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22 10:28 (금)
[윤조셉 칼럼]환경 테크 스타트업(Enviro-Tech Startup)의 온디맨드 재활용 수거 서비스
[윤조셉 칼럼]환경 테크 스타트업(Enviro-Tech Startup)의 온디맨드 재활용 수거 서비스
  • 윤 조셉 (글로벌경영연구원 원장/TI Global 한국대표)
  • 승인 2020.11.30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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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조셉 글로벌경영연구원 원장
윤조셉 글로벌경영연구원 원장

 

국내에서도 수십 년 전 빈 유리병을 모아 가까운 슈퍼마켓에 가져가면 병당 10원씩 돌려줬던 시절이 있었고 아직도 폐재활용 제품을 모아 수거지로 가져가면 무게에 따른 금액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사람들의 관심은 아주 적고 환경보호에 대한 책임감, 사회적 기여에 대한 부분은 개선할 점이 너무 많다.

쓰레기 자원의 재활용을 위해 분리수거를 시행하고 있는 한국과는 달리, 영국, 호주 및 여러 선진국에서는 아직 재활용은 경제성, 편리성, 기존 산업의 논리에 밀려 상당량의 재활용 가능한 쓰레기가 매립지에 버려지고 있다. 분리수거 없이 쓰레기를 버리는 것은 소비자 입장에서 편리할 수 있지만 지속 가능한 모델이 아니며, 정확한 분리수거가 되지 않는 재활용 쓰레기들은 수거 시 높은 오염으로 인해 재활용 비율은 55% 정도에 머무르고 있다.

호주에서는 이러한 문제의 해결 방안 중 하나로 공병보증금제도(Container Deposit Scheme)를 도입해 2018년도에는 뉴사우스웨일즈주(NSW), 2019년에는 퀸즐랜드주(QLD) 그리고 202010월부터는 서호주(WA)에서 시행하고 있다. 이 제도는 플라스틱 병, 알루미늄 캔, 종이팩, 유리병 등 유용한 자원의 재활용을 위한 정책으로 이미 남호주(SA)와 노던테레토리(NT)에서 약 40년 전부터 도입해 공병회수율 76.7%을 기록하고 있으며, 독일 및 서유럽 국가에서는 90% 이상의 공병회수율을 가져온 성공적인 제도이기도 했다.

그러나 보증금 반환에서 오는 경제적인 보상(한 병당 10센트)은 소비자의 생활 습관을 변경시킬 만큼의 영향력을 주지 못해서 현재 공병보증금 제도를 실시한 새로운 지역에서는 45% 이하의 공병회수율을 보이고 있다. 이것은 제도의 문제도 아니고 시민의 의지 문제가 아닌 '불편함'의 문제로 4차 산업혁명을 살아가는 현시대에 맞는 스마트하고 편리한 방법이 필요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19년 호주 브리즈번에서 RECAN의 김학준대표는 온디맨드 공병수거 서비스(On-demand recycling collection service)를 시작했다. RECAN의 회원들은 공병을 반환하기 위해 재활용센터에 직접 운전하고 찾아가서 시간을 들여 보증금을 돌려받는 번거로운 모든 과정을 스마트폰으로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다.

RECAN의 서비스로 인해 친환경 직장이 생기게 됐고 공병 재활용센터는 더 많은 공병을 수집할 수 있는 방법이 생겼다. RECAN은 지속 가능한 생활방식을 IT 기술에 기반해 지역 운전자 그리고 지역 재활용센터와 연계해 순환경제 비즈니스 모델(Circular Economy)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RECAN이 추구하는 비즈니스 모델은 스마트하고 손쉬운 환경 보호 액션 플랜이다. 등록-수거-보상 의 3가지 과정으로 간단히 설명할 수 있는데, 공병보증금제도에 포함되는 공병이 수집되는 곳이면 어디든지 RECAN 회원으로 등록이 가능하다.

회원들은 각자의 집, 회사, 학교에서 모아지는 공병들을 제공되는 RECAN 가방이나 수거함에 모으고 가득 차면 스마트폰으로 원하는 날짜에 픽업을 예약한다. RECAN 드라이버는 예약된 날에 지정된 위치에서 RECAN가방/수거함을 픽업해 가까운 지역 재활용 센터에 전달하는 역할을, 그리고 재활용 센터에서는 모은 병들을 구분 및 개수해서 RECAN에게 정보를 보내주고 RECAN은 이 정보를 바탕으로 24시간 내에 고객 개인 계좌로 크레딧과 임팩트 리포트(Impact report)를 제공한다.

