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27 17:12 (금)
중국 산업 전반에 펼처지는 무인(無人)경제 현황
중국 산업 전반에 펼처지는 무인(無人)경제 현황
  • 이강민 기자
  • 승인 2020.11.12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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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대면 서비스 수요 증가에 따른 제조업과 서비스업 등 전 산업에 걸쳐 무인화 차츰 진행
- 무인경제와 관련된 새로운 비즈니스를 개발하여 소비와 함께 고용 유지 노력 전망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자동화 설비 등 정보통신기술(ICT) 수준이 높아지면서 인간의 노동력을 기계와 시스템이 대체할 수 있는 분야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 및 장기화로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제조업과 서비스업 등 산업 전반적으로 무인화가 점차 진행되고 있다. 중국 산업 전반에 펼처지는 무인(無人)경제 현황을 kotra 중국 다롄무역관이 정밀 분석하였다.

중국 무인경제 발전 및 육성 계획

2020년 7월 국가발전개혁위원회(国家发展改革委)는 13개 관계 부처와 함께 ʻ신규 업종과 신규 비즈니스 모델의 건강한 발전을 통한 소비시장 촉진과 고용 확대 관련 의견(关于支持新业态新模式健康发展 激活消费市场带动扩大就业的意见)ʼ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무인화 기술을 활용한 생산, 물류, 서비스 비용 절감과 함께 무인경제와 관련된 새로운 비즈니스를 육성하여 소비를 확대하고 고용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무인경제 시대를 앞당기는 5가지 요소

①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디지털 기술 보급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면서 무선 인터넷, 스마트폰 등 기본적인 여건만 갖춰지면 사람과 사람 서로 다른 물리적 공간에 있더라고 편하게 소통을 할 수 있고, 사물도 자유자재로 조종할 수 있다.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면 할수록 사람과 사람 그리고 사물이 전방위적으로 연결된 초연결 사회로의 진입이 빨라질 것이다.

② 인건비 등 고정비용 부담 증가

비즈니스 운영에 있어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고정비용이 증가하면서 효율적인 기업경영을 위해 기술 개발, 운영 시스템 개선 등을 통해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중국 내 인건비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인력을 대체할 수 있는 기술과 시스템 개발을 서두르는 기업이 늘고 있다.

③ 소비 품질 업그레이드

중국 내 가계소득이 올라가면서 문화·오락 등 여가를 즐기거나 자기계발을 위한 교육을 이어가는 소비층이 두텁게 형성되었다. 특히 소득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올라가면서 개성화 서비스와 새로운 상품을 찾는 이가 많으며 이들의 소비성향은 빠르게 변한다. 빅데이터,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이들의 소비성향을 분석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제안할 수 있게 되면서 무인경제의 영역이 확장될 수 있다.

④ 무인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부 지원정책

무인경제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며, 중국은 무인경제 상용화에 필요한 기술개발과 보급을 지원하고 산업 생태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관련 법안 등을 정비하는 등 제도적 보완과 기업인들이 적극적으로 신산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다.

⑤ 신사업 부분 금융·투자 활성화

중국에서 자동판매기, 무인편의점 등 무인매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 최근  연간 약 40억 위안이 넘는 투자가 무인매장 관련해서 이뤄졌다. 최근 자율주행 등 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고 있어서 2019년 기준 총 58건, 318억 위안에 달하는 투자유치가 이뤄졌다. 무인경제가 일상생활 속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투자와 금융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일상생활 속 무인경제

① 소매·유통

중국내 무인매장의 초기 단계로 소비자가 매장에 가지 않고도 제품을 보고 구매할 수 있는 자동판매기 형태로 등장했다. 자동판매기를 통해 급히 필요한 제품을 쉽게 구매할 수 있었지만 품목이 많지 않은 단점을 가지고 있었다. 이후 카메라 기능과 감지센서 기술을 융합해 소비자가 물건을 집어가면 제품을 식별해 가격정보를 불러내고 결제까지 가능한 무인 상품 진열대와 무인편의점도 많아지고 있다.

무인매장을 운영하는데 있어 IT기술이 접목되고 꾸준한 서비스 개발과 관리가 필요해 지면서 바이두(百度), 알리바바(阿里巴巴), 텅쉰(腾讯) 등 주요 IT기업이 중국 유통업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어서, 관련 산업 발전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 내 무인경제 관련 기업 및 관련 서비스   

그림입니다.원본 그림의 이름: 幻灯片1.PNG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1280pixel, 세로 720pixel

 자료: 쳰잔산업연구원(瞻产业研究院)

무인 편의점은 일반 편의점과는 다르게 표준화된 모습을 볼 수 있다. 무인 편의점은 크기가 크지 않기 때문에 일부 음료, 과자, 일용품 등 한정적인 품목만 판매하고 있다. 이에 반해 일반 편의점은 시간대 별 손님을 고려해 아침 및 점심식사 대용 등 다양한 품목을 취급하고 있다.

