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유통시장 호황 "'해외직구족' B2C 판매 유망"
스페인,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유통시장 호황 "'해외직구족' B2C 판매 유망"
  • 김철민
  • 승인 2020.05.19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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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들은 아마존 등 해외 유명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스페인 시장 진출도 고려해 볼 수 있어"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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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온라인 유통시장이 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더욱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근 들어 스페인에도 ‘해외 직구족’이 늘어나고 있어, 이들을 겨냥한 맞춤형 판매 전략 수립이 요구될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KOTRA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스페인은 약 23만 명에 달하는 코로나19 확진자와 2.7만 명 이상의 사망자를 기록하면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스페인 정부는 바이러스 확산 저지를 위해 3월 14일부터 이동제한령을 실시해, 대부분의 국민들은 생필품 구매 등 필수적인 사유 외에는 외출이 제한되었다. 5월 4일부터 봉쇄 완화 정책이 시작되어 스페인 국민들은 점진적으로 나마 일상으로 되돌아 갈 수 있게 되었지만, 여전히 많은 상점들은 임시 휴업을 유지 중에 있으며, 직장인들이나 학생들은 집에서 재택 근무와 수업 중에 있다.

이 와중에 스페인의 온라인 시장은 코로나19 이전부터 지난 수 년 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었다. 스페인 온라인 시장의 총 거래규모는 2016년 1/4분기 54.1억 유로에서 2019년 3분기 124.9억유로를 기록해 최근 3년간 130.8%의 성장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온라인 거래 건수도 8800만 건에서 2억 1천만 건으로 139.3% 늘어났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스페인 국민들의 외출이 제한은 온라인 유통시장은 최근 더욱 빠르게 팽창하고 있다. 스페인 물류기업협회(UNO)에 따르면, 이동제한령이 시행된 3월 중순 이후 한달 간 온라인 쇼핑 건수가 코로나19 발생 전에 비해 약 50% 증가했다. 온라인 구매는 오프라인 매장 방문으로 인한 바이러스 감염 리스크를 줄일 수 있으며, 오프라인 매장에 비해 구매할 수 있는 품목도 훨씬 다양하기 때문이다.

코로나 19 이후 온라인 쇼핑 인기 품목 변화

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스페인 온라인 유통시장에서 거래되는 품목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그간 온라인 상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품목은 항공권이나 숙박이용권 등 주로 서비스 상품이 주를 이루었다. 그러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이러한 서비스 상품 구매는 크게 감소한 반면, 식품이나 전자제품 등 그간 거래가 활발하지 않던 상품의 판매 증가율이 크게 늘어났다.

Statista 통계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스페인 온라인 쇼퍼가 가장 많이 구매한 상품은 레져 및 여행 관련 상품으로 전체 이용객 중 각각 74%, 73%가 온라인 상에서 해당 제품을 구매해 본 적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패션상품(66%)이나 전자통신 서비스(64%), 신발 및 액세서리(62%) 등도 온라인 상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며, 2020년 3월 중순부터 온라인으로 거래되는 상품의 판매 증감률이 크게 변화하기 시작했다. 스페인의 디지털솔루션 개발기업인 Flat101사에서 2020년 3월 1일부터 5월 10일 기간과 3월 1일 전 70일 간의 온라인 거래 건수를 분석한 결과, 해당 기간 사이 관광상품 거래가 76.1% 감소했다. 스페인 정부의 ‘국가경계령’ 발동으로 필수 불가결한 사유를 제외한 국내외 여행은 사실상 금지되었기 때문이다.

반면, 식료품은 상기 기간 중 거래가 254.3%로 급증했다. 그간 식료품은 온라인 상에서 인기있는 품목은 아니었으나, 외출 시 바이러스 감염 우려와 국내 식당의 휴업으로 인한 외식 불가로 인해 온라인 경로를 통한 식재료의 구매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스페인에서 대형마트 체인을 운영 중인 C사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이후 온라인을 통한 식료품 배달 주문이 폭증해, 부득이하게 노약자 및 의료 종사자들에게 우선적으로 식료품 배달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배송 기간도 당초 이틀에서 일주일 이상 지연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또한, 스페인 내 교육기관이 잠정 폐쇄되어 가정에서 온라인 수업 중인 학생들을 위한 교육 용품 구매도 641.1% 증가했으며, 재택근무를 위한 컴퓨터 및 주변기기 수요가 증가하며 각종 전자제품 구매도 123.0% 늘어났다. 그 밖에, 야외활동이 금지되어 실내에서도 운동을 하고자 하는 수요도 늘어나 각종 스포츠용품 구매도 66.6% 증가했다.

해외직구족’, 스페인 온라인 유통시장의 미래

스페인의 온라인 유통시장은 그간 초고속 유무선 인터넷 서비스 인프라 확대와 함께 꾸준히 발전해 왔으며,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더욱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우리 기업도 스페인 유통시장의 변화에 맞는 현지 진출 전략을 구상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스페인에서도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해외 직구족’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그간 스페인 소비자들은 국내 온라인 유통 채널에서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했지만, 최근 들어 해외 사이트에서 직접 구매하려는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스페인 국가 시장경쟁위원회(CNMC)에 따르면, 스페인 소비자들의 해외 온라인 구매가 2016년 1분기 8억 5천만 유로에서 2019년 3분기 26억 7700만 유로로 동 기간 중 214.9% 증가했다.

이러한 추세를 활용해 한국에 쇼핑몰 사이트를 운영 중인 우리 기업들도 다국적 언어(스페인어 포함) 지원, 신속하고 안정적이며 저렴한 해외 배송 시스템 구축, 해외 소비자들의 선호하는 한국 인기 상품(미용용품, 의류, 전자기기 등) 구비 등을 선행한다면, 중장기적으로 볼 때 스페인 또는 중남미 지역 소비자들의 사이트 유입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OTRA 관계자는 "아마존 등과 같은 해외 유명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스페인 시장 진출도 고려해 볼 수 있다"며 "아마존은 스페인 시장에 2011년에 진출해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등 주요 도시에 풀필먼트(Fulfillment) 센터를 운영 중"이다고 소개했다. 그는 "아마존은 스페인 내 B2C 방식의 판매를 희망하는 해외기업에게 수입 통관, 내륙운송, 물류보관, 대고객 배송, A/S, 현지 세금 정산 등을 대행해 주고 있어, 직접적인 스페인 시장 진출 없이도 현지 소비자들과 가까이서 판매 활동을 시작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