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코로나 팬데믹 성적표
[발행인 칼럼] 코로나 팬데믹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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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9.0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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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이금룡</strong> 도전과나눔 이사장
이금룡 무역경제신문 발행인 / 도전과나눔 이사장

코로나19가 시작된 지도 이제 9개월 가까이 된다. 발병 초기에 세계에서 찬사를 보내고, 한국 진단키트를 보내달라는 정상끼리의 요청도 받았으며, 세계적인 대처 모범국인 대한민국이 지금은 정작 사회적 격리 2.5단계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은 견딜 수 있는 수준을 넘었다. 지난 7월 전경련 조찬회에서 유명 컨설팅대표는 코로나 레이스에서 단기적으로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한국에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면 기업이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미증유의 상황에 대응하여 어떠한 성적표를 냈는지 이 시점에서 살펴보자.
기업의 성적표는 미국의 경우에 기존 디지털 기업인 애플(시총 2400조원), 아마존(시총 1950조원)이 질주하고 있으며 엔비디아(시총 370조원)와 Zoom(시총 124조원)이 신흥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결국 코로나 임팩트는 비대면 디지털 시대를 앞당기는 것이고, 이러한 새로운 시대를 가속화시키는 플랫폼이나 기술기업이 성장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대한민국에서도 코로나 성적표가 속속 나오고 있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전통의 오프라인 유통기업이 무너지고 쿠팡, 마켓컬리, 배달의민족 등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전통의 디지털 기업인 네이버(시총 54조원)가 계속 상승하고 있고, 업력 10년 된 카카오(시총 34조원)가 전통의 현대자동차(시총 36조원)를 추격하고 있다. 더구나 코로나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셀트리온(시총 41조원)은 대장주로서 자리매김하였고, 세계적인 진단 시약업체로 성장한 씨젠은 전통의 동아제약·유한양행·한미약품을 제치고 시가총액 6조원 이상의 기업으로 폭풍성장하였다.

또 A+학점으로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시혁 대표와 LG생활건강의 차석용 부회장을 들 수 있다. 빌보드 싱글차트 1위에 오른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현재 상장을 앞두고 있는데, 상장 후 기업가치가 6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SM, JYP, YG 세개 회사 시가총액의 2배가 될 전망이다.

BTS는 원래 유튜브를 비롯한 SNS 기반의 회사이지만 2019년 매출 5879억원, 영업이익 975억원에서 2020년 상반기에 공연수입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도 상반기 매출 2940억원, 영업이익 497억원을 기록하여 전년도와 비슷한 실적의 놀라운 저력을 발휘하였다.

기존 산업군에서 A+학점의 에이스는 단연 LG생활건강의 차석용 부회장이다. 화장품업계의 지존이며 75년의 역사를 가진 아모레퍼시픽의 작년 동기 대비 금년 상반기 매출은 22.5% 감소한 1조6147억원, 영업이익은 37.5% 줄어든 1967억원을 기록하였다. 면세점 화장품 판로가 막힌 것이 결정적이었다. 그러나 차 부회장은 이러한 악조건에서도 금년 상반기에 매출은 0.7% 줄어든 3조6795억원을 기록하였으나 오히려 이익은 2.1% 증가한 6370억원을 기록하여 2005년 부임 이래 61분기 연속 성장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였다. 아무리 어려운 경우에도 성장한다는 전천후 경영자(All-Weather CEO)의 표상이다.

위기를 기회로, 또 번영의 초석으로 다지는 기업이나 국가가 새로운 질서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역사적으로 참혹한 흑사병(1347~1352년)을 겪어 인구 12만의 도시가 3만으로 줄어든 피렌체의 사례가 그것이다. 이러한 암흑의 시기에 르네상스 문학의 원조가 된 보카치오의 <데카메론>(1351년)이 발표되었고, 흑사병을 극복한 뒤에는 중세 고딕 양식과 전혀 다른 그리스·로마의 조각을 부활시킨 도나텔리, 베로키오, 미켈란젤로,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배출하며 르네상스의 화려한 꽃을 피웠다.
저명한 역사학자 아널드 토인비(1889~1975)는 역사를 도전(Challenge)과 응전(Response)의 반복으로 규정하고 "좋은 환경과 뛰어난 민족이 위대한 문명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가혹한 환경이 문명을 낳고 인류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으로 작용한다"고 주장하였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암울한 시기이지만 어디선가 새로운 역사 발전의 수레바퀴를 돌리고 있을 우리 기업들에 찬사를 보낸다.

<이금룡 발행인 아주경제신문 기고 내용 전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