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28 15:04 (수)
[최근환 칼럼]코로나19로 인한 베트남의 일상 및 투자환경
[최근환 칼럼]코로나19로 인한 베트남의 일상 및 투자환경
  • 최근환 대전광역시 베트남사무소장
  • 승인 2020.08.31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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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환 대전광역시 베트남사무소장<br>
최근환 대전광역시 베트남사무소장

베트남의 일상생활 변화

COVID-19(코로나바이러스), 우리 인류가 공통적으로 겪는 초유의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많은 것들을 바꿔 놓고 있는데 이곳 베트남에서의 일상 생활도 예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강력한 중앙집권 사회주의 국가인 베트남 정부의 통제시스템은 이번 사태에서도 빛을 발했다. 2020년 2월 코로나 확산 초기부터 3월 중순 경에는 중국(中國) 우한(武漢) 이상의 사회 통제를 통하여 대량 확산과 희생을 최소화 하였다.

 민간 소비 위주의 경제적인 피해는 애초부터 각오하였다. 국제사회도 방역 모범 국가로 베트남을 포함하여 한국과 호주를 꼽을 정도였다. 관공서 및 학교 폐쇄, 국제선 운항 중단, 도시간 이동 최소화, 각종 모임과 행사 중단, 대중교통 대중음식점 바 마사지 스파 이미용실 등 영업 중단, 재택근무 강제, 마스크 착용 의무화 및 미착용 시 벌금 부과 등이 국민들의 별 저항 없이 강력하게 실시되었다.

 봉쇄(Lockdown)와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로 이름 붙여진 정부의 방역 방침에 철저히 따랐으며, 경제적인 피해는 국민들이 철저히 감수하였다. 하지만 2020년 8월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서고 사망자까지 나오면서 제2차 팬데믹이 현실화되고, 정상화 시간을 가늠하기조차 어려워지면서 여러 가지 난제에 직면한 것 또한 사실이다. 

월 3~4백달러 상당 소득에 그나마 일자리도 많이 잃어서 저축의 개념조차 딱히 없는 일반 근로자들과 자영업자들이 특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회보장프로그램도 끝이 났고, 근로자 해고(실직) 후 3개월에 불과한 실업수당 수혜도 거의 마무리 되어 당장 생계의 어려움도 예상된다. 2021년 베트남 지역별 최저임금[2020년 기준 1급지 442, 2급지 392, 3급지 343, 4급지 307만동(VND), 국가임금위원회]도 동결되는 등 그 파장을 유추할 수 있다.

베트남 투자환경 변화

코로나 바이러스는 해외투자법인 중심 베트남 투자 환경도 극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우리 인류가 이만큼 발전하는데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것은 무역, 해외여행, 그리고 해외직접투자다. 가장 수혜를 본 나라 중의 하나가 바로 베트남이다. 물론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베트남 GDP의 40%, 전체 교역의 65% 이상을 외국인투자(FDI) 기업들이 담당한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코로나 사태는 베트남에 그야말로 위기(危機, 위험이자 기회) 상황이다. 글로벌 공급 체인(Global Supply Chain)과 글로벌 밸류 체인 중심국이었던 중국이 바이러스 진앙지가 되면서 베트남이 그 대체 국가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 G2파워게임과 무역전쟁에 코비드는 이를 가속화 시키고 있다. 

덩달아,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몇 가지 문제점도 노출되었다. 국제선 두절로 인적 및 물적 교류가 막히면서 신규 투자나 증설이 어려워졌다. 미국 유럽 등 주요 선진국 수요 급감으로 일감이 끊어졌으며, 더불어서 재택 근무와 제조 현장 주3~4일 작업이 일상화 되었다. 2020년 상반기에만 150만명 이상이 실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경기 불황으로 내.외국인 기업들의 휴.폐업[2020년 6월말 기준 베트남 총 기업 77만여개 중, 6만5천여기업(폐업 1만, 폐업절차 2만2천, 조업중단 3만3천여개)]이 속출하였다. 외국인 관광객 대상 자영업자들도 특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 많은 외국인 자영업자들은 사업을 포기하고 속속 귀국하였으며, 딱히 되돌아온다는 보장도 없는 상황이다.

