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경상수지 9년만에 최대 적자…"2~3개월간 회복 어려울 것"
4월 경상수지 9년만에 최대 적자…"2~3개월간 회복 어려울 것"
  • 곽성규 기자
  • 승인 2020.06.04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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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한 해외수요 감소로 단기회복 쉽지 않아
홍콩 보안법 시위·미국 흑인사망 시위도 수출에 리스크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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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지난 4월 경상수지가 지난 2011년 1월 이후 9년 3개월 만에 최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무역전선에 충격을 주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해외수요 감소가 주요한 요인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최근 홍콩과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시위 등 국제시장 불안감이 더해져 해외 수출 전망은 더욱 부정적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4일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이 발표한 '2020년 4월 국제수지(잠정)'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4월 경상수지는 31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9년 4월(-3억9000만달러) 이후 1년 만의 적자 기록으로 고유가 파동으로 지난 2011년 1월 31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이후 최대 적자 기록이다. 

경상수지란 국가 간 상품, 서비스의 수출입과 함께 자본, 노동 등 모든 경제적 거래를 합산한 통계다. 일단 4월의 상품수지는 8억2000만달러 흑자로, 전년동월 56억1000달러 흑자에 비해 흑자폭이 대폭 감소했다. 4월 서비스수지 적자규모는 전년동월 12억7000만 달러에서 올해 14억2000만 달러로 확대됐다. 한국은행은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 악화" 등을 이유로 들었다. 

우리나라 국민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과 외국인이 우리나라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차액을 일컫는 본원소득수지는 22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동월 41억8000만달러 적자에 비해 적자폭은 줄었다. 이전소득수지도 2억5000만달러 적자를 시현했다. 

해외여행 못가니 서비스수지 타격…해외에서 물건 살 여력없어져 상품수지도 하락

이같은 결과에 대해 무역 전문가들은 우선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해외시장들의 수요감소를 주된 이유로 꼽고 있다. 심상렬 광운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무엇보다 경상수지는 무역수지와 서비스수지가 핵심인데, 국내에서 해외여행은 안 갔고, 해외에서도 안 왔기 때문에 우선 서비스 수지의 타격이 클것"이라고 설명했다.

상품수지 부문에서는 수출이 증가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상품의 가격이나 품질경쟁력이 좋아지거나 해외 구매자들의 수요가 증가해야 한다. 하지만 기존 상품 경쟁력은 변동이 없는 가운데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세계각국의 구매력이 감소했기 때문에 수출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심상렬 교수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세계각국이 침체의 늪에 빠져 있어 해외 소득이 다 줄었다"며 "소비 여력이 줄어들고 해외 수출 품목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어서 전체 수출이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심 교수는 이어 "물론 2~3개월동안 서서히 무역수지가 회복되긴 하겠지만 과거 코로나 이전처럼 단기회복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제조업이든 서비스업이든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전세계의 경제를 경직시키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완결되지 않는 한 여행 등이 이러워 서비스 수지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2~3개월간 경상수지 적자 폭은 줄어들더라도 해외수요 감소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경상수지 흑자 전환은 어려울 것이란 얘기다. 

홍콩·미국 시위 정국도 對중·미 수출에 부정적 영향…정치·외교 리스크 커져

더군다나 현재 홍콩에서 일어나고 있는 홍콩보안법 관련 시위와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흑인 사망사건과 관련된 시위 등으로 국제시장의 불확실성이 더해져 한국의 주요 수출 무대인 중국과 미국에 대한 수출 전망도 어두워 앞으로의 상황은 더 우려스럽다. 

심상렬 교수는 "미국 흑인 사망사건으로 인한 시위와 홍콩보안법 관련 시위도 무역수지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이러한 국제 불안 요인들은 소비 심리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홍콩을 경유해서 중국으로 수출이 많이 가기 때문에 타격이 크다는 것. 심 교수는 "불안해지니까 우리나라 기업도 물건을 아예 중국으로 못 보낼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대중국 수출의 경우 기존 미·중 무역갈등으로 인한 중국의 압박 때문에 위축 돼  현지 공단도 늘어나기 어
려운 상황이라 홍콩 사태로 인한 불안 요소는치명적인 수요감소 요인이 될수도 있다. 

최근 일본과의 불편한 관계도 부정적 요인 중 하나다. 최근 한국 정부는 일본의 수출규제 강화 조치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절차를 다시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심 교수는 "정치·외교 불안 요인들로 인해 우리 무역경제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며 "코로나 사태 종식만으로 회복될 사안은 아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