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27 17:12 (금)
일본 유통매장의 무인점포 도입 사례
일본 유통매장의 무인점포 도입 사례
  • 심선식 기자
  • 승인 2020.11.12 11:2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日 유통매장, 소비자가 스스로 계산하는 무인점포 기술 도입 증가
- IoT·AI·보안 등 신기술 수요도 함께 증가 전망, 관련 솔루션 보유 우리 기업의 진출 기회 주목해야

일본 유통매장의 무인화 변신

최근 일본에서는 점포의 무인화가 주목을 받고 있다. 저출산 고령화, 청년 취업률 개선에 따른 점포 일손 부족, 코로나19 방역대책 강구에 따른 언택트 수요가 증가한데다 IoT, AI 등 첨단기술의 발전으로 기술의 보급화가 가능해지면서 매장 내 도입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편의점, 대형마트 등 기존 식료품점뿐만 아니라 의류업체, 숙박업소 등 다양한 분야에서 무인화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닛케이신문은 시장조사업체 후지 키메라 총연구소가 2020년 2월 발표한 보고서의 결과를 인용해 2019년 기준 일본 무인점포 시장은 캐시리스 기술의 보급 미흡으로 걸음마 단계인 반면, 2025년까지 50억 엔 규모의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는 코로나19의 영향을 포함하지 않았던 내용으로 코로나19에 따른 언택트 수요 및 DX화 가속 등의 환경변화를 고려한다면 시장의 성장이 후지 키메라의 예측보다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음을 엿볼 수 있다. kotra 일본 후쿠오카무역관이 일본 유통매장의 무인점포 현 상황을 정밀 분석하였다.

 

일본 국내 무인점포 시장 규모 전망

external_image

주: 위 자료는 20년 2월 발표로 코로나19 영향을 포함하지 않음.

자료: 닛케이신문

점포 무인화에 사용되는 첨단 기술들

현재 일본 내 존재하는 대부분의 무인점포는 현존 무인점포 중 가장 완전한 형태의 무인점포로 알려진 미국의 Amazon GO와 비교했을 때 종업원의 개입이 전혀 없는 무인점포 수준까지는 이르지 않고 있다. Amazon GO의 자동 결제 기술인 Just Walk Out과 같은 기술이 도입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기업들의 무인점포 시스템 도입 수준은 천차만별이다. 아직 무인화 계획이 없거나 무인화 기술을 유인 시스템을 보조하는 정도로로만 사용하는 곳도 있는 반면, 유인 시스템을 제치고 주요 시스템으로 채택한 경우도 있다. 이 경우에 종업원의 역할은 재고 보충, 일부 고객 연령 확인 필요 제품 판매 등의 개입에 한정된다.

현재 일본에서 활용되는 무인점포 기술의 핵심은 카메라와 센서다. 고객이 가게에 입장하면 가게 내부에 배치한 무수히 많은 카메라와 센서가 고객의 움직임을 관찰한다. 고객이 물건을 고르면 RFID, QR코드 등의 기술을 통해 재고 현황을 갱신한다. 결제 과정에는 캐시리스 등의 기술을 활용해 고객 스스로가 결제하는 셀프레지 형태가 주를 이룬다. 가게 점원은 바구니와 봉투를 보충하거나 재고를 확인하고 무인 결제 시스템 이용을 어려워하는 일부 고령층 등에 대응하는 일을 한다.

무인점포 기술의 핵심이 되는 센서와 카메라. 재고 확인, 고객 동선 파악 및 도난 방지역할을 수행

external_image

external_image

자료: KOTRA 후쿠오카 무역관 촬영

점주·직원·고객 모두에게 이익을 주는 무인점포

무인점포 기술을 도입함으로써 점포와 고객은 어떤 효과를 누릴 수 있을까? KOTRA 후쿠오카 무역관에서 취재한 대형마트 TRIAL사에 따르면 무인점포 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비용삭감과 일손부족 문제 해결, 코로나19 방역 효과를 누릴 수 있었다고 한다. 직원은 바코드 찍기, 계산 등에 투입되는 시간과 노력을 재고관리나 매장관리 등에 할애해 근로생산성을 높일 수 있었다.

소비자는 대면접촉없이 자기가 살 물건을 조금 더 빠르게 결제하고 나갈 수 있으며, 쇼핑카트에 부착된 단말기를 통해 쇼핑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점주에게는 비용삭감을, 직원에게는 효율을, 고객에게는 편의성을 줄 수 있는 것이다. KOTRA 후쿠오카 무역관에서는 보다 구체적인 사례를 소개하기 위해 아래와 같이 후쿠오카현에 본사를 둔 대형마트 TRIAL, 일본 전국적인 SPA 브랜드 유니클로 매장, 중견 편의점 브랜드 미니스톱의 사례를 취재했다.

사례 ① 대형마트 TRIAL의 무인화 기술 도입

후쿠오카시 히가시구에 본사를 둔 대형마트 업체 TRIAL은 후쿠오카시 아일랜드시티 점포에 무인화 기술을 도입했다. 매장 내 배치된 선불 카드 발급기를 통해 매장 회원으로 등록하고 선불카드를 충전하면 무인 결제 단말기가 달린 쇼핑카트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카트 단말기에 달린 스캐너에 사고 싶은 물건의 바코드부분을 찍으면 결제 목록에 추가된다. 

