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신칼럼]페이스북 샵이 전자상거래 시장에 미칠 영향
[박상신칼럼]페이스북 샵이 전자상거래 시장에 미칠 영향
  • 박상신 (현)엠엑스엔 홀딩스 부사장
  • 승인 2020.06.03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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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경제신문

지난 5월 19일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는 라이브 방송을 통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샵 기능을 도입하는 것을 발표했는데 이는 이커머스 시장에 대한 페이스북의 첫번째 도전은 아니다. 페이스북은 10년전에 f-commerce에 대한 비전을 내놓은뒤, 2016년에는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 그로부터 2년뒤에는 인스타그램 쇼핑앱 등 다양한 시도와 고민끝에 페이스북 샵으로 급성장하는 마이크로 이커머스 시장에 본격 참여하게 된 것이다.

페이스북 샵은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플랫폼을 통해서 상품을 직접 판매할 수 있게 하며 이는 직접 결제를 포함한다. 다만, 페이스북 결제 방식은 강제적인 것이 아니고, 기존에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상품 전시기능을 활용하던 전자상거래 업체들은 자사의 사이트에서 고객들이 결제를 하게 하던 방식을 계속 사용할 수도 있고, 페이스북내 직접 결제를 이용할 수도 있다.

이러한 페이스북 샵 발표는 크게 두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쇼피파이의 전세계 이커머스 플랫폼 장악을 가속화 하는 것과, 국가간 결제에서 절대적인 지위를 차지하는 신용카드 결제의 대안이 될 암호화폐 결제 활성화가 그것이다.

쇼피파이는 명실상부한 북미에서 아마존에 이은 2위의 이커머스 플랫폼이자, 쇼핑카트 시장에서는 수백만의 상점이 존재하는 세계 1위 솔루션이다. 미국에서의 경쟁사인 Bigcommerce (Bigcommerce도 이번 페이스북 샵의 연동 플랫폼에 들어가 있다.)와 달리 일찌감치 전세계 주요국가에 진출해서 대부분의 국가에서 1위 사업자가 되었다.

그런데 쇼피파이는 전자상거래 사업자별 독립적인 웹사이트로, 고객이 알아서 방문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쇼핑몰로 고객을 오게할 방법이 필요하다. 초창기에는 대부분 구글을 통해 방문 했지만 최근 수년간은 소셜미디어 특히 인스타그램을 통한 트래픽이 압도적으로 커졌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듯 구글이 유료로 운영되던 구글쇼핑을 무료로 개방하게 되었고, 쇼피파이는 역시 최근에는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앱을 만들어서 쇼피파이 이용사들에 무료로 트래픽을 보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은 페이스북이 인수당시 너무 고가에 인수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있었지만, 2019년 전세계에서 하루에 5억명이 인스타그램을 이용하였다고 하니 명실상부한 페이스북의 핵심 가치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개인 사진을 공유하는 서비스에서 시작된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인 인스타그램은 인플루언서 라는 유행어를 만들어 내면서 기업들에게 마케팅 채널로 주목받게 되었고 많은 기업들은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상품 판매의 홍보를 하게 되었다.

검색어 기반의 트래픽과 달리, 관심과 이미지 기반의 인스타그램은 손쉽게 사이트를 저렴한 비용에 만들고 판매할수 있게 하는 쇼피파이와 결합되어 수많은 성공사례를 만들어 냈다. 카일리 제너(Kylie Jenner)는 인스타그램과 쇼피파이를 활용해서 20대 초반에 조단위의 매출을 내는 화장품 브랜드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이정도 규모의 화장품 브랜드가 탄생하려면 기존의 방식으로는 어마어마한 돈이 들어가야 했지만, 이제는 유명세를 이커머스로 전환해서 매출로 만드는 것이 너무도 간단해졌다.

쇼피파이로 스토어를 만드는 경우 세일즈 채널이라는 기능을 통해 외부의 판매 채널과 연결이 가능한데 쇼피파이에서 공식적으로 지원하는 채널은 아마존, 이베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그리고 최근의 라쿠텐 정도이며, 이들 중 쇼피파이를 이용하는 셀러들에게 인스타그램은 절대적으로 중요한 채널이다. 쇼피파이의 자회사이며 전세계 최대 드랍쉬핑 서비스인 Oberlo의 CEO에 따르면 매출 발생 트래픽의 70% 이상이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나온다고 할 정도로 인스타그램은 구글검색으로는 판매하기 힘든 브랜드가 없거나 인지도가 낮은 브랜드 상품의 판매에 중요하다.