 외투 법인 입장에선 사회주의 특성상 노동자 중심 고용 구조로 해고도 쉽지 않아 고정비 부담도 상당하다. 100만여명으로 추정되는 외국인 거주자(투자자 및 가족, 자영업자, 상시 관광객 등)들의 불가피한 이산(離散)으로 심리적인 투자 매력 상실 등이 꼽힌다. 가장은 베트남 현지에 남고 가족들은 본국으로 귀국하여 기약 없는 생이별을 겪고 있으며, 유학생 자녀들의 교육 문제도 심각하다. 의도는 아니겠지만 정부의 강력한 사회 통제에 따른 베트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무시 못할 사안이다. 

글로벌컨설팅사 TMF GROUP ≪2020년 글로벌사업복잡성지수(GBCI)≫ 자료에서 사업하기 어려운 나라 순위에서 베트남은 24위다. 참고로, 한국 17위, 일본46위, 미국 76위, 1위부터 10위까지는 인도네시아 브라질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그리스 중국 니카라과 콜롬비아 말레이시아 에콰도르 순이다. 순위가 뒤로 갈수록 사업하기 좋은 나라이며, 규제.법령 회계제도 법인세 임금수준 노동유연성 디지털화 등이 주요평가 요소다.    ,

COVID-19(코로나) 이후 베트남

중요한 것은 앞으로 펼쳐질 일들이다. 단언컨데, 인류의 본질적인 리스크인 ‘전염병과 자연재해’는 향후에도 계속될 것이다.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는 베트남에서의 일상생활과 베트남의 투자환경을 많이 바꿔 놓았다. 이미 경험하였듯이 잘 대처하지 않으면 무역, 해외여행, 해외직접투자에 제동이 걸리면서 베트남 경제 발전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그 동안 쌓아 온 외국인 투자 유치 역량과 베트남의 장점을 되살려 적극적인 외국인투자 기반 경제 성장을 신속히 이뤄내야 한다. 과도한 해외 의존적인 경제에서 탈피 근본적인 자생력을 기르는 것 또한 오롯이 베트남 국민들과 정부의 몫이다.

 그리고 아세안(ASEAN, 동남아시아국가연합, 1977년) 10개국은 경제협력체이면서 경쟁국이라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 한편, 코로나 사태 이후 세계는 말로만 하던 ‘언택트 사회’가 생각보다 훨씬 빨리 정착될 것이다. 콘서트, 영화, 스포츠 산업 등 실내.외 대형 공연이 불가해지면서 온라인 콘서트로 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특히, K-POP으로 대표되는 음악 산업은 플랫폼, IP, 굿즈, 스트리밍, 음반.음원, 투어.공연이 주 수입원으로 공연 수입이 50% 이상이나 코로나 사태로 여의치 않으면서 유료 온라인 콘서트로 대체되고 있다. 2020년 6월 BTS는 온라인 공연으로만 300억원 이상 수익 실현, IPO를 앞둔 시가총액이 SM(8230억).JYP(1.25조원).

YG(9000억원) 엔터테인먼트 3사를 합친 3조원에 육박할 정도다. 8월엔 글로벌 포털 네이버도 VLIVE를 통하여 베트남 공연 실황을 실시간 중계 형식으로 전 세계 방송에 나섰다. 영화나 드라마도 극장을 가는 대신 웹 드라마나 스트리밍 서비스로 대체되는 상황이다.

 심지어 야구나 축구 경기도 무관중 경기로 치러지고 있다. 신과 인간의 만남인 종교 행사나 예배 의식도 비대면이 그리 머지않아 보인다. 가상현실(AR), 3D,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새로운 형태의 드라마 음악 연극 오페라 스포츠로 진화 중이다.

 아무리 과학 기술이 발달해도 종교와 예술만은 철저하게 인간의 영역이라 생각했으나 이마저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필자가 늘 하는 말, ‘인생을 살면서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알지 못하는 게 두 가지가 있는데, 위기(危機)와 면역(免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