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27 18:10 (수)
[홍상민 칼럼] 혁신적 스타트업이 사회를 바꾼다.
[홍상민 칼럼] 혁신적 스타트업이 사회를 바꾼다.
  • ㈜넥스트랜스 대표이사 홍상민
  • 승인 2020.11.22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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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랜스 대표이사 홍상민

많은 사람들이 사업을 한다는 것과 스타트업을 창업한다는 것에 대해 심각한 차이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스타트업은 사업 또는 창업의 한 형태임은 분명하지만 일반적으로 알려지고 검증된 사업모델(레스토랑, 미용실, 무역업, 쇼핑몰, 학원업 등과 같이 누구나에게 알려진 사업모델)을 적용하여 사업을 하는 것과는 다른 - 페이팔 마피아의 우두머리인 Peter Thiel이 그의 저서 「Zero to One」에 언급한 것처럼 1에서 2도 아니고 2에서 3도 아닌 - Zero에서 One을 만들어 내는 것이 스타트업의 본질이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스타트업은 다음과 같은 특성을 가지고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 Structural Change(구조적 변화)

◇ Differentiated Approach(차별화된 접근법)

◇ Redesign the existing system(기존 시스템을 다시 설계함)

즉, 차별화된 접근법을 통해 기존 시스템을 다시 설계함으로 사회/산업 구조의 변화를 가져오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스타트업은 주로 새로 개발된 기술을 활용하여 수십년 혹은 백여년전부터 구축되어 온 전통적인 사회 구조를 혁신하여 새로운 사회 구조를 만들어내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그 본질이 ‘혁신(Innovation)’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버는 기존 택시를 잡던 익숙한 구조 – 길거리에 나가서 택시를 기다리는 -와 택시 기사는 라이센스를 보유한 특정인이 해야만 하는 구조에서 스마트폰으로 호출하고 이들이 제공하는 맵을 이용하여 차량의 위치와 이동을 확인할 수 있으며 운전자의 다양한 신상과 서비스 퀄리티도 알 수 있도록 만들어 새로운 구조를 만들었다. 또한 택시 기사는 차량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게 됨으로 공유경제라는 문을 여는 계기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우버는 UberEats를 통해 음식 배달까지 하게 됨으로 승객의 이동을 도와주는 것뿐 아니라 음식의 이동까지 가능케 함으로 Mobility와 Food Ordering이라는 거대한 산업상의 구조를 변화시켰다.

유튜브는 방송국만이 방송을 송출하는 거의 유일한 존재라는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모든 개인이 누구나 방송을 할 수 있는 주체가 될 수 있도록 만들어 미디어 커뮤니케이션과 정보 전달의 구조를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유튜브의 Mission Statement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와 있다.

“Our mission is to give everyone a voice and show them the world. We believe that everyone deserves to have a voice, and that the world is a better place when we listen, share and build community through our stories.” (우리의 사명은 모든 사람에게 목소리를 부여하고 그것을 세상에 보여주는 것입니다. 우리는 모든 사람은 목소리를 가질 자격이 있으며 우리의 스토리를 통해 우리가 듣고, 공유하며, 커뮤니티를 만들어 나갈 때 더 나은 세상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페이스북, 트위터, 위워크, 애플의 아이폰, 에어비앤비, 테슬라, 페이팔 등 스타트업들은 과거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를 만들어냄으로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것과 더불어 언론, 광고, 부동산, 커뮤니케이션, 자동차 및 운송, 숙박, 결제 산업 등에 커다란 변화와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그렇기에 스타트업은 단지 돈을 벌고자 하는 행위가 아닌 문제를 해결하여 사회의 구조를 혁신적으로 변화시키는 역할을 하는 도전자들이라 할 수 있다.

스타트업은 이러한 도전을 해야하기에 필연적으로 Differentiated Approach(차별화된 접근)을 시도해야 할 수밖에 없다.

