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콘서트로 돌파, 일본 E-엔터테인먼트 생태계 조성 중
온라인 콘서트로 돌파, 일본 E-엔터테인먼트 생태계 조성 중
  • 이지영 기자
  • 승인 2020.08.10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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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공연업계 위기, 온라인 라이브 새로운 대안으로
연출이 성장의 열쇠가 될 것으로

음악 콘서트, 뮤지컬, 연극 등의 라이브/엔터테인먼트 업계는 코로나19로 가장 큰 직격탄을 맞은 업계 중 하나이다. 일본에서는 3월 초, 오사카의 한 라이브하우스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대부분의 공연과 이벤트가 연기, 혹은 중지돼 업계 전체가 위기 상황에 도달했다. 이에 가수나 연주자 등의 아티스트를 포함한 업계인들은 유료 온라인 라이브를 기반으로 현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타개책을 모색하고 있다. 일본 E-엔터테인먼트 현황을 KOTRA 일본 도쿄무역관이 정밀 분석하였다.

팬들은 온라인 라이브를 원한다. 

라이브/엔터테인먼트 시장을 조사하는 피아 종연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5월 말까지 중지된 공연은 약 15만3000개로, 손실액(입장요금 총액)은 3300억 엔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가 라이브/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미치는 영향

실제로 일본정책투자은행이 올해 3~5월 전국에서 중지 및 연기된 이벤트가 열렸을 경우 관객의 숙박비, 음식비, 공연장 사용료, 스태프 인건비 등의 파급효과를 계산한 바에 따르면, 지자체 등이 주최하는 지역축제는 3개월 동안 1116건이 중지 및 연기돼 1조7411억 엔의 손실을, 음악 라이브와 연극 등은 1만2705건으로 9048억 엔 손실, 프로야구와 J리그 등의 프로 스포츠는 1150건으로 2688억 엔 손실, 국제회의와 전시회 중지와 연기로 인한 손실도 포함하면 전체로는 3조256억 엔에 달한다고 한다.

한편, 이러한 이벤트와 공연을 소비하는 팬들의 갈증 또한 커지고 있다. 오리콘 모니터 리서치에서는 코로나19에 관한 엔터테인먼트 레저 행동과 자숙의식, 스트레스 의식에 관한 조사에 따르면, 엔터테인먼트에 관한 의견 및 요구 중 ‘온라인 라이브 서비스 확대’에 대한 요구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때문에 유료 라이브 생중계는 현 상황에 팬들이 기꺼이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는 최적의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에 대한 주요 의견/요구

오프라인 대신 온라인 콘서트 중계 활황

코로나19 사태 초기였던 3, 4월에는 기존 팬을 많이 확보한 유명 아티스트들을 중심으로 DVD/Blu-ray로 판매 중이거나 유료로 방송한 라이브의 영상을 YouTube 등의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에 무료로 공개했다. 정부의 활동자제 요청으로 집에 있어야하는 팬들에 대한 팬 서비스 차원의 이벤트였다. 하지만 사태가 장기화되기 시작하면서 라이브하우스와 이벤트에서의 공연을 주 수익원으로 하는 아티스트들은 유료 온라인 라이브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가장 많이 이용되는 플랫폼 중 하나인 ZAIKO는 전자티켓 판매 플랫폼으로, 전자티켓에 라이브 스트리밍 옵션을 추가한 서비스를 3월 6일부터 제공하고 있다. 티켓 요금은 물론, 다시보기 기간과 댓글 유무, 기부금 시스템 등을 주최자가 자유롭게 설정 가능하다. 동영상은 기존 플랫폼인 YouTube와 Vimeo를 통해 스트리밍하고, 그 외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와의 연계도 검토 중에 있다.

ZAIKO의 온라인 라이브 중계의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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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주최자 측의 비용부담은 티켓 판매 수량에 따른 수수료뿐으로 주최자의 희망에 따라 라이브 종료 후에도 다시보기 영상을 유료(티켓제)로 스트리밍하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도 ‘기부금’ 기능도 갖추고 있어 라이브전후 기부를 할 수 있다. ZAIKO의 오노 아키히로 씨는 “현시점에서는 미정이나 서비스 내용 확충에 따른 옵션 요금 설정도 생각하고 있다”라고 한다.

회원제 팬커뮤니티 앱 ‘fanicon’을 서비스하는 THECOO에서도 티켓제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 ‘fanistream’을 제공하고 있으며,  라이브 엔터테인먼트 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라이브를_멈추지마’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프로젝트 제1탄(3월 20일~4월 5일)에서는 fanistream의 서비스 플랫폼 이용료, 방송장비, 방송 스태프를 THECOO에서 무상제공하며, 라이브로 생중계할 경우에는 대관료도 THECOO가 부담, 티켓 수익도 주최자/아티스트 측에 100% 환원되어 실질부담 없이 유료 라이브 생중계를 할 수 있도록 했다. 프로젝트 제2탄(4월 6일~4월 30일)에서는 ‘기부금’과 ‘생중계 전의 EC유도’ 기능을 추가해 주최자와 아티스트가 수익화할 수 있는 구조도 복합적으로 마련했다.

