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27 17:12 (금)
[이상근 칼럼] 코로나19의 2차 대유행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이상근 칼럼] 코로나19의 2차 대유행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 이상근 삼영물류 대표이사, 한국물류학회 부회장
  • 승인 2020.10.19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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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근 삼영물류 대표이사,<br>한국물류학회 부회장
이상근 삼영물류 대표이사, 한국물류학회 부회장

금년 2월부터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각국은 감염확산을 차단하고자 국경폐쇄, 이동제한 등의 극단적 조치를 시작했다. 하지만 감염을 조기 차단하지 못하면서 팬데믹으로 확산됐다.

코로나19 이전으로 리턴, 리커버의 희망은 점점 멀어지고 있다.

코로나19가 우리 생활과 경제를 잠시 정지시키겠지만 백신과 치료제가 곧 개발될 것이고, 세계경제나 우리경제는 코로나19 이전 상태로 리턴(Return)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있었다. 이포스트코로나에는 코로나 기간 못 누렸던 보복성 소비가 강해져 소비가 급 반등하고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쏟아져 더 좋은 방향으로 리커버(Recover)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코로나19 이전부터 세계적 경기부진 등으로 어려웠으나 국가 재정지원으로 버텨왔던 한계기업, 코로나로 생산·판매 기반을 상실한 기업과 재정이 바닥나는 국가가 하나 둘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한계기업과 국가는 리턴, 리커버의 기회조차 없이 바로 리세션(Recession), 리프레이션(Repression), 디프레이션(Depression)과정을 건너뛰고 극단적인 경제공황(Economic panic)에 이어 대규모 부도사태가 바로 올 수도 있다.

이는 다시 거래 기업과 금융권, 인접국가나 경제권에 대공황의 도미노 현상을 초래할 수도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14일 잠비아가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국가부도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2차 대유행 우려가 이젠 현실로 다가 오고 있다.

10월 들어 지구촌 곳곳에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있다. 프랑스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는 3만 명이 넘었다. 영국, 러시아, 스페인도 하루 신규 확진자가 1만 명대에 이른다.

유럽에서 10월 15~16일 사이 하루 신규 확진자가 코로나 사태 후 최다를 기록한 나라도 독일, 이탈리아, 체코 등 10여 곳에 이른다.

유럽 10여 개국에서 코로나 사태 이후 신규 확진자 수 최다를 기록하면서 전체 확진자 수는 7백만 명을 넘었다.
세계보건기구는 지금 추세라면 유럽 지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1차 확산 때의 5배까지 늘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환자들이 크게 늘면서 파리 지역 병원 중환자실 침상의 46% 이상을 코로나19 환자가 차지하고 있다

미국도 한 달 사이 확진자 수가 백만 명 늘면서 10월18일 현재 누적 확진자가 8백만 명을 넘어섰다. 거의 한 달 사이에 100만 명 늘었습니다. 누적 사망자도 21만8천 명이 넘는다. 멕시코도 84만여명 확진에 8만6천명 이상이 사망해 사망율이 10.2%를 넘는다.


안정세를 보였던 아프리카에서도 1주일 사이 확진자가 다시 7% 증가하는 등 지구촌 곳곳이 재 확산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코로나19는 소비, 생산, 교역, 이동의 모든 것을 마비시키고 있다.

과거에도 자연재해, 감염병, 전쟁과 테러, 대공황, 금융위기 등 많은 사건들이 우리 생활에 큰 충격을 주었다. 하지만 이들 사태의 경우에는 적어도 국가 간 상품과 사람의 이동은 가능했다.

태풍, 지진, 화산폭발 등 자연재해도 소비, 생산, 교역, 이동, 모든 것을 마비시키진 않았다. 반면 코로나19는 소비, 생산, 교역, 이동의 모든 것을 마비시키고 있다.

코로나19가 우리 사회, 정부, 기업, 개인의 활동과 생활의 모든 면을 중지시켰고, 오직 코로나19 하나에 집중되었다.

경기부양을 위해 국가에서 헬리콥터 머니(helicopter money)를 뿌려도 소비를 하러 나갈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항공과 여행 등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해야 하는 산업이 존폐의 기로에 섰고, 이와 관련한 많은 일자리가 증발하는 광경을 지켜보고 있다.

코로나19 2차 재 확산은 산업현장에 더 많은 충격을 줄 것이다.

먼저, 1차 확산처럼 사람의 이동이 금지되면 근로자가 출근하지 못하고, 국경이 폐쇄되면 원자재, 부품, 상품의 이동이 막힌다. 어려운 여건에서 만든 상품은 주문취소로 수출하지 못하고 쌓여가는 현상도 일어날 것이다.