그런데, 이러한 구조가 이미 자리잡힌 상황에서 페이스북 커머스가 쇼핑카트의 주문 처리 기능을 붙일 경우 쇼피파이 입장에서는 페이스북이 경쟁사가 되는데, 이 전쟁에서 페이스북이 이길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페이스북은 판단했을 것이다. 셀러가 선택할 수 있는 광고 채널은 대안이 있을 수 있지만, 이커머스 기업 입장에서 거대한 생태계가 구축된 쇼피파이에서 페이스북으로 옮기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이 쇼피파이와의 협력으로 전세계 이커머스 시장을 아마존과 양분하게 되면 3조 5천억 달러의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결제사업을 할 수 있게 된다. 페이스북의 리브라(Libra)는 특히 국가간 전자상거래에 유용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데, 이는 기존 국가간 전자상거래의 절대적인 점유율을 가진 신용카드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가간 전자상거래에서 신용카드 사용은 판매자에게 가장 큰 어려움이다. 우선 차지백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없고, 사고는 99.99% 판매자의 손실이 된다. 또한, 비자와 마스터카드가 가지고 있는 고위험 카테고리군에 해당될 경우 쇼피파이페이먼트(쇼피파이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결제서비스로 Stripe사에 의해 주로 제공된다.)를 사용할 수 없고, 외부의 결제회사를 활용하고 높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성인용품이나 의약품과 같이 통상적으로 납득할만한 경우만 그런것이 아니라 한국산 화장품 중에서도 일부 성분을 함유할 경우에는 쇼피파이의 자동 체크를 통해 결제 서비스 이용이 정지되는등 글로벌 카드사의 독점에 의한 불편함은 생각보다 크다.

이러한 암호화폐 결제의 유용성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이미 다수의 결제 대행업체를 통해 쇼피파이에서도 암호화폐 결제가 가능함에도 그간 잘 활용이 되지 않았던 문제를 페이스북은 자체 플랫폼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상점들은 판매대금을 리브라로 받은뒤에 다시 페이스북 광고나 인스타그램 광고비를 결제할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가 신용카드 결제로 구매한 리브라가 페이스북 커머스 생태계에서 순환하는 모델이 가능해진다.   

특히, 국제 전자상거래에서의 결제 문제가 큰 어려움인 한국 사업자들에게는 페이스북발 글로벌 결제 환경의 변화를 기대할만하다. 한국에서 쇼피파이 이용시 가장 큰 문제점은 쇼피파이 페이먼트를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이다. 사용성이 떨어지는 제3자 결제나 대체 결제 방식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낮은 구매전환율과 높은 비용을 감안해야 한다.

이는 쇼피파이의 문제라기 보다는 한국에서의 외환에 대한 과도한 규제 때문인데, 결제는 국제전자상거래 활성화를 가로막는 가장 큰 장벽이라는 점, 그리고 이에 대한 해결 방안이 나오면 시장이 급성장한다는 사례는 아마존과 페이오니어 사례에서 잘 알려져 있다.

끝으로, 한국 시장에의 영향을 짚어보자. 쇼피파이는 궁극적으로 한국내의 전자상거래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일텐데, 페이스북 샵을 통해 이것이 가속화 될 수 있다고 생각된다. 한국에서 독립몰을 운영하는 경우 네이버페이는 필수다. 카페24로 솔루션을 만들었다고 할때 결국 네이버를 통한 트래픽에 의존할 수 밖에 없고, 네이버 사용자들에게 네이버페이를 제공하는 것은 기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쇼피파이가 한국에서 네이버페이의 제공없이 이니시스만을 연결해서는 빠른 침투가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결제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앱스토어나 구글플레이스토어에서 구매하는 한국인들이 네이버 페이나 카카오페이가 없어도 불편을 크게 느끼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인스타그램 샵에서 한국인들에게 편리한 결제방식을 제공한다면 이와 연결된 쇼피파이 스토어로 한국내 이커머스를 운영하는데 어려움이 없게 된다. 

필자가 설계 하였고 글로벌 기준의 PIM(Product Information Management) 솔루션으로는 한국 최초라고 할 수 있는 Mint PIM의 경우 주요 사용자는 한국에서는 카페24로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으면서 일본이나 미국으로의 쇼핑몰은 쇼피파이로 구축하여 상품정보를 통합관리하려는 브랜드사들이다.

최근 솔루션 도입을 문의하는 브랜드사들이 늘어나는 것을 통해 느끼는 점은 분명히 한국시장에서의 판매에서는 네이버+카페24라는 공식이 여전히 유효하고 대세지만 페이스북발 이커머스 변화로 어떤 결과가 올지는 예상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변화하지 않으면 시장을 지키기 힘들다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국내 이커머스 솔루션 기업들이 분발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