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조셉 칼럼] COVID19와 식물경제론
[윤조셉 칼럼] COVID19와 식물경제론
  • 윤조셉 글로벌경영연구원 원장, 무역경제신문 편집위원
  • 승인 2020.05.06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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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조셉 글로벌경영연구원 원장 (사진: 무역경제신문)

21세기 시작과 더불어 글로벌화가 화두였고 국가들의 경계선이 무너지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다. 글로벌 사회에 대한 각종 정책과 프로그램이 수도 없이 제시되었고 지구촌이란 말은 가장 익숙한 키워드였다. 그러나 어느 순간, 이러한 작업은 중지되었고 국가들 사이의 국경이 급격히 닫히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들, 다른 나라로부터 자신을, 자기 나라를 방어하기 시작하게 된 것이다. 과연 이런 거대한 변화의 원인이 단순히 COVID19 때문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보다 큰 잠재적 위협 요인은 무엇이고 이에 대한 근본적 대응이 무엇인지를 다른 시각에서 찾아보는 것이 요구되는 시기가 된 것이다.

이탈리아 룸사대학교의 루이지노 브루니교수에 따르면, 5억 년 전부터 식물과 동물은 다른 진화 경로를 보였다고 한다. 동물은 뛰기 시작했고 식물은 뛰기 보다는 일정 장소에 고정화되었는데 우리 인간도 동물처럼 뛰기 때문에 식물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식물은 자기 나름대로의 여러 방법으로 발전을 해야 했는데 도망갈 수도 없고 심지어 동물들에게 그냥 먹혀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감각은 더욱 예민하고 섬세해질 수밖에 없었다. 인간은 5가지 감각이 있는 반면, 식물은 20가지 감각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주변 환경을 정확히 알기 위해서 그렇다고 한다.

영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식물이 기생충의 공격을 받으면 식물 주위 나무들이 같이 힘을 모아 방어한다. 동물은 개인적인 반면, 식물은 집단적인 유기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식물에게는 고착성이 큰 취약점이다. 예를 들어, 사슴이 풀을 먹으려고 하는 경우, 풀은 그저 먹혀야 한다. 먹힐 수밖에 없다. 그 자리에서 죽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살아남기 위해 자기 기능을 온몸으로 분산하는 것이다. 식물은 10%만 남아도 살아남는다. 동물을 멸종시키는 것이 식물을 멸종시키는 것보다 더 쉽다는 이야기가 될 수 있다. 이 사실은 매우 경이로운데, 엄청난 취약점이 역으로 엄청난 힘을 만들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우리의 경제는 식물적인 특성을 닮지 않았다. 인간이 동물이기에 기업과 사회구조를 동물적으로 파악하였다. 하지만 비대면, 온라인으로 상징되는 새로운 경제 환경에서 이런 동물적 구조로 기업의 활성화, 효율화를 이야기하기 어렵다. 수직적인 동물적 접근법 대신 수평적인 식물적 접근법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런 점에서 전 세계에 이미 뿌리를 내리고 각 지역에 분산되어 경쟁력을 키워 온 동포 경제인과의 연대 및 노하우 공유는 어느 때 보다 필요하다. 본 칼럼은 각 지역에서 식물처럼 자생력과 경쟁력으로 뿌리 내린 동포 경제인의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그리고 COVID19 이후의 유망 사업 아이템을 그들의 현지 시각과 전략적 조언과 함께 연재하고자 한다.

윤조셉 글로벌경영연구원 원장, 무역경제신문 편집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