TRIAL 쇼핑카트 단말기와 아래 부착된

스캐너

external_image

external_image

자료: KOTRA 후쿠오카 무역관 촬영

 매장 내 천장에는 무수한 카메라와 센서가 달려있어 상품의 재고현황과 고객동선을 상시 관찰한다. 이를 통해 고객의 주요 동선, 잘 팔리는 제품 등의 정보를 파악하고 도난을 방지하는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TRIAL 매장 내 AI 기술 소개 영상(한국어 버전)

자료: TRIAL GROUP 유튜브 채널 

살 물건을 고르고 단말기 내 결제 버튼을 누르면 단말기는 아래와 같이 자동 인식이 가능한 셀프레지로 안내한다. 이 곳을 지나면 자동으로 쇼핑 결제가 완료되며, 쇼핑 중 스캐너에 인식하지 않은 물건이 있을 경우 경보가 울린다. 이 과정에서 종업원은 바구니 보충, 경보가 울렸을 시 대응 등의 보조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주(主)가 된 셀프레지 자동 결제 시스템과 보조가 된 종업원의 역할

external_image

external_image

자료: KOTRA 후쿠오카 무역관 

TRIAL 관계자는 KOTRA 후쿠오카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무인화 점포를 늘려 고객의 동선과 재고, 판매금액 등의 데이터를 활용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2021년 5월까지 후쿠오카현 미야와카현에 AI개발 거점을 설립하고 자사 매장에 활용할 카메라 시스템 등을 연구할 방침이라고 답변했다. 

사례 ② 유니클로, 바구니에 집어넣으면 자동 계산되는 간편 셀프레지

연간 13억 벌의 옷을 만드는 것으로 알려진 일본의 대표 의류 SPA브랜드 유니클로는 제조, 운송, 판매 전 단계에서 경영을 효율화 하기 위해 2019년부터 RFID 시스템을 도입했다.

    주: RFID(Radio-Frequency Identification)란, 주파수를 이용해 ID를 식별하는 방식으로 일명 전자태그로 불린다. RFID 기술을 활용하면 바코드 인식보다 전파를 이용해 먼 거리에서 정보를 인식할 수 있다.

유니클로는 매장에서 판매되는 옷에 RFID 기술을 도입한 옷 태그를 부착하고 있으며, 소비자는 계산대 바코드에 물건을 집어넣기만 하면 자동으로 계산된다. 이러한 유니클로의 무인결제 시스템 도입은 일본에서 유통판매분야 혁신의 대표적인 사례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가격 부착표에 심어진 RFID 칩

external_image

자료: Gasket

유니클로 셀프 계산대. 구입할 물건을 오른쪽 함에 집어넣으면 계산대가 RFID 칩을 인식해 자동으로 계산

external_image

자료: KOTRA 후쿠오카 무역관 촬영

 

사례 ③ 미니스톱, 전국 오피스가에 소형 무인점포 1000개 출점 계획 발표

한편, 일본 편의점 업계에서도 무인화 바람이 불고 있다. 일본 중견 편의점 미니스톱은 기업 오피스 등에 소형 무인점포 “미니스톱 포켓”을 약 1000개소 출점할 방침을 발표했다. 이러한 소형 무인점포 비즈니스를 시작하게 된 배경에는 업계 내 경쟁심화에 따른 신사업 발굴 필요성과 비용 절감에 있다. 미니스톱 포켓은 기업고객과의 제휴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B to E(Business to Employee) 방식으로, 상품 진열대를 2~3개 정도 나열한 소형 점포로를 오피스 건물 내 곳곳에 설치할 계획이다.

미니스톱에 따르면 미니스톱 포켓은 24시간 이용이 가능하며 결제는 현금 대신 Paypay, Suica, Pasmo 등을 활용한 캐시리스 결제 시스템을 활용할 방침이다. 법인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올해 11월부터 개시, 순차적으로 확대해 2021년까지 전국 1000여 개의 무인소형 점포를 출점할 것으로 목표를 밝혔다.

미니스톱 소형 무인점포 미니스톱 포켓의 구상도

external_image

자료: 미니스톱(KOTRA 후쿠오카 무역관 번역) 

시사점

앞으로 일본 내에서도 코로나19 속 언택트 수요 증가, 일손부족 문제 등의 니즈에 힘입어 무인점포 도입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의 무인점포는 기술적인 제약으로 인해 유인 점포의 보조수단으로 사용하거나 비교적 소규모 매장에서 음료, 스낵 등 제한적인 품목만을 취급하는 방식이 주를 이뤘지만 앞으로는 앞서 살펴본 TRIAL, 유니클로의 사례처럼 유인 결제와 무인 결제 시스템의 위상이 역전된 방식으로 점차 트렌드의 무게중심이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무인점포가 증가하게 되면 RFID, 안면인식, 캐시리스 결제, 정보보안 등의 주변 산업과 기술에 대한 수요도 함께 증가하게 된다. 따라서 일본 기업의 이러한 무인기업화와 DX화 수요가 우리 IT기업에는 일본 시장 진출과 저변 확대를 위한 큰 기회가 될 수 있는 만큼, 일본 진출을 희망하는 우리 기업은 KOTRA 온오프라인 상담회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바이어와의 만남을 통해 현지 시장의 수요기술에 대한 트렌드를 읽어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