공병이 보증금으로 내 손에 돌아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재활용을 통한 교육과 동기부여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내가 재활용한 쓰레기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임팩트 리포트는 가장 필요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모아진 크레딧은 개인적으로 사용할 수도 있지만 RECAN이 선정한 지역사회 공공 프로젝트에 기부도 할 수 있다. 작은 금액이지만 쓰레기가 모여 실제로 지역사회의 누군가의 필요를 채우는 보물로 변하는 자원 순환이 일어나는 플랫폼이 바로 RECAN이다

또한 모아지는 재활용 관련 데이터는 중요한 수치를 제공함으로 지역 정부의 자원순환 정책을 좀 더 합리적이고 명확한 방향으로 이끌어 가는데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사업 운영 모델은, RECAN 가방/수거함을 픽업할 때마다 고정 픽업 서비스 비용으로 5달러를 환급금에서 차액해서 서비스 운영에 사용하기 때문에 작지만 수익에서도 지속적 성장이 가능하다.

RECAN은 서비스 시작 1년 만에 브리즈번시에서 주관하는 WasteSMART Award 2020에 최종 후보로 선정되었다. 환경 테크 스타트업으로서는 유일한 후보로서 1년 동안 서비스를 론칭하고 온디맨드(On-demand) 플랫폼을 재활용 업계에 적용한 것에 대한 인정을 받고 있다.

RECAN은 퀸즐랜드 사회적기업협회(Queensland Social Enterprise Council)의 회원이며 그리피스대학교 에코센터, 글로벌 쉐이퍼(Global Shaper) 등 지역의 환경을 선도하는 단체와의 협력을 통한 영향력을 만들어가고 있다. RECAN을 사용하는 고객은 9.2점의 만족도를 주었고 RECAN 고객의 재사용률은 72%, 성장 가능성이 높은 서비스로 평가되고 있다.

RECAN은 호주 최대 공병 재활용센터를 보유하고 있는 업체와 협의를 통해 전국 어디서나 RECAN 멤버들이 편리하게 온디맨드 공병수거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크라우드 펀딩을 통한 스마트 리드(Smart Lid)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공공장소(공항, 학교, 대기업, 공장, 쇼핑센터 등)에서 수집되는 공병의 경우, 사람들의 부주의로 인해 공병 이외의 오염물질들이 많이 섞여있거나 병이 훼손되는 문제를 막기 위해서 IoT 기술 기반 공병수거전용 쓰레기통을 생산하는 것이다.

공병 이외의 제품이 쓰레기통에 들어가지 않게 함으로 공병의 수거과 재활용이 쉽게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 이 제품과 RECAN의 온디맨드 공병수집 서비스가 연결될 경우, 턴키 솔루션(Turn Key Solution)으로 시너지가 기대된다.

호주 전역에는 약 2만 곳이 넘는 재활용 쓰레기 수집 센터(Collection Point)가 있다. 폐 배터리는 ALDI, 폐 프린터 카트리지는 Officeworks, 폐 휴대폰은 우체국 및 통신사 대리점, 플라스틱 비닐 봉투는 Woolworths 또는 Coles 슈퍼마켓에서 담당한다.

이미 다양한 협업과 연대를 통해 전국적인 수집 센터와 시스템이 만들어져 있지만 이러한 수집 센터 모델은 소비자들의 노력과 시간 투자에 의해서만 가능한 전통적인 재활용 시스템이며, 그다지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RECAN은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들과 협업해 기업들이 책임감을 갖고 자원 재활용을 해결하는 데 힘을 쓸 수 있도록 온디맨드 재활용 수거서비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객들은 보다 편리하게 해당 제품군을 재활용할 수 있고 기업은 친환경 브랜드 이미지 향상과 재활용 과정을 통해 가치 있는 정보를 받아볼 수 있다.

친환경적인 삶도 그리 어렵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RECAN의 비전이다. ‘K-환경의 글로벌 사례로 자리매김 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