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28 15:04 (수)
[민경기 칼럼] 코로나19와 정치적 갈등으로 美·中간 투자 9년 만의 최저치 기록
[민경기 칼럼] 코로나19와 정치적 갈등으로 美·中간 투자 9년 만의 최저치 기록
  • 민경기 경제학 박사 / (사)외국인직접투자연구센터 정책분석실장
  • 승인 2020.09.20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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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기 (사)외국인직접투자연구센터 정책분석실장 / 경제학 박사<br>
민경기 (사)외국인직접투자연구센터 정책분석실장 / 경제학 박사

(美↔中 투자 흐름) 美·中 양국 간 투자, 최근 9년간 최저 수준으로 하락

코로나19 팬데믹과 美·中 양국 간 정치적 마찰은 경제적 피해와 더불어 `20년 상반기 美·中 자본 흐름을 9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감소시켰다. 지난 9월 16일 미국의 경제 전문 독립연구기관인‘Rhodium Group’의 보고서에 따르면 `20년 상반기 美·中 양국 간 외국인직접투자(FDI)와 벤처캐피털(VC) 투자 규모는 총 109억불로 `11년 하반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中→美, FDI) 최저 수준이었으나 1건의 대형거래로 소폭 증가

`20년 상반기 중국發 對美 FDI는 47억불로 `19년 동기 34억불 대비 소폭 증가하였다. 그런데 이중 34억불이 텐센트의 Universal Music Group 지분 매입투자로 이를 제외할 경우 13억불을 밑도는 최근 10년간 최저 수준이었다.

텐센트의 투자 영향으로 `20년 상반기 중국發 對美 FDI 규모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는 엔터테인먼트·미디어·교육 산업이었으며, 다음으로는 제약·헬스·바이오 분야와 소비재 및 서비스 분야 順이었다.

주목할 만한 특징은 첨단기술 부문에 대한 미국의 외투 제안 정책이 광범위하고 강력하게 시행됨에 따라, 중국의 對美 첨단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가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는 점이다. 관련 정책은 신규투자뿐만 아니라 미국에 이미 진출해 있는 중국 기업들의 증액 투자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그런데 심화 되는 美·中 간 무역갈등에도 불구, 중국 기업의 관세 회피를 위한 현지화 목적의 對美 투자 진출 사례는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또한, `20년 初 일부 미국 정치인들이 우려한 코로나19 등으로 부실해진 미국 자산(기업)에 대한 중국의 공격적인 투자도 현실로 나타나지 않았다.

(美→中, FDI) 코로나19와 양국 간 갈등의 영향으로 감소

`20년 상반기 미국發 對中 FDI는 `19년 동기 59억불 대비 31% 감소한 41억불을 기록하였다. `19년까지 큰 변화 없이 유지되던 미국發 對中 FDI는 `20년 코로나19 확산 및 美 정부의 美·中 디커플링 압박 등 정치적 리스크 증가로 감소세를 보였다.

하반기 JP Morgan 등의 대형 M&A와 GM의 전기차 관련 그린필드(G/F) 투자 등이 추진되고 있어, 급격한 감소세가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20년 4월 1일, 중국 정부가 금융·보험업종의 외국인 보유 지분한도를 추가 개방함에 따라 향후 해당 분야로의 투자도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들의 투자는 견조한 편이나, 美·中 디커플링 압박에 따른 영향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미국의 對中 투자제한 정책 강화로 인해 美·中 간 기술융합 추진에 장애 요인이 증가하는 現 상황은, 중국 內 첨단기술 분야 미국 기업들에게 심각한 위험 요소로 부각 되고 있다.

또한, 지금까지 공격적인 미국 정책에 대한 중국의 대응은 신중한 편이었으나, 관계 악화가 지속될 경우 미국 투자자들의 중국 內 기업활동에 있어서도 어려움에 직면할 가능성마저 존재하는 상황이다.

(中→美, VC 투자) 장기적 감소세 속 6년 만의 최저치 기록

중국의 對美 VC 투자는 `18년 고점을 기록한 후 감소하는 추세를 보여 왔는데, `20년 상반기에도 감소세가 지속되며 6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20년 상반기 중국發 對美 VC 투자 중 약 45%가 헬스·의약·바이오 분야로 유입되었으며, 다음으로는 엔터테인먼트·미디어·교육 분야와 ICT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정부의 강화된 투자심사·규제가 주로 ICT와 소셜미디어 분야에 집중된 영향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Biotech 산업 분야로의 중국發 VC 투자는 지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 (美→中, VC 투자) 첨단기술 분야 투자 둔화로 4년 內 최저 수준 기록

`20년 상반기 미국發 對中 VC 투자는 115건에 13억불 규모의 투자가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초기 투자 전문’ VC 투자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첨단기술 분야로의 투자가 전반적으로 감소한 가운데 4년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하였다.

중국 스타트업에 대한 미국 투자자들의 관심은 여전하나, 경제적 불확실성 심화와 최근 중국 기술 분야의 급성장에 따른 투자 과열 우려가 확산됨에 따라 더욱 신중한 선별적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中→美, 투자 전망) `20년 하반기 투자 흐름이 회복될 가능성은 낮은 편

중국 투자자들은 `20년 상반기 거센 역풍을 맞았으며, 美 대선으로 상황은 쉽게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적 갈등, FIRRMA(美, 외국인투자 위험조사 현대화법) 시행 강화 및 감소한 거래 파이프라인으로 인해 `20년 하반기에도 상반기 수준 이하로 투자가 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

美 대선 결과에 따라 보안 측면에 대한 투자제한 강화 추세를 일순간에 변화시킬 수는 없지만, 과도한 디컬플링 방지, 소비재와 서비스·엔터테인먼트·헬스케어·상업용 부동산 및 단순투자목적의 투자(Passive stakes) 등 비전략적 분야에서는 예전 수준의 회복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중국 기업에 대한 미국의 他 정책에 의한 압력도 거세지고 있다. 홍콩의 국가 안보법 이슈, 신장 위구르인 탄압 관련 美 정부의 더욱 엄격해진 이민 정책 및 수출 제재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기업에 대한 정치적 위험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중국이 시장개혁 및 정치적 자유에 대한 확고한 개선 의지를 보여주지 않는 한, 첨단기술, 핵심 인프라, 개인 데이터 자산 분야 등의 중국發 對美 투자에 대한 제재와 감소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美→中, 투자 전망) 투자는 지속될 것이나 불확실성 상존

미국 기업들이 코로나19 팬데믹과 美·中 간 긴장 고조 이전부터 旣 진행 중이던 대규모 프로젝트를 계획대로 추진하는 등 향후 미국의 對중국 투자는 장기적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일부 美 기업들은 중국의 소비 증가세 둔화, 공급망의 과도한 중국 의존 우려, 글로벌공급망(GVC) 다각화 관련 美 정부의 압력을 고려하여 투자계획을 재평가하고 있다고 한다.

VC 등 포트폴리오 투자에 대한 미국 투자자들의 투자의사는 여전히 높은 편이지만, 기술 부문의 변동성과 중국자산 보유 기관 투자자에 대한 백악관의 압력 또한 증가하는 추세이다.

또한, 미국의 제재에 대한 중국의 대응은 지금까지는 신중한 편이었으나, 더욱 강경한 정책이 지속될 경우 중국 內 미국 기업에 대한 압류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 없는 등 위험요인이 상존하는 상황이다.

* 본 칼럼은 Rhodium Group의 보고서, ‘Pandemic and Politics: US-China Investment Hits Nine-year Low’에 기반하였음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