혼란에 극단적인 달러 선호 현상이 계속되면서 17일 달러/원 환율이 9년9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외환당국의 개입 등으로 추가 상승이 제한될 가능성이 높지만 금융시장이 한 치 앞을 예측하기 힘든 변동성을 보여 1250원 이상으로 치솟을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통화스와프 등 시장 안정 대책이 나올 경우 외환시장은 빠르게 안정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17.5원 폭등한 1243.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지난 2010년 6월11일(1246.1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5.0원 오른 1231.0원으로 출발해 장중 고점을 높여나갔다. 장중 한때 1246.7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전날 미국 증시 3대 지수의 12% 대폭락으로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이 1조원 넘게 매도한 게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지난 5일부터 9거래일 연속으로 총 7조4460억원 순매도했다.

소병은 NH선물 연구원은 "최근 시장에서는 증시와 외환시장이 많이 연동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미국이 금리인하에 나서고 부양정책을 발표했음에도 증시가 폭락세를 보였는데, 미국과 연동해서 우리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도가 나타나고 코스피 지수가 약세를 보이면서 환율이 크게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향후 외환당국의 개입 등이 예고된 만큼 상단이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지만 금융시장이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변동성을 보이는 만큼, 1250원대까지 치솟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앞서 이날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외환시장에서 시장불안 심리에 편승한 투기적 거래 등으로 환율의 일방향 쏠림 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신속하고 단호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당국이 내일쯤 외화 유동성 관련 대책을 발표하는 등 1250원 선을 방어하려고 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다만 환율의 상단은 해외 금융시장 여건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소병은 연구원도 "우리 시각으로 내일 뉴욕 증시에서 전날의 폭락세와 다른 모습이 보이면 외인 자금이 다시 들어올 가능성도 있지만, 지난번에는 뉴욕 증시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파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면서 "고점이 1240원대는 아닌 것으로 보이며 더 올라갈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환율의 방향성을 결정하고 있지만 당국의 정책 역시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한국과 미국의 통화스와프 체결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통화스와프가 체결되면 외환시장의 불안은 빠르게 진정될 수 있다.

전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금융통화위원회 임시회의 이후 "외환 건전성이 낮아질 때 미국과의 통화스와프는 상당히 훌륭하고 유용한 대안"이라며 "외환시장 불안을 잠재울 훌륭한 안전판"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지난 2007년 12월 통화스와프를 개시한 이후 2008년 10월말 까지 브라질, 멕시코, 한국, 싱가포르 등으로 통화스와프 대상을 확대한 바 있으며, 앞으로도 달러 유동성 문제가 지속되면 통화스와프 확대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며 "당분간 원화는 변동성이 큰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통화스와프 확대 등 글로벌 공조 조치가 확대되면서 차츰 변동성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