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27 17:12 (금)
【환율 전망】 美 바이든 당선 이후 거세지는 하락 압력…외환당국 움직일까 (달러/원 전망)
【환율 전망】 美 바이든 당선 이후 거세지는 하락 압력…외환당국 움직일까 (달러/원 전망)
  • 이민규 전문기자
  • 승인 2020.11.09 09:2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지난주 달러/원 환율은 미국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금융시장 전반에 걸쳐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1130원대 중반 레벨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그리고 미국 대선 결과가 혼전 양상을 보이면서 환율도 이를 따라 출렁거렸다. 4일 거래에서는 장중 위 아래로 20원 이상 움직이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기도 했다.

개표 초반 예상외로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환율은 1140원대로 치솟기도 했으나 이후에는 전세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쪽으로 기울어지자 이내 방향을 아래쪽으로 바꿨고 1120원대로 수직 낙하했다. 바이든의 당선 가능성이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투자 심리를 자극하면서 이른바 `바이든 트레이드’가 활발해진 영향이었다.

이후 바이든의 당선이 기정사실화 되면서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달러 약세 및 위험자산 강세가 뚜렷해졌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세가 확산되며 달러/원 환율의 또 다른 하락 압력 재료로 가세했다. 결국 환율은 전주 대비 14.70원 낮은 1120.40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2월27일(1119.10원) 이후 1년9개월만의 최저치다.

이번주 달러/원 환율은 기본적으로 지난주 후반의 하락 분위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대선이라는 큰 이벤트를 소화했고 앞으로 달러화의 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책이 실시될 수 있다는 점 등에서 달러/원 환율의 추세도 아래쪽으로 형성되고 있다고 보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소송전에 돌입했지만 이로 인해 환율이 다소 흔들릴 수는 있겠지만 대세에는 영향을 주기 어려워 보인다.

이런 가운데 시장참가자들은 외환당국 변수를 주목하고 있다. 환율이 1140원대에서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금요일 장 마감 이후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1110원대까지 레벨을 낮추는 등 원화 강세가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외환당국이 속도 조절 차원에서 시장에 직접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다. 1110원대도 무너질 경우 빅 피겨인 1100원도 가시권에 놓이는 만큼 당국이 가파른 원화 강세를 억제하기 위해 달러 매수 개입에 나설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일선 외환딜러들은 보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지난주 후반 이틀 동안에만 무려 2조원 가량의 국내 주식을 순매수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동향도 관심이다. 이들의 매수세가 지속될 경우 원화 환전 수요로 인한 환율 하락 압력이 거세지기 때문이다.

한 외국계은행 서울지점의 외환딜러는 “이미 추세는 1140원대를 고점으로 한 하락 분위기”라면서 “외국인 주식 매수 자금과 수출업체 네고 물량 등으로 수급상으로도 달러 공급이 우위”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그러면서 “관건은 당국인데 과연 당국이 1100원을 지키기 위해 어느 레벨에서 선제적으로 적극적인 매수 개입을 할지가 궁금하다. 대내외 여건이 환율 하락에 우호적이라도 당국 변수를 감안하면 당장 1110원 아래로 많이 내려가기는 어렵다고 본다. 1105원 정도는 지지된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미국 증시를 중심으로 위험자산들의 강세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데다 국내외에서 계속 기승을 부리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시장의 리스크온(risk-on) 분위기에 제동을 걸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그럴 경우 달러/원 환율의 하락세도 주춤할 가능성이 있다. 주말 NDF 시장에서는 달러/원 환율이 1개월물 기준으로 1122.60원 정도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왑포인트 (0.35원)을 감안하면 금요일 서울장 종가(1120.40원) 대비로 2원 정도 높은 수준이다.

[무역경제신문=이민규 전문기자] ktkim@trad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