24시간 운영되는 무인매장인 Bingo Box는 상하이를 중심으로 매장 수를 늘리고 있다. 면적은 15㎡ 내외로 고급 오피스텔 주변으로 많이 진출했다. 입구 앞에서 QR코드를 스캔해 매장에 들어갈 수 있으며 계산 시 구매 물품 선택 후 생성되는 QR코드를 통해 결제가 이뤄진다. 현제 다과와 음료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다. 가오신링서우(高鑫零售)와 어우상그룹(欧尚集团) 등이 Bingo Box의 운영과 유통을 책임지고 있다.

Bingo Box 무인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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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Bingo Box 홈페이지

Take Go는 앤트그룹(蚂蚁集团) 산하 즈마신용(芝麻信用)과 딥블루테크놀로지(深兰科技)가 공동으로 개발한 무인매장으로 ʻ물건을 집어서 바로 가는(拿了就走)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홍보한다. 소비자 물건을 집으면 센서가 작동해 자동으로 품목을 식별하며 결제 시 생체 기능을 활용해 본인인증 및 사전에 등록된 결제수단으로 자동결제가 가능하다.

Take Go 무인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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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딥블루테크놀로지 홈페이지

② 물류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통한 온라인 구매가 보편화 되면서 제품을 보관할 수 있는 창고 관리 및 운영 그리고 배송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스마트 물류는 정보통신기술과 제고 관리 소프트웨어를 적용해 물류 효율성을 높이고 최적의 물류환경을 제공하는 분야다. 스마트 물류에서는 기존에 사람이 담당하던 상품 분류와 재고 관리를 기계로 대체할 수 있으며 배송지 정보를 분석해 가장 빠른 시간에 배송이 가능한 운송기사를 연결하고 물건의 실시간 위치파악이 가능하다. 향후 기술 발전으로 정교한 컨트롤이 가능하다면 드론을 활용한 무인배송도 가능할 전망이다.

스마트 물류 실현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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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쳰잔산업연구원(瞻产业研究院)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 알리바바, 징둥(京东)은 모두 스마트 물류를 활용해 창고를 운영하고 재고관리, 배송 및 운송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 기업 정보를 조사해 제공하는 치차마오(企查猫)는 현재 중국에는 물류창고를 운영하는 기업이 약 150만 개 있으며 이중 스마트 물류 시스템을 도입한 기업은 6만 개사가 넘는다고 발표했다. 최근 스마트 물류 분야 신규기업이 지속 증가하고 있으며 2019년 스마트 물류 분야 신규 기업 수는 1만4500개를 기록했다.

 

2010∼2020년 중국 스마트 물류 분야 신규 등록기업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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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치차마오(企查猫)

징둥(京东)은 2014년 중국 상하이에 4만㎡ 규모의 스마트 물류창고 아시아1호(亚洲一号)를 설립해 단계적으로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했다. 2017년부터 물류센터 내 설치된 로봇, 컨베이어 벨트, 무인 운반차 등을 도입해 제품 입고, 보관, 포장, 출하 등 업무가 가능하다. 현재 아시아1호에서는 매일 약 20만 개 소포를 처리하고 있다.

스마트 물류창고의 핵심은 분류 및 배송 기능이다. 분류는 컨베이어 벨트와 로봇을 통해 처리할 수 있으며 배송은 무인 운반차와 트럭·화물차를 통해 처리한다. 물류 창고 내 실내 운송은 무인 운반차가 담당하며 미리 배차된 화물차까지 제품을 실어준다. 이후 스마트 물류기술이 더욱 발전하면 드론(무인기)과 자율주행 화물차를 통해서도 화물 운송이 가능할 전망이다.

스마트 물류 시스템의 마지막 단계에는 무인 택배 보관함이 있다. 국가우정국(国家邮政局)과 쳰잔산업연구원(瞻产业研究院)에 따르면 2019년 무인 택배함을 통한 배송완료 건수는 40만6,000 건으로 2018년 대비 4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 단지마다 스마트 무인 택배함을 도입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펑차오(丰巢), 차이냐오이잔(菜鸟驿站), 징둥물류(京东物流) 등에서 자체 무인 택배함을 운영하고 있다.

③ 스마트 팩토리

중국 제조업 고도화와 함께 공장 등 제조 기반시설의 자동화도 가속되고 있다. 스마트 팩토리는 자동화 설비를 바탕으로 인건비 절감과 함께 생산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스마트 팩토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산업용 로봇시장이 크게 성장했다. 2019년 산업용 로봇 생산량은 18만6,900대로 2018년 대비 26.5% 증가했다. 산업용 로봇의 시장규모는 57억3,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0년 상반기 중국의 산업용 로봇 생산량은 9억3,800만 대로 전년 동기대비 24.4% 증가했으며 코로나19 기간 AI와 5G 기술을 응용한 서비스 로봇이 상용화 되어 코로나19 방역 및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실천하는데 사용되었다.