차별화된 접근이란 기존에 사용하던 제품에서 몇 가지 기능의 업그레이드를 하거나 성능 개선과 같은 수준이 아닌 완전히 다른 접근법을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최근 우리는 ‘보기에도 육중한 자석 및 대형 시스템으로 구성되어 매우 값비싸기 때문에 세계 인구의 10%정도 밖에 접근할 수 없었던 MRI시스템’을 혁신하여 ‘90%의 인구가 혜택을 볼 수 있도록 Portable MRI를 만든 Hyperfine’이라는 스타트업에 투자하였다. 이들은 10-20억원이나 되는 전통적인 MRI와는 달리 병원이 이동형의 5만달러 수준의 MRI 기계를 구매하게 되면 이후 AI 및 클라우드를 활용한 진단서비스를 응급, 중환자, 감염환자 등 기존에는 접근이 불가능했던 환자들에게 제공하도록 함으로 가격 및 접근성의 혁신으로 Healthcare를 민주화시켰다. 완전히 차별화된 접근법으로 혁신을 일으킨 것이다.

혁신적 스타트업들은 기존의 구조를 바꾸기 위해 애를 쓰기 때문에 기존 질서에 순응하지 않고 산업 자체를 재정의(Redefine)하려고 한다. 더 나아가 새롭게 등장한 기술을 활용하여 현재 존재하는 구조를 다시 만든다면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에 대해 고민하곤 한다. 이를 우리는 현재의 시스템을 새롭게 디자인한다(Redesign the existing system)고 말한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 우리는 때로 사람들이 행동하는 본질적 이유와 그것을 충족시켜주기 위해 고안된 시스템을 구분하지 못하고 마치 그것이 동일한 것인것처럼 착각하곤한다 – 이들 혁신적 창업가들은 시스템 자체와 본질 사이의 차이를 구분하는 시야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에 지점을 설치하고 많은 인력을 운영하고 있는 현재의 은행이라는 - 100년이 넘게 유지되어온 - 시스템은 자금이 필요한 사람과 잉여자금을 빌려주고자 하는 사람을 연결해주는 유일한 시스템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너무나 익숙한 나머지 은행이란 시스템이 자금 필요와 자금 제공의 밸런스를 맞춰주는 본질적인 행위의 동의어로 여겨왔다.

모든 것이 디지털화가 되고 있고 서버에 정보가 저장되며 계약도 Docusign/Hellosign과 같은 서비스를 통해 체결되며 자금이 필요한 사람과 자금을 제공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온라인 상에서 Identify할 수 있는 시대가 되면서 기존의 은행 시스템은 종말을 향해 다가가고 있다.

카카오뱅크나 케이뱅크와 같이 지점과 응대 인력이 존재하지 않는 디지털 뱅크가 나타남으로 이제 우리는 은행이라는 시스템을 재정의해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

기술의 개발이 선행되어야 하는지, 차별화된 접근법과 시스템에 대한 재정의가 선행되어야 하는지는 불분명하다. 때로는 새로운 기술을 발견하여 차별화된 접근법과 시스템에 대한 재정의에 대한 아이디어가 나올 수도 있고 또 다른 경우는 차별화된 접근법과 시스템에 대해 재정의를 하는 과정에서 새롭게 등장한 기술을 적용할 수도 있다.

스타트업은 궁극적으로 사람들의 삶을 더 나은 방향, 더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방향으로 만들어 주기 위해 지금까지 누구도 생각해보지 못한 접근법을 사용하여 기존의 문제(문제임을 인식하지도 못한 것까지)를 해결하려는 Missionary들이다.

창업하는 사람들의 수가 급증하며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이 쏟아져 나오는 지금 진정한 스타트업의 역할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무엇인지 고민해봐야하는 시점이 아닐까 한다.

만일 당신이 스타트업을 창업하려고 한다면 자신이 진정한 스타트업을 창업하려고 하는 것인지 단지 보통의 사업을 하려고 하는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