1차 확산시 근로자 출근금지는 지난 2월초 중국 상해에서 근로자 보호차원에서 ‘출근금지령’을 시작으로 유럽, 인도 등 전세계로 확산되었다. 이런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와 ‘이동 제한’은 공장가동을 중단시켰다. 유럽에서는 지역별로 국경폐쇄와 이동제한이 시작되고 있다.

둘째, 1차 확산처럼 각국의 수출입규제가 발생하면 글로벌 공급체인이 왜곡돼 세계경제는 큰 혼란에 빠질 것이다.

올해 4월 미국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마스크, 의료기기가 다급한 상황에서 중국당국은 저품질·불량 제품이 수출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수출 통제를 시작했다.

미국 FDA 승인을 받은 3M, 퍼킨 엘머, GE 등 미국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한 마스크와 인공호흡기, 진단키트가 포함되면서 미국행 수출이 일시 통제됐다.

다행히 조기에 해결되었지만 최악의 시나리오는 식량의 수출금지였다. 올해 3~4월 베트남과 러시아는 쌀 수출을, 러시아와 카자스탄 등이 밀의 수출을 금지했다. 2차대유행 조짐으로 바이러스가 항만 운영을 방해하고 세계 교역에 큰 피해를 입힐 것을 우려해 중국 대만 등 세계각국은 식량 비축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식량자급률이 46.7%에 불과한 우리나라로서는 자칫 큰 피해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셋째, 1차확산처럼 육·해·공 물류망 마비로 공급을 단절되면 세계경제를 더 큰 충격을 받는다

지금까지 항공기와 선박운항은 정상화되지 않고 있다. 유럽은 다시 국경폐쇄, 이동금지를 일부 시행하고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이는 공항과 항만의 조업 중단, 교대선원의 입국금지와 자가격리 등으로 인한 물류망 단절을 초래해 글로벌 공급망을 마비시켜 글로벌 경제에 악영향을 줄 것이다.

우리나라도 재 확산 조짐으로 생산과 고용시장이 악화되고 있다.

9월 취업자 수가 39만2천명 감소하며 7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실업자 수는 2018년 이후 가장 많았으며 실업률은 2000년 이후 20년 만에 가장 높았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까지 올라가면서 취업자 감소 폭이 커졌다. 숙박 및 음식업, 도매 및 소매업, 교육 서비스 등 대면 서비스와 상용직 취업자 감소 폭이 컸다. 회복세를 보이던 고용시장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다시 악화된 모습이다.

      
기재부도 10월16일 발행한 ‘10월 최근의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우리 경제는 완만한 수출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나 8월 중순 이후 국내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내수·고용 지표의 회복세가 제약되는 등 실물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이 나타난 9월에 이어 이달에도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생산도 감소했다. 8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0.7% 줄었고 서비스업 생산도 1.0% 감소했다. 전 산업 생산은 0.9% 줄었다.
기업 심리를 보여주는 제조업 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10월 전망은 9월 실적(68)과 동일한 .매우 낮은 수준이다.


또한 대외적으로는 주요국 실물지표 개선세가 둔화한 가운데 유럽·신흥국 등의 코로나19 확산세 등으로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 우려가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유럽 신흥국 등 글로벌 재확산의 조짐 우려는 시간이 갈수록 현실화되고 있다.

우리국민과 대한민국, 글로벌 각국의 리더십과 협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간이다.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은 금년 4월 WSJ 기고문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도 세계는 그 이전과 전혀 같지 않을 것이며 코로나19가 세계질서를 영원히 바꿔 놓을 것이다” 진단했다.

이 기고에서는 팬데믹이 끝나는 시점에, 수 많은 국가 기관들은 실패한 것을 인식하게 될 것이니, 미국(국가)은 새로운 시대를 계획하는 시급한 작업에 들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기고에서 “각국 지도자들은 이번 위기를 국가 단위로 인식하고 있지만 정작 바이러스는 국경을 인식하지 않는다”는 조언은 각국의 개별적인 노력만으로는 코로나19를 극복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

글로벌 2차 대유행 시계는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를 막대한 빚으로 생명을 유지했던 기업과 국가는 길어야 2년 내 파산한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코로나19 2차 대유행을 좀더 꼼꼼하고 냉정하게 대비해야 한다. 포스트코로나19, 포스트코로나는 잊어야 한다. 당장은 위드코로나19시대에 현명하게 살아남기에 주력해야 한다.

 “국가 번영은 국가기관이 재난을 예측하고 충격을 막고 안정을 복구할 수 있다는 믿음에 기반하고 있다”(헨리 키신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