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근 칼럼] '위드코로나19, 아마존드와 아마존하다'
[이상근 칼럼] '위드코로나19, 아마존드와 아마존하다'
  • 이상근 삼영물류대표이사, 한국물류학 부회장
  • 승인 2020.08.10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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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근 삼영물류대표이사, 한국물류학 부회장

아마존은 편리해서 많은 사람이 쓰긴 하지만 국민, 정부, 기업으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은 아니였다.

미국에선 '아마존드'(Amazoned)란 단어가 유행처럼 쓰였다. 아마존이 특정 산업에 진출하면 기업들이 줄줄이 망한다는 의미다. 아마존이 온라인에서 장난감을 팔자 세계 최대 완구업체 토이저러스(Toys R Us)가 파산했다. 시어스와 같은 굴지의 백화점까지 아마존에 밀려 문을 닫았다.

유기농 슈퍼마켓 홀푸드(Whole Foods)를 인수한 뒤에는 식품체인 업계가 초토화됐다. 기업들에 있어서 아마존은 공공의 적이자 무시무시한 존재이다.

아마존 탈출사업체가 100만개 이상에 달한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소매업자들이 아마존에서 이탈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으며 게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그 추세가 가속도를 붙이며 더욱 확장되고 있다.

작년 11월 나이키가 아마존에서의 판매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17년 파일럿 테스트 프로그램으로 신발, 의류, 액세서리 등 나이키 제품의 일부를 아마존을 통해 판매키로 하는 협력 프로젝트를 런칭한 후 3년 만이다.

세계적인 신발 업체인 버켄스탁(Birkenstock)‘17년에 이미 아마존에서 완전히 철수했을 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상품을 판매하는 소매상들에게도 절대 아마존에 물건을 올리지 말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한다.

루이뷔통, 파타고니아, 노스페이스, 반스, 랄프 로렌, 롤렉스 등 하이 브랜드의 기업들이 이미 아마존을 떠난 상태이다. 이케아도 올해 1아마존 탈출대열에 합류했다.

대기업들뿐만 아니라 개인이 운영하는 작은 셀러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규모의 사업자들이 아마존을 떠났으며, 그 숫자는 100만개 이상에 달한다고 한다.

아마존은 나이키 철수 이후 PVH 그룹의 캘빈 클라인, 제이 크루, 치코스, 시어스 등의 잔류가 흔들리고 있고, 신규 브랜드 영입에도 차질이 불기피할 것이라는 진단도 나왔다.

아마존은 시장 우월적 지위나 자사 플랫폼을 이용한 경쟁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마존이 ‘1710월 출시한 집안 배송서비스 아마존 키는 알렉사 펀드가 투자했던 어거스트 홈의 제품과 비슷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달 2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마존이 투자나 거래를 명목으로 접촉한 스타트업의 상품과 유사한 경쟁 상품을 출시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보도했다.

WSJ이 창업가, 투자자 등 20여명 이상과 인터뷰한 결과는 아마존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아마존은 자신의 힘을 마키아벨리 식으로 사용한다. 그들은 양의 탈을 쓴 늑대가 아니라 늑대의 탈을 쓴 늑대다”(‘베세머 벤처파트너 제레미 레빈,WSJ 2020.7.23) , “알렉사 펀드의 목표는 스타트업들의 성장이 아니다. 모회사의 이익이다. 투자받은 스타트업들은 아마존이 자사제품을 따라 할 위험이 있는지 주의해야 한다”(‘소셜캐피탈파트너 아르준 세티, CNBX 2019.9.13)

이런 사례들이 쌓이면서 산업계에서는 아마존과의 거래는 기업가들에게 종종 '양날의 검'이라는 말이 돌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물론 아마존 측은 경쟁 상품을 출시하기 위해 투자한 기업의 기밀을 사용하는 일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아마존 등 대형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최근 10년간 투자 및 인수가 시장 경쟁에 반하는지를 조사 중이다. 특히 아마존은 시장 우월적 지위나 자사 플랫폼을 이용한 경쟁제한 행위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고 WSJ은 보도했다.

