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들이 자주 묻는 일본 위생용품 시장 FAQ
한국 기업들이 자주 묻는 일본 위생용품 시장 FAQ
  • 김철민
  • 승인 2020.05.15 11:1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손 소독제, 마스크 19년 대비 수입량 및 단가 대폭 상승
평시보다 수입 허가는 빠르지만 판매가격에 따라 유통망이 제한적
온라인 판매도 마진 없이 파는 '착한 마스크'와 경쟁해야 해

일본에서 국내로 수입되는 마스크와 손소독제 등의 위생용품들의 수량과 단가가 큰 폭으로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코로나19 사태로 평상시보다 수입 허가는 빠르게 나지만 판매가격에 따르 유통망은 제한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제품들의 온라인 판매도 마진 없이 파는 '착한 마스크'와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15일 일본 재무성 무역통계에 따르면 2020년 3월 일본으로 수입된 소독제는 3163톤으로 약 1445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3월 대비 수입량은 114%, 수입액은 181% 증가한 수치다.

국가별로 보면 수입액, 수입량에서 모두 중국이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중국의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했으며, 2019년 3월 대비 2467% 증가한 385만 달러가 수입됐다. 수입량을 수입액으로 나눈 평균단가는 1킬로당 10.4달러였다. 한국 제품은 중국 제품과 비교했을 때 수입량은 적으나 품질이 좋은 제품이 수입되기 때문에 수입액에서 2위를 기록했다.

오사카 지역 현지조사 결과 5월 5일 현재 일본제 소독제(액)는 대부분의 점포에서 매진된 상태였으며, 한국제의 경우 젤 타입의 소독제가 홈센터(생활잡화, 건축자재, 애완동물용품 등 판매하는 대형 소매체인점)와 드럭스토어에서 판매되고 있었다. 중국 제품은 찾아볼 수 없었다. 중국 제품은 AMAZON 등 인터넷에서 판매되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마스크의 경우 부직포 마스크를 포함한 섬유제품이 8697톤, 약 1억5490만 달러가 수입됐다. 2019년 3월 대비 수입량은 10.1% 감소했지만 수입액은 62% 증가했다.

기존 일본 시장의 부직포 마스크 제품은 약 80%를 중국 수입제품에 의존하고 있었으며, 2019년 한 해에만 약 9억5400만 달러가 수입됐다. 세계적인 수요 증가로 인해 수입량은 감소했지만 MB필터 등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제품 단가가 상승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수입액이 증가했다.

홈센터와 드럭스토어에서는 마스크 판매가 어느 정도 이뤄지고 있었지만 수량이 한정돼 있거나 고가의 일본제 기능성 마스크 정도가 판매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일본에 수입되는 마스크의 원가는?

전자업체인 샤프 등 대기업이 마스크 생산을 시작하며, 점점 공급량이 늘어나고 있으나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7~8배의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왜 비싼 것일까? 일본 기업이 그 유통 경로를 공개해 화제가 됐다.

위의 그림은 스마트폰 액세서리를 수입업체 Trinity사가 중국에서 수입해 판매하는 마스크 제품의 패키지이다. 제품명은 ’원가 마스크’. 50장의 가격이 2176엔(약 2만4000원)으로 온라인 판매만 하기 때문에 배송료 495엔(약 5500원)이 별도로 든다.

터무니없는 가격에 마스크가 거래되는 상황에서 양심적인 가격에 제품을 선보여 화제가 됐다. 4월 28일에 1차 예약 판매를 개시했고 5월 7일부터 2차 판매를 시작한다. 추첨에 당첨되면 4박스까지 구입할 수 있으며, 한 번 당첨되면 2개월간은 구매할 수가 없는 시스템이다.

바이어의 의견에 따르면 드럭스토어 체인점에서는 마스크 한 장당의 도매가를 30엔 이하로 정하고 있기 때문에 시중의 드럭스토어 체인점에서 마스크를 구매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따라서 일본으로 마스크를 수출할 경우에도 가격에 따라 시중 유통에 제한을 받을 수 있다.

한국 기업의 문의가 많았던 내용

Q1: 소독액을 수출하고 싶은데 의약부외품에 해당하나요? 아니면 화장품으로 수출 가능한가요?

A1: 핸드젤(소독제) 제품이 화장품으로 수입, 판매되고 있는 것을 소매점에 방문해 확인했습니다. 단 화장품으로 판매할 경우 ‘의약품, 의료기기 등의 유효성 및 안전성 확보에 관한 법률(통칭 약기법)’에 따라 제균 효과나 바이러스 예방 효과 등의 표기가 불가능하기에 주의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후생노동성이 권장하는 소독액은 알코올 70% 이상이며, 일본제의 경우 80% 전후의 제품이 많고 해외 제품의 경우 70% 전후의 제품이 많은 것으로 파악됩니다. 의약부외품의 경우 알코올 농도가 패키지에 표기돼 있으며 외약부품외품이라는 표시가 있습니다. 화장품의 경우 ‘청량제, 용제로서’라는 표기만 있습니다.

Q2: 마스크가 부족하다고 들었습니다. 사실인가요?

