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글로벌 전자상거래 추세는 '독립점'"…성공 모델 만들어 나가는 '티쿤'
[인터뷰] "글로벌 전자상거래 추세는 '독립점'"…성공 모델 만들어 나가는 '티쿤'
  • 곽성규 기자
  • 승인 2020.05.21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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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박 티쿤글로벌 대표 “전 세계 상인들에 좋은 기회 제공하는 네트워크 만들어 나갈 것”
지난 14일 (주)티쿤글로벌 본사에서 무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진행한 김종박 대표(왼쪽)과 이병선 일본사업본부 본부장(오른쪽). ⓒ무역경제신문

“사실 글로벌 전자상거래의 추세는 ‘독립점’입니다. 일례로 타오바오의 중국 상인들도 현재 독립점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 일본의 라쿠텐에는 현재 4만5천개 입점사가 있지만, 사실 10년동안 이 개수가 늘지 않고 있어요. 제가 볼 때 아마존 같은 경우도 국내 기업들의 성공 사례들이 많지 않고 매출도 잘 안 나오는데도 홍보를 과장되게 하고 있어요.”

지난 14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티쿤글로벌(이하 티쿤) 본사에서 무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진행한 김종박 티쿤 대표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의 현 추세에 대해 티쿤과 같은 독립점 방식의 플랫폼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마존과 같은 현재의 거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통한 성공에 대해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했다. 

김종박 대표는 “지난 5년간을 분석해 본 결과 아마존에서 국내 중소기업들이 성공한 사례는 마케팅 비용을 엄청 쓴 기업들이 대부분이다. 물론 그러지 않고 자기만의 특별한 브랜드를 확실히 가진 곳들도 소수 있다”면서 “하지만 아마존에서 티쿤처럼 비닐봉투나 명함, 스티커 등을 팔아서 성공한 기업들은 없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국내 소상공인들이 아마존과 같은 대형 글로벌 플랫폼에서 물건을 팔아서 성공한 사례는 전무하다. 이는 국내뿐 아니라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된 중국에서도 마찬가지다. 김 대표는 “고객 DB를 주지 않는 아마존과 같은 플랫폼에서는 ‘승자독식’인 것이 현실”이라며 회의적으로 바라봤다. 

김종박 대표(사진)은 아마존과 같은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는 ‘승자독식’인 것이 현실이라고 바라봤다. ⓒ무역경제신문

김 대표의 설명에 의하면 아마존의 광고비는 티쿤처럼 독립점을 운영할때 보다 훨씬 많이 들어간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의 평범한 상인들이 아마존을 통해 성공하기는 어렵다는 것. 김 대표는 “정확한 성공확률도 이야기 하지 않으면서 자기 플랫폼으로 들어오라고 하면 안 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물론 ‘압축매트’로 아마존에서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지누스와 같은 사례도 존재하지만, 김 대표는 지누스의 사례도 아마존과 같은 플랫폼에 특화된 사례기 때문에 성급하게 일반화해서 홍보하기엔 무리라는 보고 있다. 보편적인 현상이 중에 하나를 이야기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 대표가 강조하는 대안은 결국 국내 중소기업들이 티툰처럼 독립점을 가질 수 있는 플랫폼을 통해 해외에 진출해야 성공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그는 “티쿤이 자랑할 수 있는 것은 성공사례가 넘친다는 것”이라며 “예를 들어 90개 정도 독립점을 내 보내면 50개 정도는 성공했다”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작년 기준으로 티쿤에서 3억원이상 매출 낸 기업도 벌써 18개나 된다고 한다. 비결은 그들이 티쿤에서 전문점을 만들게 한 것이다. 김 대표는 “티쿤은 독립된 자기 쇼핑몰 시스템이므로 충성도 있는 고객을 계속 확보할 수 있는 바탕을 만들어 준다”며 “현재까지 티쿤의 주류였던 스티커류 뿐만 아니라 리본‧타일 등 다양한 업종에서 성공사례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티문에서 이게 가능한 이유는 아마존 등에 비해 개척비나, 장기 운영비 등의 비용이 더 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티쿤 통해 동남아‧아프라카 시장 진출도 가능”…‘현지 독립 전문점 플랫폼’으로 재구매율 70% 이끌어내

김종박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아마존에서 최적화되 잘 팔리는 소수의 ‘아마존용 상품’이 있는 것처럼 티쿤에서도 티쿤과 같은 플랫폼에서만 통하는 소수의 ‘티쿤용 상품’이 존재하는 것 아닌가 하는 반론제기가 가능하다. 특히 부피가 작은 스티커류 같은 청계천 소상공인들에게 특화된 상품만 통하는 것을 티쿤이 일반화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문도 든다.  

이와 같은 반론에 대해 김 대표는 “티쿤 형식으로 못 파는 제품들은 결국 아마존과 같은 플랫폼에서도 못 판다”며 “이유는 전문점이 안 되기 때문이다. 전문점이 안 되는 순간 브랜딩도 안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티쿤에서 팔린 상품은 사실 특별한게 아니다”며 “그런 상품들을 가지고 티쿤은 동남아 시장이나 아프리카로도 나갈 수 있다. 결국 똑같은 조건이라면 티쿤과 같은 독립점 형식이 더 유리하다. 이런면에서 티쿤은 새로운 대안이다”고 말했다.