아마존의 코로나19 대처에 미흡해 노조 파업이 발생

아마존 근로자들은 코로나19로 큰 이익을 본 회사가 직원 보건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데 직원 안전보다는 이익 극대화를 우선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아마존 이탈리아 사업장에서 31일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왔다. 스페인에서도 319일까지 확진자 4명이 확인됐다. 스페인 노조연맹 (CCOO)100여 명이 감염 증상으로 요구한 즉각적인 사업장 폐쇄와 방역 요구를 회사가 거절했다고 주장한다.

프랑스에서도 3월 중순까지 100명 이상의 프랑스 노동자가 감염 위험을 문제로 작업중지권을 행사할 만큼 노동 현장의 공포는 컸다.

5월 말까지68명이 감염된 독일 6개 물류센터의 아마존 근로자는 지난 629일부터 48시간 동안 근로자 안전을 강조하며 파업했다. 노동조합 외르디(Verdi)’는 회사가 근로자 안전보다 이익을 우선 순위에 놓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내 아마존 근로자 중 일부도 회사가 근무 환경을 안전하지 않게 유지하지 않았고, 마스크나 소독제 제공,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등 근로자를 보호하는 데는 관심이 없었다고 주장한다. 심지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후에도 직원들에게 확진자나 감염자 수도 공개하지 않아 노동자들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는 불만도 있다

파업은 미국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330일 오후부터 뉴욕 스태튼 아일랜드에 있는 아마존 물류창고 직원 100여 명이 물류센터의 방역과 유급휴가 제공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갔다. LA타임스는528일까지 아마존 근로자 1079명이 코로나에 감염됐고 9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 수치는 아마존에서 공개를 거절하자 근로자들이 언론뿐 아니라 각종 SNS를 뒤져서 자체적으로 집계한 결과다

뉴욕주 스태튼 아일랜드 물류센터 근로자 3명은 63일 아마존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소장에 아마존이 현기증 나는 속도를 강요해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거나 손 씻기와 방역을 어렵게 했다고 썼다.

평소에도 아마존은 노동안전위생국(OSHA)이 매년 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작업장 중 하나로 지명할 만큼 악명이 높았다.

3월이후 아마존은 창고별로 방역 조치를 하고 시간당 임금과 위험수당도 인상(시간당 2달러)했다. 6월부터 거리두기 어시스턴트 (Distance Assistant)’라고 불리는 AI 추적 시스템을 도입했다. 7월에는 위험수당 대신 150~3000달러의 일회성 감사보너스로 5억달러를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근로자들은 충분치 않은 입장이라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글로벌아마존유니온연맹은 아마존의 연례 프라임데이 기간인 올 9, 사상 최대 규모의 시위를 조직할 예정이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 역시 탈세 논란에 휩싸여 곤욕을 치른 적이 있다. 2014년 아마존은 런던지사의 막대한 매출을 세율이 낮은 룩셈부르크 본사에서 집계해 세금 탈루 의혹을 받았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201343억파운드(63300억원)의 매출을 올린 아마존이 낸 법인세는 매출의 0.1%에 불과한 420만파운드(618500만원)였다. 이로 인해 영국 국민들 사이 불매운동이 일어났고, 최대 쇼핑기간인 크리스마스 시즌에 아마존을 이용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53%(가디언 조사결과)에 달했다. 1년 만인 2015년 아마존 본사는 영국에서 벌어들인 매출에 대해서는 영국에 법인세를 내기로 정책을 바꿨다.

미국 정부도 아마존에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4월 트위터를 통해 "아마존이 택배 서비스 이용료를 낮춰 불공정 경쟁을 한다. 미국우체국(USPS)에 거대한 비용을 부담시키고 있다" "아마존은 그들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미국의 납세자들이 부담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 수십억 달러 규모다"라고 비난 했다.

코로나 위기 이후 아마존을 공공의 소유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특히 아마존의 수익이 천정부지로 뛰어오르는 반면, 미국우체국은 파산 위기에 몰리면서 아마존의 공적 소유 주장은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해329자코뱅에는 아마존을 국유화하자라는 기사가, 46네이션에는 미국 우편 서비스를 구하기 위한 첫 단계로 아마존을 국유화해야 한다는 기사가 실렸다.

