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31 22:00 (토)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조우, 프랑스 E-Commerce 트렌드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조우, 프랑스 E-Commerce 트렌드
  • 김기태 기자
  • 승인 2020.09.29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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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전자상거래연맹(Fevad)에 따르면 2019년 프랑스 E-Commerce 분야는 매출 1000억 유로를 달성하며 역사적인 기록을 세웠다(전년대비 11% 증가). 또한 조사전문기업 Kantar에 따르면 코로나19로 2020년 2~3월 전자상거래 이용자 수는 전년 동일 기간 대비 250만 명이 증가하였다. 예기치 않게 가속화된 언택트 시대, 프랑스의 E-Commerce는 어떤 형태로 발전하고 있을까? kotra 프랑스 파리무역관이 프랑스 E-Commerce 트렌드를 정밀 분석하였다.

 

2020 프랑스 소비 트렌드

 

지난 9월 15~17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Paris Retail Week에서 프랑스 커뮤니케이션 에이전시 HAVAS는 2020년 프랑스 소비자들의 ‘5가지 소비 트렌드’를 발표했다. 18세 이상 프랑스 소비자 4000명을 대상으로 4월 12~22일 실시된 해당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에도 프랑스 소비자들은 여전히 전통적 방식의 오프라인 리테일 매장의 필요성을 여전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프랑스 소비자들의 5가지 소비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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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Paris Retail Week 홈페이지

 

언택드 시대에도 꾸준히 소비 경험을 추구하는 프랑스 소비자들에게 적합한 E-Commerce 형태는 무엇이 있을까?

 

프랑스 E-Commerce의 시작, 정기구독서비스

 

프랑스 E-Commerce 시장은 2011년 정기구독 형태로 본격적으로 활성화됐다. 미국에서 시작된 Amazon의 Premium 정기구독 서비스가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지역의 온라인 구매 행태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 시장조사 전문기업 Harris Poll에 따르면, 2019년 프랑스 소비자의 66%가 온라인 정기구독 서비스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전부터 꾸준히 성장한 온라인 정기구독 트렌드에 따라 프랑스 국민 1명 당 평균 2.4개의 구독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으로 측정됐다.

 

프랑스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한 E-Commerce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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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Harris Poll 조사, Mounir Digital 홈페이지

 

프랑스 소비자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E-Commerce 사이트 1위는 미국의 Amazon(약 1억 명), 2위는 프랑스 대형유통기업 Casino 그룹의 계열사 Cdiscount(약 4200만 명), 3위는 미국의 ebay(약 2800만 명)으로 조사됐다. 1위와 3위는 미국기업이 차지했지만 나머지 2위 Cdiscount(전자기기), 4위 fnac(도서, 문화), 5위 rue du commerce(전자기기) 모두 프랑스 기업으로, 프랑스 내 자체적인 E-Commerce 산업이 활성화된 것을 알 수 있다. 그 중에서도 5위 Rue du commerce를 제외한 Fnac과 Cdiscount는 모두 오프라인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미국 기업인 Amazon과 ebay가 철저하게 온라인 구매를 중심으로 성장한 것과는 차별화된 점이다.

 

Click & Collect

 

제품을 직접 보고 테스트하는 물리적인 ‘경험’을 중요시하는 프랑스 소비자들의 특성 상 Click & Collect 서비스는 프랑스에 특별히 발달한 E-Commerce 형태이다. 이는 소매기업의 홈페이지 또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구매 완료 후 소비자가 직접 주변 매장으로 방문해 구매 제품을 수령하는 서비스다. 일반적인 인터넷 주문의 자택 배송서비스와 비교했을 때 구매 후 평균 2~3시간 이후 빠르게 제품을 찾아갈 수 있다는 것과 배송료 절감, 배송 및 제품 교환 시 드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여러 장점이 있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인터넷 구매를 선호하는 소비자를 다시 오프라인 매장으로 방문하게 함으로써, 브랜드의 이미지에 대한 친숙함을 높이고 제품에 대한 새로운 경험을 유도하는 전략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프랑스 소비자들의 Click & Collect 서비스 수요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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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E-Commerce Nation 홈페이지

 

프랑스 E-Commerce 전문 컨설팅 기업 E-Commerce Nation에서 3월 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프랑스 전자상거래 이용 소비자 중 43%가 이미 Click & Collect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또한 해당 서비스를 이용해본 적 없는 전자상거래 이용 소비자의 85%가 매장을 방문하여 직접 수령하는 서비스에 우호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80%에 달하는 대부분의 Click & Collect 서비스는 주로 동네마다 고르게 분포한 대형마트의 체인점을 통해 수령이 이뤄지고, 기업의 자사 오프라인 매장 혹은 기업과 제휴관계를 맺고 있는 다른 상점에서 수령도 가능하다.

