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전자상거래 시장, 코로나19 사회적 격리로 '폭풍 성장'
브라질 전자상거래 시장, 코로나19 사회적 격리로 '폭풍 성장'
  • 이지영 기자
  • 승인 2020.05.20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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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식품, 음료수, 생필품 분야 전자상거래 비중 증가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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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에 코로나19 사태 이후 시작된 사회적 격리가 2달째 지속되면서 브라질 온라인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KOTRA에 따르면 전자상거래는 최근 수년간 브라질에서 연간 약 20%의 성장세를 유지해 왔다. 특히 3월 중순에 시작된 사회적 격리가 2달째 지속되면서 브라질 시장 내 온라인 구매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9년 566억 헤알 규모의 매출을 기록한 브라질의 대표적인 유통기업 GPA는 'Pão de Açúcar', 'Extra', 'Atacarejo Assaí' 등과 같은 슈퍼마켓 브랜드를 관리 운영하고 있으며 1995년부터 인터넷을 통해 와인이나 식품 등을 판매해 오고 있다. 동사의 인터넷 판매는 지난 15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해 왔으나, 2019년 기준 온라인 판매는 전체 매출의 1.5%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지난 3월 말 브라질에 전국적으로 사회적 격리가 시작되면서 GPA사의 온라인 판매는 폭발적인 증가를 보이고 있다. 사회적 격리 이후 몇 주 동안 매출의 1.5%를 차지하던 온라인 판매가 4%로 급상승한 것이다.  특히  Pão de Açúcar 슈퍼마켓의 경우 전자상거래를 통한 판매가 전체 매출의 7%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Pão de Açúcar 슈퍼마켓은 온라인 판매를 위한 유통센터 수를 2개에서 4개로 늘렸으며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오프라인 매장 수도 120개에서 250개로 증가시켰다. 즉, 사회적 격리가 시작된 지 한달 만에 동사는 전자상거래 시장의 2021년 목표를 미리 앞당겨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GPA의 이사 Jorge Faiçal는 "온라인 주문 수요가 폭발하면서 배송이 지연되는 문제까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3월 이전까지만 해도  인터넷으로 주문한 상품은 24시간 내에 배송이 가능했으나 최근에는 3주가 걸리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온라인 판매 폭증으로 인한 배송이나 물류 문제는 GPA뿐 아니라 브라질 대부분의 소매 유통업체가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식품 및 음료. 건강 및 미용 제품 . 애완동물 동품. 가전제품의 온라인 판매 동향 

정보 조사 업체 Compre&Confie에 따르면, 식음료 카테고리 (배달 음식 부분은 미포함)의 경우 2020년 3월 온라인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4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Google 검색을 통해 '집에서 가까운 배달'이라는 용어는 검색 횟수가 200%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건강 관련 제품의 경우, 3월 기준 온라인 판매가 전년동월 대비 131% 증가했다. Compre&Confie에 따르면 미용 및 향수제품(74% 성장), 악기(56%), 애완동물제품(47%),  스포츠 및 레저 관련 제품(40%)도 온라인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 같은 성장에도 불구하고  브라질 온라인 판매는 전체 소매 매출의 6%를 차지하고 있어, 세계 평균(전체 매출의 15%가 온라인 판매를 통해 발생)의 절반 정도밖에 안되는 수준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과거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하여 구매하던 각종 식품, 화장지, 애완동물용품 등과 같은 소소한 제품들이 온라인 구매 품목 리스트에 포함된 것으로 조사되었다.  

식품 소매업체의 디지털 변화

사회적 격리는 식품 소매업의 디지털 변화를 가속화했다. 배달서비스는 식품 소매 유통업체들이 사용하는 판매 방식 중 하나에 불과했으마 사회적 격리로 매장 문을 열 수 없게 됨에 따라 GPA나 Carefour와 같은 대기업들은 물론 Hirota 등과 같은 중소규모 업체들도 앞다퉈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상파울루 슈퍼마켓협회(Apas) 자료에 따르면, 2020년 3 월 23~29일 사이 슈퍼마켓들의 전자 상거래가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이어지는 2주 동안에는 전자상거래가 각각 78%와 81% 증가했다. Apas에 따르면 같은 기간 오프라인 매장 판매는 10.9% 증가했으며, 3월 마지막 주는 9.8%, 4월 첫째 주에는 27.1% 상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즉 브라질 사람들은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온라인과 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각종 식품과 생필품을 다량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Carrefour의 전자상거래 사업부인 Paula Cardoso 회장은 '인터넷을 통한 식품 판매는 슈퍼마켓이 넘어야 할 마지막 전자상거래 장벽'이라고 말했다. 이런 의미에서 코로나19 이후 식품류의 온라인 주문이 폭증하면서 이미 마지막 장벽이 깨지기 시작했다고 할 수 있다.  브라질 전자상거래 업체 Vtex의 공동 창립자인 Mariano Gomide는 “디지털 변화는 코로나19는 물론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새로운 충격에 대해 기업들이 더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 라는 의견을 보였다. 

