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휘청 車업계…新성장 동력 확보 '안간힘'
코로나19에 휘청 車업계…新성장 동력 확보 '안간힘'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20.05.10 17:2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2일 오전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2020.1.2/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뉴스)  "올해를 미래 시장에 대한 리더십 확보의 원년으로 삼겠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지난 1월 신년사를 통해 밝힌 포부다. 전기차 등 친환경차, 자율주행차를 넘어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스마트시티까지 폭넓은 영역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향후 미래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였다.

희망찬 포부와 달리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라는 예기치 못한 악재를 만났지만 이 같은 의지는 변함이 없어 보인다. 오히려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면서도 적극적인 투자 의지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모양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기존 밝힌 미래차 시장 선점을 위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지속적으로 준비 중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매출 위기를 겪고 있지만 미래 먹거리 관련 투자에는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김상현 현대차 재경본부장은 지난달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앱티브와 자율주행 합작법인 설립을 마치고 투자를 집행하는 등 중장기적인 경영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기술개발과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현금 보유량 기반으로 추가 유동성 확보 및 비용절감 노력을 통해 위기대응과 필수투자 지출에 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코로나19 영향이 장기화될 것을 우려해 비용절감 노력을 진행 중이다. 재고관리와 비용절감, 비대면 판매채널 활성화 등을 통해 수익개선 활동에 집중한다. 또 지난달부터는 비용비축을 위해 51개 계열사 1200여명의 임원들은 월급 20% 반납에 나서기도 했다.

 

 

 

 

 

 

 

국제가전전시회 'CES 2020'(Consumer Electronics Show)이 막을 올린 7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관람객들이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차량공유 업체 우버와 손잡고 만든 하늘을 나는 개인용 비행체(PAV) 콘셉트 'S-A1'을 살펴보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 박람회에서 차량 대신 개인용 비행체(PAV)와 지상 이동차량(PBV)을 핵심으로 한 도심 항공 모빌리티를 선보이며 미래도시 비전에 집중했다. 2020.1.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1월 장기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전동화, 자율주행, 모빌리티 등 미래차 부문에 5년간 100조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현대차가 기술우위를 점하고 있는 수소차 부문에서는 완성차 판매를 넘어 연료전지시스템을 다른 기업에 공급하는 등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여기에 UAM, 스마트시티 등 새 기술 개발과 사업 구상도 마쳤다.

최근에는 유럽 대형 에너지업체 바텐폴과 새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유럽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한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또 이달부터는 소규모 맞춤형 전기차 시범 생산의 거점으로 활용하기 위해 싱가포르에 '현대 모빌리티 글로벌 혁신센터(HMGICs)' 건립에 본격 착수한다.

기아자동차도 오는 2025년까지 전용 전기차 플랫폼 개발 및 전기차 라인업 구축 등을 골자로 하는 이른바 '플랜 S'를 준비 중이다. 총 투자금액만 29조원으로 전기차중심으로 전환해 자동차 산업 트렌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뿐 아니라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미래 기술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폭스바겐은 E-모빌리티 추진을 위해 그룹차원에서 2024년까지 약 330억 유로(44조6500만원)를 투입할 예정이다. 이중 3분의 1인 110억 유로를 폭스바겐 브랜드에 투자할 계획이다.

 

 

 

 

 

 

 

 

 

9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9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BMW 부스에 커넥티드 기술이 적용된 BMW 비전i 넥스트가 전시돼 있다. 2019.1.10/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BMW 역시 최근 독일 뮌헨 본사에서 미래전략을 발표했다. BMW는 전기차에 최적화된 '지능형 아키텍처'를 개발하고,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하기 위해 300억 유로(약 41조5000억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2023년까지 총 25종의 전기화 모델을 출시한다는 구상이다. 이 중 절반 이상은 순수 전기차로 구성할 예정이다. 차세대 BMW 7시리즈 라인업에는 5세대 전기 드라이브트레인이 탑재된 순수 전기 모델이 최초로 추가된다.

올리버 집세 BMW 회장은 "코로나19로 책임감 있는 행동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세계 자동차 시장의 수요를 예측해 생산 물량을 조절하는 등 유연성을 극대화할 수단을 최대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