 

조사전문기관 Statista가 지난 8월 25일 발표한 ‘2020년 연령별 프랑스 소비자 Click & Collect 서비스 이용 비율’ 결과를 통해 해당 서비스는 주로 45세 미만의 소비자들이 애용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이 결과는 인터넷 사용이 비교적 익숙하지 않은 만 45~64세 프랑스 소비자의 경우 E-Commerce보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방문하는 구매형태를 더 선호하는 것을 반증한다.

 

2020년 연령별 프랑스 소비자 Click & Collect 서비스 이용 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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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Statista

 

2020년 1월 1일 프랑스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만 16~44세 프랑스 인구 비율은 전체인구의 41.7%, 만 45~64세는 25.9%이다. 프랑스의 연령별 인구 비율만을 생각할 때 E-Commerce에 익숙한 젊은 소비자층의 비율이 1.6배가량 더 높다. 하지만 청소년 및 사회 초년생들에 비해 중년층의 경제활동이 더 활발하다는 것을 감안할 때 중년 및 노년 소비자들은 프랑스 E-Commerce의 성장에 있어 매우 영향력 있는 잠재 소비자층으로 볼 수 있다.

 

VR 및 AR 솔루션, V-Commerce

 

10대와 20대의 젊은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성장한 프랑스 E-Commerce는VR과 AR을 활용한 V-Commerce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V-Commerce는 언택트 서비스와 브랜드와 제품에 대한 경험을 동시에 제공한다. 따라서 코로나19시대,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는 프랑스 소비자에게 가장 적합한 솔루션이 될 수 있다.

 

프랑스에서 V-Commerce를 가장 활발하게 활용하는 분야 중 하나로 뷰티산업을 예로 들 수 있다. 2016년 프랑스 럭셔리 그룹 LVMH의 코스메틱전문 유통브랜드 Sephora는 가상메이크업 AR 서비스를 가장 먼저 선보였다. AR 전문기업 ModiFace가 ‘Sephora Virtual Artist’ 앱을 개발해 오프라인 매장 및 가정에서 가상 메이크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이후 2018년 프랑스 코스메틱 그룹 로레알은 ModiFace를 인수했다. ModiFace는 Facebook, WeChat, Amazon등 쇼셜네트워크 및 리테일 기업과도 협약을 맺고 다양한 온라인 채널에서 소비자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가상메이크업 서비스를 제공한다. 로레알 그룹의 자사 브랜드(Maybelline, L’Oréal Paris, NYX Professional Makeup, Lancôme, Giorgio Armani, Yves Saint Laurent, Urban Decay, Shu Uemura)에서 꾸준히 해당 서비스를 시행 중에 있다.

 

뷰티 브랜드 NYX(로레알 그룹)의 가상메이크업 서비스

NYX Professional Makeup

자료: L’Oréal 홈페이지

 

뷰티산업 이외에도 코로나19와 함께 가장 급속도로 성장한 V-Commerce 분야로 의료 및 교육 산업이 있다. 프랑스 AR 전문기업 Real Illusions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바이러스를 관찰하는 앱을 출시했다. 해당 앱은 일반인들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 자세히 이해할 수 있도록 VR을 통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처럼 AR/VR 기술과 접목된 E-Commerce는의료 및 교육 분야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Real Illusions 앱 코로나 바이러스 교육 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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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Real Illusions

시사점

 

프랑스 전자상거래연맹 Fevad의 관계자 M씨는 KOTRA 파리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E-Commerce의 활용이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골목상권을 되살리는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 이동제한기간 실제로 다수의 지역 상점들이 E-Commerce 시장에 발을 들였고, 이러한 변화는 코로나19이후 전보다 지역상점의 제품을 더 선호하는 프랑스 소비자들에게 보다 폭넓은 전자상거래 경험을 제공하는 발판이 됐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이후 프랑스 E-Commerce 시장은 물리적인 제품을 판매하는 리테일 형태뿐 아니라 문화, 교육 등 무형의 콘텐츠 시장까지 활발하게 성장하고 있다. 따라서 V-Commerce 시대에는 콘텐츠, 소프트웨어와 같은 무형기술의 수출이 더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