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28 17:42 (토)
[신기철 칼럼] 불확실성의 시대, 적자생존의 시대
[신기철 칼럼] 불확실성의 시대, 적자생존의 시대
  • 신기철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서울인천권경영지원처장
  • 승인 2020.05.21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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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철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서울인천권경영지원처장

감염병 대유행으로 미래를 예측할 수 없게 되었다. 오늘과 다른 내일이 다가올 것을 알지만 그 상황을 제대로 파악할 수가 없다. 우리는 경각심 속에 살면서 즉각적이고 유동적인 대응태세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이 같은 사회 환경을 가리켜 ‘뷰카(VUCA)’라 한다. 상황이 변동적이고(Volatile), 불확실하며(Uncertain), 복잡하고(Complex), 모호(Ambiguous)하다. 뷰카 시대에는 생존자체를 장담할 수 없다. 기업은 기존지식과 경험에서 탈피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경영혁신과 구조조정이 필수다. 

하루가 다르게 산업지형이 바뀌어 가고 있다. 항공, 해운, 여행 등 산업은 벼랑 끝에 몰렸다. 반면 온라인 교육,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플랫폼 산업은 활기를 띄고 있다. 혁신 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온라인 시장 활성화로 블루오션에 진입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사스 이후 성장했고, 쿠팡은 메르스 때 성장했다. 지금 마켓컬리 등 이커머스 사업과 온라인 교육 등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기업은 새로운 카테고리에서 성장의 기회를 찾았다. 새로운 영역을 개척함으로써 독점적 지위를 얻은 것이다.  

비대면 디지털 시대의 기업성패를 가를 비즈니스 전략은 무엇인가. 맥킨지 연구소에 따르면 디지털 기술이 좀 더 깊숙이 침투할 경우 상대적으로 더 많은 디지털화를 이룬 기업들은 많은 이익을 얻는 반면, 그렇지 못한 기업의 매출과 이익은 하락한다. 앞으로 승자 기업과 패자 기업을 구분하는 가장 큰 요인은 대담하고 견고하게 통합된 디지털 전략이 될 것이다. 기업의 디지털 전환은 힘든 결정을 요구한다. 그리고 어떤 결정을 먼저 해야 할지, 어떻게 이를 실행해야 할지가 디지털 전환에서 성공의 주요 변수로 작용한다. 

미국 대형마트 체인점인 월마트의 2020년 1분기 매출이 10% 증가했다. 월마트는 코로나19가 확산되던 올해 초, 생필품을 2시간 이내에 ‘특급배송’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 같은 조치는 고객이 생필품을 가장 먼저 구매한다는 소비패턴을 읽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생필품 시장분석을 기반으로 공급업체와 협력하여 대책을 마련한 것이다. 또한 동 기간 월마트닷컴의 전자상거래는 74%나 성장했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한 그간의 혁신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우리들 주변에는 당연한 것들이 있다. 손안의 스마트폰과 플랫폼을 활용한 서비스가 그렇다. 거리의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언제부턴가 당연히 누려야 할 것들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일상의 제품과 서비스는 위대한 혁신의 결과이다. 전화기에서 핸드폰으로, 그리고 스마트 폰으로의 혁신은 지난한 제품의 개선이자, 한편으로는 이전과 전혀 다른 카테고리의 혁신제품이다. 마차에서 자동차로, 자동차에서 자율주행차로 변모하는 것 또한 그렇다. 

지금과 같은 대 전환 시기에 산업은 또 한 번 새롭게 재편될 것이다. 뷰카의 시대 혁신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는 다음과 같다.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 노동자 ‘로봇’은 미래 산업을 바꿔 놓을 수 있다. 2034년에 현재 일자리의 47%가 자동화될 것이라고 한다. 2030년 미국 내 95%의 승객이 무인 자율주행자동차를 타게 된다. 자동차 부품상점이나 보험사 등의 현재 비즈니스도 바뀔 것이다. 일상의 동반자 AI(인공지능)는 더 먼 미래에 ‘머신러닝’으로 대체될 것이다. 증강현실((AR)은 미래의 혁신기술과 어떻게 연계되고 융합되는가에 따라 성장 잠재력이 달라질 수 있다. 줄기세포 연구, 유전자 편집 가위인 크리스퍼(CRISPR)와 관련된 생명공학 산업 또한 크게 성장할 것이다.   

슘페터는 혁신을 ‘구태를 깨는 창조적 과정’으로 보았다. 혁신에 의해 투자나 소비수요가 일어나 경제에 호황국면이 형성된다고 했다. 특히 그는 혁신적인 생산 방법의 도입은 물론, 기술의 발전과 그에 따른 경제 구조의 개편을 강조했다. 지금 상황과 제대로 맞아 떨어진다. 혁신은 기술의 발달과 리더의 시장에 대한 통찰력이 만날 때 이루어진다. 월마트의 사례가 이를 보여준다. 애플의 스마트폰은 어느 날 세상에 나왔다. 그것이 어느 날 신제품으로 발표될 수 있었던 것은 그 과정에서 수많은 시행착오와 그간의 연결된 힘이 있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빨라진 디지털 시대에 적응하는 기업만이 살아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