최근에는 중계 플랫폼이 다양해짐에 따라 아티스트 측에서 촬영한 라이브 영상을 여러 플랫폼에서 동시 송출해 보다 많은 유입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주요 온라인 라이브 중계 플랫폼

‘온라인 라이브’이기에 가능한 서비스

라이브를 온라인으로 중계하는 단순 플랫폼 이외에도 다양한 온라인 라이브 관련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음악 레이블인 LD&K는 라이브 중계 정기구독 서비스 ‘서브스크 LIVE’를 7월부터 시작했다. ‘SAVE THE LIVE’를 테마로 한 이 서비스는 제휴 라이브하우스 및 원격으로 촬영한 라이브 영상을 스포츠 중계 등을 하는 제작회사 디스크베리닷컴의 장비와 노하우를 활용해 LINE LIVE 프리미엄 채널 기능을 사용해 스트리밍하는 것으로, 중계에 필요한 장비와 비용을 내년 3월까지 사무국에서 부담해 매출은 제휴 라이브하우스에 분배된다.


제휴 라이브하우스는 도쿄 이외에도 오사카, 오키나와 등 지방에도 있으며, 앞으로도 추가 예정이다. 월 580엔이며, 아이템으로 아티스트에게 기부할 수 있는 시스템도 활용할 수가 있도록 했다. LD&K의 오타니 히데마사 대표는 “이것은 코로나 이후에도 오래도록 계속되는 프로젝트로, 아티스트 및 라이브에 관련된 모든 것에 대한 지원사업이다”라며 코로나19가 수습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서비스해나가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온라인 라이브이기에 가능한 연출을 도입하려는 시도 또한 돋보인다. 4인조 밴드 WONK는 IT 대기업인 GREE의 자회사와 공동으로 3DCG를 구사한 온라인 라이브 ‘EYES SPECIAL 3DCG LIVE’를 8월 22일에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WONK가 콘셉트로 만들어낸 'EYES'라는 가상의 영화의 세계관 속에서 3DCG로 모델링된 멤버들이 아바타로 등장해 가상공간 상에서 라이브를 할 예정이다. 멤버들의 움직임은 모션캡쳐 기술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영상에 반영시킨다.

WONK의 EYES SPECIAL 3DCG LIVE 티저 영상 화면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EcxlJgrVcAEfjop.jpg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640pixel, 세로 320pixel

WONK의 베이시스트인 이노우에 간은 “이번 라이브에서는 무대가 되는 EYES의 세계뿐 아니라 WONK 멤버들도 직접 3D모델이 되어 현실세계에서는 불가능한 화려한 연출을 더해 라이브를 한다. 실제 라이브의 대체가 아닌 가상공간이기 때문에 물리적 제약에서 해방된, 지금까지의 라이브에서는 불가능했던 연출과 체험이 가능하다. 그렇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새로운 온라인 라이브의 형태를 만들고 싶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시사점: 온라인 라이브, 임시방편이 아닌 새로운 시장

5G의 실용화로 인해 온라인 라이브도 더 다양한 콘텐츠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좌석을 주최자 측에서 랜덤으로 배정하는 방식인 일본에서 좌석에 따른 티켓 가격 차이를 두는 것은 어려우나, 온라인 라이브라면 제공 서비스에 따라 티켓 종류와 가격을 세분화할 수 있다는 이점 또한 있다. 다만, 온라인 라이브에 대한 수요가 갑작스럽게 증가하다 보니 수요에 맞는 서버 확충과 주최 측과의 소통 문제 등 기본적인 대응에서 잡음이 발생하는 것도 사실이다.

가장 큰 수확은 온라인 라이브에 대한 인식이 아티스트와 팬 모두에게 높아진 것으로, 온라인 라이브에서 가능성을 본 많은 아티스트들은 코로나19가 종식된 후에도 오프라인 라이브의 대체품이 아닌 하나의 새로운 선택지로 둘 것이다. 다만 기존의 라이브를 단순 중계하는 방식만으로는 관객들이 금방 질리고 만다. 버추얼 공간의 구축과 실시간 소통 등 온라인 라이브에서만 가능한 연출을 통해 관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관련 시장의 형성과 지속적인 수요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라이브 공연의 온라인화는 K팝에서도 대안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온라인으로 라이브를 중계한다면 타국에서도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어 투어로 방문이 어려운 나라의 팬들에게도 공연 관람 기회가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해외에서도 안정적으로 스트리밍을 송출, 수신할 수 있는 각국의 통신망 재편이 선행돼야 하며, 이를 끊김 없이 전달할 수 있는 온라인 공연 플랫폼 기반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