아마존은 트럼프 대통령의 부당한 압력 때문에 12조원에 달하는 미국 국방부 사업에서 탈락했다고 주장하면서 소송을 제기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작년 11월 국방부를 상대로 워싱턴 연방청구법원에 미국 국무부 `합동 방어 인프라스트럭처 사업(JEDI·제다이)`의 입찰 과정이 불공정했다며 사업자 재선정을 요구하는 `입찰 이의` 소송을 냈대이어 12월에는 소송장을 일반에 공개했다.

100억달러(119000억원) 규모의 제다이 사업은 클라우드 업계 1위인 아마존이 수주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지난 10월 예상을 깨고 마이크로소프트(MS)가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상황이 반전되고 있을까?

모두가 아마존을 찾기 시작했다. 소비자들은 아마존에 의존했다. 마트, 슈퍼에 가는 것이 두려워진 사람들은 아마존에서 주문했다.

트럼프 행정부도 아마존을 찾았다. 아마존 배송망을 통해 의료기기 유통을 요청 했다. 아마존은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Bill & Melinda Gates Foundation)과 협력해 미국 시애틀에서 가정용 진단키트 배송과 픽업 서비스도 제공했다.

미국에선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20203월 전국의 배송망이 무너졌다. 페덱스, UPS 등이 제대로 운송 업무를 수행할 수 없었다. 그러자 병원들은 마스크, 손세정제 등이 턱없이 부족했다.

미국 연방정부가 도움을 청한 곳은 아마존이었고, 아마존은 정부 요청에 협조했다. 미국 전국의 물류센터와 배송망을 가동시키면서 병원들의 의료 장비 부족은 빠르게 해소됐다. 그러자 캐나다 정부도 나서서 아마존 에 의료장비 유통에 도움을 달라고 요청 했다.

코로나19 사태가 팬데믹으로 격상된 후 의료품과 생필품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면서 생필품 재고가 바닥나기 시작하고 아마존의 배송 서비스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었다.

아마존은 미국에서 사재기가 발생한 생필품과 의료용품을 중심으로 우선순위를 정해 아마존 물류창고에 대한 입고, 재고 보충, 배송 업무가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아마존이 배송이 가능한 필수품으로 분류한 상품에는 유아용품, 의료용품, 가정용품, 식료품, 산업 및 과학관련 용품, 애완동물 용품, 도서 등이 포함됐다. 파이낸설타임스아마존이 코로나 19 시대에 적십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판매자 중에 코로나 19로 폭리를 취하려는 업체들을 골라냈다. 100만 개 가까운 상품을 판매 목록에서 지웠다. 아마존은 3월 이후 풀타임 직원 175,000명을 추가 채용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 하고 있다.

위드코로나19, 아마존은 공공의 적에서 꼭 필요한 기업으로?

아마존의 성장 기능성에 아무런 의문을 갖는 사람은 거의 없다. 1분기 인력 충원과 추가 수당 지급, 코로나 대응 투자로 수익성이 떨어졌지만, 2분기에 수익성을 회복하면서 '코로나19 시대의 최대 승자는 아마존'라는데 대부분이 의견이 일치한다.

더욱이 미국은 온라인 쇼핑 비중이 10%대 초반에 불과하다. 언텍 트랜드의 빠른 확산은 아직도 90% 가까운 시장을 확장할 충분한 여지를 갖고 있다.

코로나19는 분명 아마존에게는 큰 기회이다. 하지만, ‘아마존드로 대표되는 제조·유통기업을 초토화시키고, 마켓플레이스 판매자와 갈등으로 인한 아마존 탈출트랜드, 투자명목의 스타트업 기술탈취 혐의, 노사 문제와 작업환경 문제, 정부와의 대립 문제 등 부정적 이미지에 유연하고 확실한 해결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아마존은 사회적 인프라 기능을 일부 수행하면서 소비자의 부정적 인식 전환과 정부와의 대립 문제 해결에는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이제 아마존은 특정 산업에 진출하면 기업들이 줄줄이 망하고 업계를 초토화시키는 공공의 적이자 무시무시한 존재를 의미하는 부정적인 아마존드'(Amazoned)란 단어로 이미지를 가져갈 것인가?

아니면 사람들이 아마존이 세상에 꼭 필요한 기업으로 생각하고, '아마존을 통해 쇼핑 하다는 단어를 동사인 '아마존하다로 바꿔 메리엄 웹스터 사전옥스퍼드 영어 사전에 등재될 것인가?

우리 모두의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