티쿤 한국 사이트의 추천 상품들. 김종박 대표는 티쿤에서 팔리는 상품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이미지=티쿤 한국 사이트 화면캡쳐]

티쿤이 이처럼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또 다른 이유로 김 대표는 ‘소싱 능력’을 강조했다. 그는 “해외의 한상(한국상인)들이 현지에서 한국제품을 팔고 싶어도 제일 문제가 ‘소싱’이다”며 “그런데 티쿤은 이미 소싱을 다 해봤다. 그래서 온라인 수출이 활발하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이미 티쿤을 통해 한국 스티커를 칠레에 파는 상인이 있습니다. 글로벌 시스템으로 잘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티쿤을 통해 어느 나라에서나 잘 팔리는 품목이 현재 10개 정도는 됩니다. 상품 종류도 기존 주류인 스티커 뿐만 아니라 용기, 옷이나 네일아트도 잘 팔리고 있다. 상품 경쟁력만 있다면 티쿤을 통해 어디서든 잘 팔린다는게 검증된 거죠. 이렇게 현지 독립 온라인 플랫폼 방식으로 가야 합니다.” 

티쿤의 ‘글로벌 자신감’을 피력하던 김대표는 좋은 사례로 ‘알루미늄 가방’이란 품목도 들고 나왔다. 그는 “알루미늄 가방 같은 품목은 아마존 같은 곳에서는 못 판다”며 “하지만 이런 걸 티쿤은 유럽 모든 나라에 내 보내도 다 팔수 있다. 전문점이기 때문에 팔리는 것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런 품목의 경우 티쿤 고객의 70% 정도가 재구매 고객이라고 한다. 

김 대표는 티쿤과 같은 이런 강점을 바탕으로한 플랫폼들이 기존의 아마존과 같은 거대 플랫폼들과 글로벌 전자상거래의 진지(陣地)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미 티쿤은 국내 뿐 아니라 일본 현지의 판매자들도 티쿤의 독립점으로 무료로 들어올 수 있게 시스템을 만들어 놨다. 

국내 플랫폼들 성장 위해서는 정부 지원도 필요…“실증적 모델 제시로 전 세계에 성공 기회 제공하는 네트워크 만들어 나갈 것”

하지만 티쿤과 같은 국내 기업들이 경쟁력을 더 갖추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필요한 것이 현실이다. 특히 그간 외국기업에 비해 역차별을 당해왔던 국내 플랫폼 기업들에 대한 제도적 지원이 시급하다는 의견들이 많다. 

14일 인터뷰에 함께 동석한 이병선 티쿤 일본사업본부 본부장(사진)은 국내 플랫폼들의 성장을 위해서는 정부 지원도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전 카카오 대외협력총괄 부사장출신인 이 본부장은 올해 5월 티쿤에 합류했다. ⓒ무역경제신문

14일 무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 함께 김종박 대표와 함께 동석한 이병선 티쿤 일본사업본부 본부장은 한때 국내 시장 점유율이 20%에 불과했던 ‘유튜브’의 사례를 예로 들며 “한국 정부가 유튜브를 지원하는 정책을 펼쳤다. 유튜브는 외국기업이라 한국 정부의 제재를 안 받게 한 것 뿐 아니라 정부 국가브랜드 위원회부터 유튜브에 올리고 정부 예산으로 지원했다”며 “이런 식의 정책이 10년 지나니까 국내 플랫폼 기업들은 명함도 못 내밀게 됐다”고 현실적 상황을 전했다. 

국내 플랫폼 기업들이 이처럼 쉽지 않은 상황이고, 최근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쳤지만 최근 우리 온라인 기업들은 자신감이 올라와 있는 분위기라고 한다. 김종박 대표는 “사실 지금이 굉장히 좋은 기회다. 외국 플랫폼에 예속되지 않는 플랫폼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시기다. 러시아같은 국가만 봐도 토종 플랫폼이 수십개다. 우리나라도 못할게 없다”며 “결국 중요한 건 해외에서 사람들이 한국제품을 원활하게 공급받는 것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티쿤은 열악한 국내 전자성거래 시장에서 그동안 의미있는 성과들을 많이 만들어 왔다. 규모가 작던 크던 티쿤의 모델이 효과가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김 대표의 꿈은 결코 현실에 머무르지 않고,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티쿤의 현재까지 성공 모델은 실증을 가지고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는 모델입니다. 현재의 한국‧일본 정도의 시장에 머무는 차원이 아니라 전 세계 네트워크를 연결해 나갈 것입니다. 앞으로 투자유치도 받고, 정부 지원도 받아 여러나라들이 서로 왔다갔다 하며 서로가 좋은 기회를 얻게 되는 플랫폼으로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꿈꾸는 티쿤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무역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