킥스타터 창립자가 본 스타트업과 투자 유치
킥스타터 창립자가 본 스타트업과 투자 유치
  • 정우성 기자
  • 승인 2020.09.16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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옌시 스트리클러 “스토리텔링이 전부다”
킥스타터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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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킥스타터의 공동 창립자 옌시 스트리클러가 스타트업 자금 모집을 할 때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킥스타터는 인터넷으로 불특정 다수에게서 투자금을 유치하는 크라우드펀딩이라는 개념을 창시했다. 킥스타터는 신기술을 이용한 제품 개발부터 영화·음반·도서 제작, 자선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모집하는 창구 역할을 해왔다.

세계 최대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킥스타터

스마트워치를 만드는 페블, VR기기 업체 오큘러스, 트레이닝 콘텐츠 서비스 업체 펠로톤이 킥스타터에서 자금을 모아 성공한 기업들이다. 10대 소년이 창업한 오큘러스는 20억 달러 규모 기업공개에 성공해 주식 시장에 상장했다.

스트리클러 창립자는 “페블 같은 경우는 킥스타터에서 3000만 달러 이상을 유치했다”면서 “거기에 자극을 받아 경쟁사 애플이 스마트 워치에 더욱 첨단 기술 탑재하는 경쟁 구도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스트리클러 킥스타터 창립자는 16일 서울에서 열린 트라이 에브리씽(Try Everything) 포럼에 화상으로 참석했다. 그는 벤처캐피탈을 비롯한 기존 금융권 투자자들과 크라우드 펀딩의 차이를 설명했다.

페블은 킥스타터에서 모은 초기 자금으로 창업한 스마트워치 업체다.
페블은 킥스타터에서 모은 초기 자금으로 창업한 스마트워치 업체다.

“수익보다는 쿨한 것에 대한 관심이 중요”

스트리클러 창립자는 “기관 투자가나 벤처캐피탈리스트는 창업자를 만나서 실사를 하고 자금을 회수해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궁극적인 결과에 초점을 둔다”면서 “제품 자체보다는 수익 실현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크라우드 펀딩은 재무 기준이나 예상 실적이 좋지 않은 사업, 예를 들어 만화책 제작처럼 사업 모델을 구축하기 어려운 사업에 수익에 대한 동기가 없이도 참여한다는 점에서 다르다”고 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기회”라면서 “쿨한 것을 하자는 관심이 크라우드 펀딩의 원동력”이라고 했다.

단순히 재무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하다보면 “좋은 아이디어라는 개념이 좁아진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하지만 “창의적인가, 스토리에 관심이 가는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인가를 생각하다보면 크라우드 펀딩에서는 다른 답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크라우드 펀딩은 투자자가 기업의 지분을 갖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벤처캐피탈이나 기존 금융권의 투자와는 다르다. 스트리클러 창립자는 크라우드 펀딩만의 특징으로 “투자자들은 창업자의 임대료를 내주는 단계에서 시작해 제품 출시 이후에도 팬덤을 형성하는 후원자가 된다”고 말했다.

스트리클러 킥스타터 창립자는 16일 서울에서 열린 트라이 에브리씽(Try Everything) 행사에 화상으로 참석했다.

“투자자는 결국 고객이 된다”

그는 “창업자와 투자자가 공통된 목표를 갖고 후원을 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킥스타터의 매력은 유치한 투자자가 나중에 고객이 된다”면서 “투자자이자 소비자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킥스타터에서 활동하는 투자자들은 ‘슈퍼 얼리어답터’라고 할 정도로 신기술에 관심이 많다. 스트리클러 창립자는 “한 마디로 모든 신제품을 바로 알아야 하고 투자해야하는 사람들이며 기술을 좋아하면서 수익 내고 싶은 사람들”이라고 했다.

“창업자 기존 인맥이 투자액 60% 차지”

평균적인 프로젝트별 자금 조달 규모는 1만2000달러 정도다. 음반 제작은 2000달러 정도의 소규모 펀딩이 이뤄지기도 하며 기술 업체는 5만 달러 정도를 유치한다.

창업자의 기존 인맥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 이상이다. 스트리클러 창립자는 “60%는 창업자 인맥이 투자하고 40%는 킥스타터 웹사이트에서 처음 알게된 투자자들”이라면서 “성공하려면 킥스타터에서 앞서 자금을 모은 기업들을 눈여겨 보라”고 조언했다. 그는 “킥스타터 내에서도 모방이 많이 이뤄지고 있다”고도 했다.

“스토리 텔링에 따라 투자 규모 달라”

그는 “비슷한 사업을 하는 기업들이 어떤 창업 계기를 갖고 스토리를 갖고 있느냐에 따라 투자 규모가 달라진다”면서 “세련된 홍보 동영상은 기본”이라고도 했다.

“킥스타터는 지속적으로 창작 프로젝트에 지원할 것”이라면서 크라우드 펀딩만의 강점이 크다고 봤다. 그는 “넷플릭스 같은 경우 회사 경영진들이 투자를 결정한다”면서 “이런 시스템에서는 거절당하는 새로운 창작 시도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 경우 “내부 결재를 받을 것이 아니라 직접 대중에게 가면 된다”면서 “크라우드 펀딩을 통한 창작이 주류가 될 것”이라고 했다.

크라우드 펀딩 시장의 전망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크라우드 펀딩은 아직도 잠재력을 알지 못하고 있는 초창기 단계”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 규모가 가장 큰 게임 산업을 눈 여겨 보라”고 조언했다.

“돈이 아니라 사람을 모아라”

그는 “킥스타터로 자금을 모집하려면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프로젝트의 진행 단계에 따라 투자자들의 투자 의향이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또한 “투자자들을 같은 팀 구성원으로 생각하고 책임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그는 “단순하게 돈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과 그들의 관심을 얻어야 한다”면서 “모든 과정이 공개되고 실수는 알려지게 되므로 사업을 제대로 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대중들과 협업은 앞으로 더욱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