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31 22:00 (토)
[민경기 칼럼] 글로벌 원자재가격 추이 분석을 통한 우리나라 주요 제조업 전망
[민경기 칼럼] 글로벌 원자재가격 추이 분석을 통한 우리나라 주요 제조업 전망
  • 민경기 경제학 박사 / (사)외국인직접투자연구센터 정책분석실장
  • 승인 2020.10.16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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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기 (사)외국인직접투자연구센터 정책분석실장 / 경제학 박사<br>
민경기 (사)외국인직접투자연구센터 정책분석실장 / 경제학 박사

□ 국제원유 가격과 석유·화학산업

`20년 9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 36.76달러를 기록하는 등 다시 내림세를 보이며, 지난 4월 마이너스 사태의 충격을 떠올리게 했던 국제유가는 한달 만에 40달러선을 회복했다. 지난 9월 사우디아라비아가 아시아 주요 수입국들의 석유 판매가를 낮추면서 촉발된 국제유가 인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이 감산합의 준수의사를 서로가 재확인하면서 다시 상승했다. 그러나 원유 수요회복에 대한 불안 심리로 당분간 국제유가의 등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석유·화학산업의 주요 원료로 사용되는 나프타의 `20년 10월 기준 가격은 43.99달러 수준으로 4월 이후 장기적 상승세, 6월 이후 40달러대의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글로벌 석유화학산업은 공급과잉이 다소 완화되고 주요 전방산업의 수요가 일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수익성 개선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20년 상반기 석유화학기업들은 코로나19의 확산에도 불구, 국제유가 하락에 의한 원가경쟁력을 활용하여 생산시설의 가동률을 거의 정상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하반기 ICT 산업의 수요회복과는 달리 석유화학 관련 주요 전방산업의 수요회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부진한 상황으로 이에 따른 매출 감소와 가동률 하향 조정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다. 향후 석유화학 관련 전방산업 수요 회복세에 따라 석유화학산업의 수익성과 투자가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 국제철광석 가격과 금속·금속가공업

코로나19 여파로 철광석 생산량은 감소한 반면, 중국의 철광석 수입 증가로 `20년 9월初 127달러(최근 6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던 국제철광석 가격은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국제철광석 가격은 지난 9월, 중국 內 건설프로젝트가 지연되고(수요감소), 브라질 철광석 수출이 `15년 12월 이후 최고치(3,786만톤)를 달성하는 등의 영향(공급증가)으로 115달러대로 소폭 하락했으나, 10월初 다시 120달러대를 회복했다.

전반적인 공급과잉 상황에도 불구하고 `20년 全세계 철강 생산량은 2년 연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 우려되는 상황은 아세안(ASEAN) 지역과 이란(Iran) 등에서 생산설비 증설계획이 꾸준히 추진되고 있다는 점이다. 동남아철강협회(SEAISI)에 따르면 중국 16개 기업이 아세안지역 內 투자를 계획·진행 중으로 투자가 모두 완료될 경우, 6,150만톤 이상의 생산설비 증가가 예상된다고 한다. 이란 또한, `25년까지 5,500만톤의 추가 생산설비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OECD는 국영기업(State Enterprise)의 무분별한 해외투자가 공급과잉을 야기한다고 우려하고 있다.

철강 수요에 대한 전망은 공급측면(생산설비 증설)과는 대조적으로 밝지 않은 상황이다. 철강 제품의 품질 및 성능 개선, 인구 변화, 3R(재활용, 재제조, 재사용) 등 새로운 트렌드의 등장으로 철강 수요는 장기적으로 둔화될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중국이 주도하고 있는 철강 생산설비 확대와는 대조적으로 지속적인 철강수요 감소 전망속에 금속·금속가공업 분야는 부정적인 경영·투자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코로나19의 확산으로 하방압력을 받던 알루미늄 가격은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한 1,853달러 대를 기록하고 있다.

□ 국제구리 가격과 전기·전자업

글로벌 경기의 선행지표인‘닥터 코퍼’(구리 박사)의 국제 가격은 `20년 9월 7일 기준, 6,700달러 돌파 이후 한동안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였다. 그러나 9월 중순 6,800달러대 기록 후 칠레의 생산량 회복(공급증가)과 상대적인 수요둔화로 9월말 6,400달러 수준으로 하락했다. 국제구리 가격의 하락은 일시적인 상황이며 상승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다는 대다수 전문가들의 전망대로 10월초 6,700달러대를 회복했다. 이와 같은 국제구리 가격 상승세는 글로벌 전기·전자업종의 긍정적 경기전망과 궤를 함께하고 있다고 판단된다. 한편, 전기차와 스마트폰 등의 배터리에 사용되는 국제 코발트 가격 역시 중국 시장의 회복세에 따른 수요 증가로 `20년 8월 급격한 상승 이후 10월 14일 기준 톤당 33,20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9월초 중순 33,200달러대에서 강한 보합세를 보였던 코발트 가격은 9월 하순 34,000달러대로 상승 후 조정흐름을 보이는 추세이다. 이들 원자재가격 상승세와 함께 우리나라 전기·전자 업종지수, 역시 `20년 6월 이후 우상향 기조를 유지하며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20년 하반기, 세계 PC·모니터 출하량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인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증가함에 따라 향후 6개월∼1년간 게임용 PC·모니터 제조업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20년 게임용 PC·모니터 출하량은 `19년보다 16.2% 증가한 496억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고사양 PC에 대한 수요 증가는 곧바로 반도체 수요 증가와 더불어 국내 관련 기업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게이밍 모니터와 반도체 분야를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과 관련 분야로의 투자 유입이 전망된다. 코로나19 위기상황 속 전기·전자업종의 선전을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