중국전자학회(中国电子学会)는 스마트 팩토리 구축에 있어 5G와 같은 인터넷 기반의 통신기술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중국의 인터넷 산업 경제규모는 2019년 기준 2조1,300억 위안으로 2018년 대비 47.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인터넷 산업 경제규모

그림입니다.원본 그림의 이름: CLP00002a480001.bmp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1313pixel, 세로 377pixel

 자료: 중국전자학회(中国电子学会)

④ 자율주행

자율주행 기술은 미래 자동차 산업을 이끌 핵심 분야로 꼽힌다. 자율주행 기술이 상용화 된다면 미래 교통·운수업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교통사고 방지 등 안전에 대한 문제 때문에 자율주행 자동차 상용화가 늦어지고 있다. 현재 운전 중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차량이 먼저 인지해 기계장치를 제어하는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s, ADAS) 기술을 적용한 자동차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차량이 주변 상황을 판단하기 위해 차량에 탑재된 카메라와 센서, 레이더 등의 기능이 중요하다. 2019년 ADAS 기술의 중국내 시장규모는 720억 위안으로 ADAS 기술의 상용화와 함께 차량용 카메라 매출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  

2015∼2020년 중국 ADAS 시장규모 및 차량요 카메라 시장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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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KPMG(毕马威)

자율주행 기술은 아직 발전 초기 단계에 있으며 자율주행에 필요한 차량 안전법, 보험 적용범위 등 관련 법규·제도가 갖춰지지 않았다. 2020년 7월 글로벌 컨설팅 기업 KPMG(毕马威)가 25개국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ʻ2020년 자율주행자동차 도입 지수(2020年自动驾驶汽车成熟度指数)ʼ에 따르면 1위 싱가포르, 2위 네덜란드, 3위 노르웨이 등이 순위에 올랐다. 한국과 중국은 각각 7위와 20위를 기록했다.

중국의 IT기업 바이두(百度)는 2013년부터 자율주행 기술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투자해 2015년 중국 최초로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한 무인 자동차를 선보였다. 2017년 바이두는 진룽버스(金龙联合, King Long)과 함께 무인 상용버스 아폴로(阿波龙 Apollo)를 출시했다. 바이두는 BYD(比亚迪), 치루이(奇瑞) 등과 함께 무인 상용차, 택시 등을 출시할 계획이다. IT기업 알리바바와 텐센트도 자율주행 자동차 시장 진입을 위해 기술 개발 및 투자를 진행 중에 있다.

베이징시는 금년 10월 10일 무인택시 시범운행을 시작했다. 베이징시 이좡(亦庄), 하이디엔(海淀), 순이(顺义) 등 지역에 무인택시 승차장이 있어 무인택시를 타고 최장 700km까지 운행할 수 있다. 무인택시를 이용하는 승객은 아폴로고(ApolloGO) APP와 바이두지도(百度地图) APP을 통해 시범운행을 체험할 수 있다. 현재 시범운행되는 무인택시는 택시 승차장 사이를 오가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안전사고를 우려해 안전요원이 동승하고 있다. 현재는 일반 택시와 온전히 같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시범운행을 통해 무인택시 상용화에 가까워 질 것으로 기대된다.

전망 및 시사점

중국 내 5G, AI, 빅데이터 등 기술 발전 속도가 빠름에 따라 제조업 고도화 및 디지털 혁신은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판단한다. 특히 중국의 인터넷 플러스(+) 정책과 함께 인터넷 기반의 자동화 기술 보급 확산이 예상된다. 자동화 기술은 유통, 물류, 스마트 팩토리, 자동차 등 중국내 여러 산업에서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 낼 것이고 향후 더 많은 분야의 기업들이 디지털 혁신과 무인경제에 투자할 것으로 전망된다.

KOTRA 다롄무역관 주최 상담회 현장에서 만난 다롄시 인공지능산업협회(大连市人工智能产业协会) 관계자는 최근 베이징, 상하이 등 지역의 무인 경제 추진현황을 살펴보면 자율주행 버스 보급을 위한 정거장 설계방안, 자율주행 자동차 번호판 발급 등을 위한 논의가 한창이며 다롄시 정부도 무인 경제 시대를 맞이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인매장, 무인물류, 스마트 팩토리를 운영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부분은 정기적인 관리와 점검이다. 시스템에 이상이 없는지 지속 모니터링이 필요하고 중국내 보급이 활발하지만 여러 분야에서 완전한 무인화를 이루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무인 시스템을 사용하는 실수요자는 사용의 편의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도 점차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소매·유통산업에서의 무인 매장 등이 유행함으로써, 관련 인기 상품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무인 매장에 특화된 소비재 제품 기획과 포장 디자인 등을 통해서 무인 매장 매출을 확대해 나가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