A2: 오사카와 일부지역에서는 4월 한 달 동안 개점 전부터 가게 앞에 줄을 서도 마스크를 구매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언론 보도를 보더라도 아직 부족한 듯 보입니다. 독자적인 루트를 통해 중국에서 마스크를 수입하는 업자가 늘고 있으며, 음식점이나 주유소 등 지금까지 마스크를 판매하지 않았던 점포에서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바이어의 이야기에 따르면 드럭스토어 체인점 등 기존 마스크와 위생용품 등을 취급하던 기업은 매입가격이 정해져 있고 수요에 따른 가격 변동에 대응하지 않기 때문에 거래하지 않던 기업과의 거래가 어렵다고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메이저 드럭스토어 체인점이나 홈센터 외에서는 마스크가 유통되고 있지만 기존 취급점에서는 아직도 품절이거나 소량 입고만 되는 상황이 계속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Q3: 위생용품 외에도 수요가 많아진 상품이 있습니까?

A3: 지자체에서 외출 자제를 요청하고 있기 때문에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었습니다. 또, 살균 관련 제품의 수요도 늘어났습니다. World Business Satellite이란 비즈니스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인기 상품 중 일부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Q4: 마스크, 방호복의 관세, 규제를 알고 싶습니다.

A4: 1회용의 경우 수입 제한은 없습니다. 바이러스 방지 등의 문구를 넣을 경우엔 약기법에 의한 제한을 받을 가능성이 있으니 주의해주십시오. 또 소재에 따라 HS Code, 관세율이 변할 가능성이 있기에 사전에 일본 국내 세관을 통해 확인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필요하신 경우 KOTRA 오사카 무역관으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참고하실 수 있도록 기본적인 HS Code 및 관세율을 알려드립니다.

바이어 인터뷰

KOTRA 오사카 무역관은 한국에서 위생용품을 수입하는 바이어 2개사, 수입을 검토하고 있는 바이어 1개사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실시해 현재 일본 시장의 상황 및 한국 기업이 일본 기업과 거래를 할 때 주의해야 할 포인트를 물어봤다.

1. 수입상사 O사

Q1: 최근 소독액을 수입판매를 시작한 것으로 사료됨. 언제부터 준비했는지? 또 수입허가 등은 어떻게 했는지?

A1: 교육기관이 휴교를 시작한 2월 후반부터 준비를 시작해서 4월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화장품으로 수입하고 있는데 수입허가를 얻기까지 1개월 정도 걸렸다. 평시에는 조금 더 걸리지만 긴급사태이기 때문에 빠르게 허가가 떨어진 것 같다.

Q2: 화장품으로 수입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의약부외품으로 수입할 수는 없는가?

A2: 화장품으로 판매할 경우 제균과 바이러스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광고할 수 없지만 수입 허가가 의약부외품보다 간단하며 판매 루트만 있다면 의약부외품이 아니라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단, 유사품이 많이 유통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의약부외품으로 수입판매하는 편이 안정적인 비즈니스가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의약부외품의 경우 허가를 취득하기까지 3, 4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해외에서 의약부외품을 수입하려는 바이어가 없을 것이다.

2. 수입상사 L사

Q1: 마스크와 소독액(핸드젤)을 수입 중으로 드럭스토어 등에서 판매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가?

A1: 대형 체인점에서는 기존에도 소독액과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었기 때문에 수요가 많다고 하더라도 평소보다 높은 가격으로 판매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예를 들어 마스크 도매가격이 한 장에 30엔 이상일 경우엔 구매하지 않을 것이다. 때문에 소규모 드럭스토어 등으로 비즈니스를 제안해 거래하고 있다. 마스크는 대량으로 수입하지 않으면 이익이 발생하지 않으며, 재고가 될 위험이 있기 때문에 판매 루트가 정해지지 않을 경우 수입하지 않는다.

3. 유통기업 A사

Q1: 원래 공업 제품을 취급하는 상사로 알고 있으나 이번에 위생용품을 검토하게 된 이유는?

A1: 해당 사는 성형품 등 공업제품을 취급하는 상사이나 거래처(주로 공장)로부터 마스크와 위생용품 조달을 요청 받아 검토하게 됐다. 원래 신규사업으로 요양산업 등으로 납품할 수 있는 상품을 검토하고 있었기 때문에 경영진도 본격적으로 검토하게 됐다. 

Q2: 거래 시 참고사항이 있다면?     

A2: 해당 사 입장에서는 마스크업체를 1개 소개받아서 마스크만 가지고 영업하는 것은 효율이 좋지 않음. 영업을 나가서 프레젠테이션을 해야하는데 여러 상품을 한 번에 제안한 뒤 고객의 반응을 보는 편이 효율이 좋음.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면 끝날 거래는 하지 않고 싶지 않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경쟁력있는 기업과 거래하고 싶음. 때문에 바로 회신을 주지 못할 수도 있지만 그 부분은 이해해줬으면 함.

시사점

마스크, 소독액 등 지금까지 부족했던 위생용품이 본격적으로 유통되기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가격경쟁이 발생할 것이다. 기존에 유통되고 있는 상품을 바이어에게 제안해도 중국 제품과 비교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최저주문량을 낮게 책정하는 등 차별화를 노릴 필요가 있다.

수입 허가가 필요한 상품은 허가를 받을 때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바이어 발굴부터 거래 상담, 허가 취득까지의 시간을 계산해 비즈니스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소에 일본 시장에 흥미를 가지고 정보를 수집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