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만으론 한계 '엔지니어링산업' 해외진출 확대한다
내수만으론 한계 '엔지니어링산업' 해외진출 확대한다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20.05.07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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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공항공사와 도화엔지니어링 등 3개 국내기업이 수주해 진행된 페루 '친체로 신공항 사업총괄관리(PMO) 사업' 계약식 체결식 장면.(국토교통부 제공)

 

 


(뉴스)  정부가 내수 중심인 엔지니어링 산업의 혁신을 위해 해외시장 진출과 빅데이터·인공지능(AI) 기술을 바탕으로 한 엔지니어링 디지털화, 고부가시장 창출을 돕기로 했다.

정부는 7일 정세균 총리 주재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 심의를 거쳐 관계부처 합동으로 이런 계획이 담긴 '엔지니어링산업 혁신전략'을 확정했다.

엔지니어링은 과학기술 지식을 응용해 수행하는 사업 또는 시설물에 관한 여러 활동이다. 일반적으로 발전·가스플랜트와 같은 산업시설, 교량 등의 기반시설 프로젝트를 기획·설계하고 구매·조달, 유지·보수(시공은 제외)하는 것을 의미한다.

엔지니어링 분야는 건설, 정보통신, 기계, 전기, 환경 등 다양하며 모든 산업의 역량과 발전을 뒷받침하는 '산업 위의 산업'으로 불린다. 산업 파급효과가 크고 고용증대에 효과적이다.

정부는 '디지털 엔지니어링과 수출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Δ엔지니어링 고부가 영역 시장 창출 Δ신남방지역을 중심으로 한 수출 확대 Δ엔지니어링 디지털화 Δ공정한 산업생태계 조성 등 4대 과제를 추진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번 전략에서 기술적으로는 엔지니어링에 4차산업혁명 기술 도입 시작, 분야로는 플랜트 비중은 줄고 건설 비중이 증가, 지역으로는 아시아시장의 성장 등 환경 변화 대응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엔지니어링 개념. © 뉴스1

 

 



◇고부가시장·수출·디지털화 통한 산업역량 강화

우선 고부가 영역인 프로젝트 관리(Project Management·PM)와 통합운영 관리(Operation&Management·O&M) 분야의 신규 시장 창출을 위해 공공기관을 활용한 시범사업 발굴을 추진한다.

그간 이 분야는 공공기관이 자체적으로 사업을 수행해 민간에 사업기회가 없었고 해외에서는 미국·캐나다·영국 등 선진국 업체의 독과점 시장이어서 우리기업의 해외 진출이 어려운 분야로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엔 해외에서 우리 컨소시엄이 대형 프로젝트 관리사업을 수주하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지난해 한국공항공사가 도화엔지니어링 등 3개 기업과 함께 페루 친체로 신국제공항 프로젝트 관리 사업을 수주한 것이 대표적이다.

정부는 이러한 사례를 확산하기 위해 국내시장 형성의 열쇠를 쥔 공공기관이 민간기업과 함께 하는 8건(프로젝트 관리 3건, 통합운영 관리 5건)의 시범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실적을 쌓은 후 공공기관과 엔지니어링기업이 해외시장에 동반 진출하는 게 목표다.

시범사업은 전력, 가스 등 에너지 분야부터 발굴해 나가며 공공기관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정부지원 사업에 참여가점 부여, 실증·사업화 지원, 우수협력 공공기관으로 포상 등 인센티브를 확대할 예정이다.

수출 확대를 위해선 주요 권역별로 수주지원 체계를 구축한다. 지난해 국내 엔지니어링기업의 수주는 8조4000억원, 그 중 내수가 7조4000억원으로 90%를 차지할 정도로 내수 의존도가 높은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현지 진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퇴직인력을 매칭하고 보증 확대와 보험상품 개발, 정부 간 협력채널을 통한 지원을 확대하고, 특히 여러 지역 가운데 그간 진출 실적이 많고 향후 진출 가능성도 높은 신남방 지역을 주요 대상으로 지원을 강화한다.

정부는 빅데이터와 AI 기술을 바탕으로 엔지니어링의 디지털화도 추진한다. 프로젝트가 갈수록 대형화, 복잡화하면서 잦은 설계 오류, 잘못된 물량과 원가 산출 등의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정부는 업계와 공동으로 설계부터 통합운영 관리까지 엔지니어링 전주기의 통합 빅데이터를 구축하고, 이를 위한 플랫폼과 데이터 변환, 표준화 기술개발을 본격 추진한다.

빅데이터 구축의 핵심인 데이터는 기반시설의 설계·운전 등 데이터를 보유한 공공기관과 정부지원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으로부터 수집하며, 기존 데이터를 디지털 데이터로 전환하려 기업에 정부가 비용을 지원하고 그 데이터 중 일부를 수집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정부는 이미 40여개 기업이 엔지니어링 빅데이터 구축에 참여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파악한 만큼 공공기관, IT솔루션업체, 대학, 연구기관 등도 함께 참여하는 산학연 협의체를 구성해 지원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공정한 산업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정부는 기업이 적정한 사업대가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인건비 산출의 기초인 표준품셈(단위 작업당 투입 인원수)을 현재 12건에서 2022년까지 총 44건으로 확대하고 기술력 중심으로 상대평가를 강화하는 등 저가 입낙찰을 유도하는 제도를 개선한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엔지니어링은 건설·플랜트·제조 등 많은 연관 산업의 경쟁력과 직결되는 중요한 국가 전략산업"이라며 "시공, 상세설계 위주로는 더 이상 산업의 미래가 없으므로 국내의 역량을 결집해 고부가가치 영역과 디지털 전환에 과감히 도전함으로써 세계시장에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전략은 엔지니어링산업 진흥법에 따른 법정계획(엔지니어링산업 진흥계획)으로 산업부는 앞으로 3년간 4대 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하기 위해 이행상황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보완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