전문 배달업체와의 파트너십 

온라인 상점, 상품 재고량, 상품을 보유하고 있는 슈퍼마켓을 정확하고 신속하게 연결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며 많은 비용이 발생한다. 전문가들이 제안하는 '보다 쉽게 온라인 판매 서비스를 시작하는 방안'은 이미 배달 업무를 하고 있는 물류 회사와의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것이다. 2019년 5억 헤알 매출을 기록한 슈퍼마켓 체인점 업체 Hirota의 경우 Americanas.com, iFood, Cornershop, Rappi, SupermercadoNow 등과 같은 전자상거래업체 및 배달 업체와 파트너십을 체결하였다. 동사는 2020년 2월 기준 전체 매출의 0.6%를 차지하는 온라인 판매를 연말까지 8%로 높이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한편, 콜롬비아 자본으로 설립된 배달업체 Rappi는 코로나19로 폭증한 배달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2월에서 4월 사이 배달원의 수를 2배로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상거래 수요 폭증으로 인해 음식 배달업체인 UberEats와 iFoods는 음식 배달에만 그치지 않고 새로운 마케팅 방식을 고민하기에 이르렀다. 브라질 UberEats의 총책임자 Fabio Plein 씨는 “UberEats는 칠레 자본의 슈퍼마켓 아이템 배달 업체 Cornershop을 인수하면서, 식사뿐 아니라 슈퍼마켓 제품 배달도 고려하고 있다. Ifood의 경우, 식사는 물론 애완 동물용 제품도 배달하고 있다.

Compre & Confie에 따르면 브라질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배달 시간은 2020년 3월 기준 평균 21일로 나타났다. 또한 100헤알 미만의 소액 구매는 배달료가 10헤알 이상 발생할 경우 소비자들의 구매 의지를 감소시킬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규모 소매 유통업체의 경우, 배달료를 받지 않거나 저렴한 배달료을 받고 주문 후 1~2일 내에 고객에게 배달하는 잘 정비된 시스템을 구비하고 있는 반면, 중소 규모나 영세 업체들은 제대로된 배달 시스템을 갖추지 못해 온라인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주요 전자상거래 업체 동향

Magazine Luiza와 같은 대형 유통업체의 경우 더 신속한 배송을 위해 보유하는 체인점을 물류 유통센터로 활용하는 ‘다크 스토어(dark store)’ 방식을 도입하였다. 현재 코로나19로 문이 닫혀있는 1000여 개 체인점의 60%를 일종의 유통 센터로 활용하는 것이다. 다크 스토어는 일반 매장과는 구분된 공간에 온라인용 재고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대규모 물류센터를 도시 인근에 확보하기 어려운 업체들에게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 Magazine Luiza 향후 빠른 시일 내에 전 체인점을 유통센터 형식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동사의 경우, 이미 매출의 절반이 전자상거래를 통해 발생하고 있는데 온라인 유통업체 ­Netshoes와 Zattini를 인수하면서 취급하는 아이템을 늘려 나가고 있다.

유통그룹 Via Varejo의 경우도 61개의 체인점을 유통센터로 활용하는 방법으로 전자상거래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동사가 보유한 브랜드 Casas Bahia와 Pontofrio는 주로 가전제품과 가구를 유통해 왔으나 사회적 격리가 시작되면서 위생 및 청소 제품 판매도 시작했다. 위생 및 청소 제품의 온라인 판매는 당초 2020년 하반기에 도입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사태로 계획이 앞당겨졌다.

또 다른 온라인 판매업체  Mercado Livre는 작년 상파울루 지역에 두 개의 대형 유통센터를 개설했다. 코로나19 창궐 이후 동사는 빠른 배송을 위해 브라질 전역에 100개 이상의 유통 포스트를 마련했으며 조만간 남부 및 북동부 지역에도 유통센터를 개설할 계획이다. 현재 남미 18개국에서 운영되는 Mercado Livre는 현재 일일 110만 건의 전자상거래 주문을 받고 있다. 동사의 경우, 코로나19 창궐 이후 의류, 전자 제품 및 자동차 부품에 대한 검색이 감소하고 건강 관련 제품 수요가 증가하면서 구매 양상에 커다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동사는 현재 포스트 코로나 품목에 대해 주시하고 있는데, 각종 생활 소비재와 게임 및 스포츠 레저 품목을 코로나19 종료 후 높아질 전자상거래  품목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9년 기준 Mercado Livre 매출은 브라질 온라인 소매 판매의 1/3 이상을 차지했으며 2위는 B2W(20%), 3위는 Magazine Luiza(약 13%) , 4위는 Via Varejo(8%)로 나타났다.

브라질 전자상거래협회(Abcomm)의 Maurício 씨는 “2020년 4월 첫 2주 동안 인터넷 판매가 30% 늘어났다"며 "이제까지 한 번도 온라인 구매를 한 적이 없는 수천 명의 소비자가 처음으로 온라인 구매를 했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브라질의 전자상거래를 통한 매출은 전체 소매 판매의 약 6%를 차지하는데 올해 안에 8~10% 사이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점유율이 향후  3~4년 내에 달성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코로나19로 기간이 대폭 앞당겨졌다.

조사 컨설팅 업체 Nielsen의 Roberto Butragueño는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격리 이후 매주  전자 상거래 신규 이용자가 20~25%가증가하고 있다"며 "기본 제품의 구매만을  분석할 경우, 신규 이용자 수 증가율은 45%에 달한다”고 말했다. 물론 모든 신규 이용자가 코로나19 종료 이후에도 지금처럼 온라인 거래를 선호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지만, 오프라인 구매의 일부를 온라인 방식으로 대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현금과 카드 기계를 통한 결제는 QR 코드와 같이 언컨택트 솔루션에게 자리를 내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B2W의 Ame, Mercado Livre의Mercado Pago, PicPay 등이 모두 QR 코드를 이용한 결제 시스템으로 브라질에서는 아직 널리 보급되지는 않았지만 코로나19를 겪고 있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향후 사용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