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31 22:00 (토)
코로나시대의 2020 베이징 국제 모터쇼
코로나시대의 2020 베이징 국제 모터쇼
  • 김기태 기자
  • 승인 2020.10.12 10:1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신에너지차와 로컬기업이 주역
- 차·부품·IT 융합 등 미래 차 생태계 조성 가속화 추세

코로나 팬데믹으로 국제 모터쇼가 잇따라 취소된 가운데 2020 베이징 국제 모터쇼(Auto China 2020)’가 지난 9월 26일 막을 올렸다. 올해는 “미래를 이끄는 스마트카(智領未來)”란 주제로 베이징 국제엑스포센터에서 열흘간 중국 자동차산업 발전현황을 선보인다. kotra 중국 베이징무역관이 2020 베이징 국제 모터쇼를 정밀 분석하였다.

1990년 출범한 AUTO CHINA는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격년 개최되며 베이징 모터쇼는 올해로 16회째이다.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이 신모델을 출시하고 중국 자동차 시장의 발전방향을 보여주는 최대 자동차 전시회이다. 예년과 같은 4월 말에서 5월 초에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올해는 코로나 사태로 5개월 연기됐다.

완성차 전시는 순이(順義) 베이징 국제엑스포센터 신관에서 진행하고 신에너지자동차와 부품 코너는 징안좡(靜安莊) 국제엑스포센터 구관에 설치했다. 총 전시면적은 20만㎡에 달한다.

키워드로 보는 2020 베이징모터쇼 현장

1) 규모 

2020 베이징 모터쇼엔 현대·기아, 폴크스바겐, BMW, 벤츠, GM, 도요타, 혼다, 닛산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베이징자동차그룹(베이치), 광저우자동차그룹 등 로컬업체 및 테슬라 등 글로벌 전기차 업체에 샤오펑(小鵬) 등 로컬 신흥 전기차 업체까지 800여 개 업체가 785종 차량을 전시했다. 코로나 사태에도 중국 최대 자동차 전시회가 개최된 데는 큰 의미가 있다. 그러나 참가업체가 1200개 사, 전시 차종이 1000개를 넘어섰던 2018년에 비해 규모는 1/3 줄어들었다. 콘셉트카 수도 36개로 2018년(64개)의 절반 수준이다. 

한편 글로벌기업 르노, 로컬계 화천(華晨), 전기차 업체 바이톤(BYTON) 등은 ‘신차 출품 없음’, ‘자금 부족’ 등 이유로 참가하지 않았다.

업계는 ‘규모 축소’, ‘신모델 감소’는 자동차 산업에 대한 코로나 충격을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생산 중단, 시장 불황, 입국제한조치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했다.

2) 신에너지차

이번 모터쇼에서 업체들이 선보인 신차 중 신에너지차가 40% 비중을 차지했다. 그중에서도 로컬 기업이 147종으로, 주를 이뤘다.

독일 폴크스바겐을 비롯해 미국 포드, 일본 도요타·혼다 등 글로벌 기업이 총 13종 신에너지차 신모델을 공개했다.  

관계자들은 자동차 업체들이 신에너지차로 눈길을 돌리는 이유가 장려정책, 시장성에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2019년부터 크레딧(=더블 포인트) 제도를 통해 중국 내 자동차 업체들은 신에너지자동차 생산 비중을 의무화했다. 2019년에 10%, 2020년 12%, 2023년까지 매년 2%p씩 비중을 올린다. 신에너지차 생산 비중이 부족할 경우 타사로부터 '포인트'를 구매해야 한다. '친환경'은 이미 정부의 정책방향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에 중국은 세계 최대 신에너지차 시장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현대차도 이번 모터쇼에서 초고성능 기술실증용 전기차 RM20e를 공개했다. 최대 출력 810마력,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3초 미만인 고성능 차량으로 현장에서 많은 관객의 눈길을 끌었다. 시속 2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9.88초에 불과하다. 모델명 중 ‘RM’은 다목적 기술 시험차량에 붙는 명칭으로 ‘움직이는 연구소(롤링랩·Rolling Lab)’라는 의미다.

현대 초고성능 기술실증용 전기차 RM20e

설명: EMB00000aec1e50

자료: KOTRA 베이징 무역관

3) 로컬기업

이번 전시회에서 로컬 기업의 활약이 돋보인다. 앞서 언급한 신에너지차 신모델 수뿐만 아니라 세계 최초 공개 차량 수에도 로컬 기업과 글로벌 기업 간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이번 모터쇼에서 785대의 차량이 출품됐으며, 그 가운데 82종의 차량은 세계 최초 공개다. 이중 로컬기업이 68종, 글로벌 기업의 세계 최초 공개는 14종이다.

광저우자동차 그룹 전시부스

설명: EMB00000aec1e51

자료: KOTRA 베이징 무역관

중국 유명 자동차 브랜드 훙치(紅旗)는 최근 몇 년간 ‘새로운 명품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의 성과물을 전시하며 관객의 이목을 끌었다. 훙치는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5000명 연구원으로 구성된 국제 R&D 팀 구축, 고효율 국제 R&D 시스템 개발, 세계적 수준의 품질 기준 시스템 확립 등 일련의 장대한 조치를 진행했다. 이번 모터쇼에선 제품 디자인에 국제적 개념을 융합한 럭셔리카와 스포카로 젊은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훙치(紅旗) 럭셔리카와 스포츠카

설명: EMB00000aec1e52 설명: EMB00000aec1e53

자료: KOTRA 베이징 무역관

4) 미래차

이번 모터쇼 주제인 '미래를 이끄는 스마트카(智領未來)'에 맞춰 참가업체들은 ‘스마트화’ 수준도 선보였다. 2020 베이징 오토쇼에서 첫선을 보인 고급 프리미엄 전기 SUV 'HiPhi X'가 많은 주목을 받았다. 상하이 Human Horizons가 설계 및 생산한 HiPhi X는 첨단기술 혁신, 지속 가능한 제조 및 최첨단 설계를 결합해 세계 최초로 지속적인 진화가 가능한 슈퍼 SUV로 업계의 관심도가 높았다. 세계 최초의 비접촉·무손잡이 양산차로 4레벨 자율주차, 5G-V2X 통신망, 양산차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음성 제어 기능 및 얼굴 인식 탑승 등 신기능을 탑재했다.

HiPhi X 4인승과 6인승 SUV

설명: EMB00000aec1e54 설명: EMB00000aec1e55

자료: KOTRA 베이징 무역관

 

중국 대표 통신설비업체 화웨이의 전시장에도 많은 인파가 몰렸다. 자동차 부품 공급사 자격으로 커넥티드카, 칩, 자율주행 솔루션, 고정밀 위치기반 및 지도 등 스마트해진 미래차의 모습을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화웨이 전시장

설명: EMB00000aec1e56 설명: EMB00000aec1e57

자료: KOTRA 베이징 무역관

5) 아웃도어

코로나 집콕시대 일탈을 꿈꾸는 관객들은 캠핑카, 아웃도어 캠핑을 위한 자동차에 관심이 높았다. 감염 우려로 해외여행, 실내 활동이 자제되자 최근 ‘차박 캠핑’이 주목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인파 몰린 여행지보다는 사람이 많이 모이지 않는 곳에서 한적하게 즐길 수 있는 여행이 대세’라며 ‘아웃도어 캠핑을 위한 기능을 추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시된 캠핑카

설명: EMB00000aec1e58 설명: EMB00000aec1e59

자료: KOTRA 베이징 무역관

전망 및 시사점

중국 자동차 시장은 코로나 충격을 받고 있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정책을 바탕으로 국유기업, 대표 IT 기업들의 집중적 투자가 이뤄지면서 미래차 분야에서 거침없는 성장세를 유지 중이다. 특히 로컬기업들은 인공지능 탑재, LED 터치패널 설치, 젊은 소비층을 겨냥한 디자인, 저가공세 등 공격적인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로컬기업의 기술응용과 디자인 등 방면에서의 혁신적 발전을 경계해야 한다.

우리 기업들은 주도권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주행거리, 자율주행 솔루션 등 필요한 기술력을 강화해 본격 공략에 나설 필요가 있다. 또 현지 기업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현지 요구 사항에 맞는 R&D, 끊임없는 원가 절감 등 노력이 동반돼야 한다. 기술동향 및 관련 정보를 상호 교류하고 한중 협력모델을 구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