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21 18:22 (목)
[인터뷰] KTC 제대식 원장 “취임 1년, 무역을 선도하는 세계적 시험인증기관이 되겠다”
[인터뷰] KTC 제대식 원장 “취임 1년, 무역을 선도하는 세계적 시험인증기관이 되겠다”
  • 한혜선 기자 
  • 승인 2020.12.16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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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C의 역할...소비자들이 제품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게, 국내 기업들이 인증 걱정없이 수출할 수 있도록 돕는 것”

“예전에는 관세 때문에 수출이 어려웠다면 지금은 기술 규제가 가장 어렵다고 말합니다. 시장이 잠식되는 것을 막으려고 한다지만, 이것이 어떤 국가의 기준이나 관행에 따라서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 국내의 많은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죠.

KTC의 궁극적인 목표는 저희가 가지고 있는 시험인증 기술을 동남아시아, 러시아 등 다양한 나라와 협력해 국내의 크고 작은 회사들이 수출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제17대 특허심판원 원장과 국가기술표준원 원장을 거쳐 2019년 12월부터 제4대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Korea Testing Certification) 원장을 맡고 있는 제대식 원장을 만났다.

KTC는 올해로 51주년을 맞은 글로벌 종합 시험인증 서비스 기관으로 전기, 전자, 기계, 계량, 화학, 바이오, 의료, 정보통신,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TIC(Testion Inspection and Certification, 시험·검사·인증)산업을 선도하고 있으며, 특히 전기차,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 기술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KTC(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 원장 △사진= 무역경제신문

제대식 원장의 말에 따르면 4차산업혁명에 의한 기술의 발전으로 시험인증 분야도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고 있다고 한다. 기존의 분야에서만 국한하지 않고 신기술에 따른 다양한 분야로의 도전이 필요하다는 것.

또 제품과 서비스를 사고파는 데 있어 국가간 장벽이 무너지고 글로벌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아직 시험인증과 관련된 부분에서는 진입장벽이 보수적이기 때문에 더욱 많은 노력과 연구·개발이 필요하다고 덧붙인다.

KTC 원장에 취임한 지 1년, 3개 부처의 공직 근무를 통해 산업기술 관련 지식을 폭넓게 경험한 그가 이곳에 와서 선포한 비전들과 성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Q. KTC에 대해여 간단하게 소개해달라.

“일상 생활속에서 KC 마크나 KS 마크에 대해 많이 들어 봤을 거다. 쉽게 말하자면 우리 기관에서 인증을 하는 거다. 올해로 51주년을 맞은 글로벌 종합 시험인증 서비스 기관인 KTC는 국내외에서 생산된 제품을 소비자들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시험, 검사, 인증 업무를 수행한다. 

분야는 다양하다. 주로 전기·전자, 기계·계량, 화학, 바이오, 정보통신, 신재생에네지 분야의 제품들을 시험하는데, 화재, 감전, 인체 유해함 등으로부터 안전한지의 여부를 판정한다.

또 세계 주요 국가의 정부기관들과 업무 협약을 맺어 해외로 수출되는 제품들이 국내에서 발행된 성적서로 해당 국가에 빠르게 진입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도 한다.”

Q. 여러 시험 인증 기관이 있는데, KTC의 강점은 무엇인가.

“대한민국에 시험 인증 연구기관이 여럿 있다. 그 중에서 KTC가 인정을 받는 건 국가가 인가하여 설립된 시험인증 기관이라는 것이다. KTC는 안전한 세상에 기여한다는 목표로 전기용품, 생활용품 등 소비자가 안전한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시험인증을 돕는다.

특히 제품의 안전과 관련된 분야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
또 거래에 기반이 되는 저울, 수도계량기, 전력계량기 등 계량과 관련된 제품, 전선, 차단기 등 전력의 송배전에 사용되는 제품 등을 다룬다. 실생활에서 소비자가 인식하지 못하지만 국가가 운영될 수 있는 기반 선업 제품의 시험인증에 특화돼 있다.

이 밖에도 특성화된 시험인증 역량을 활용해 4차 산업의 핵심 품목인 전기차와 드론, 의료기기, 지능형 기계부품 등 사물인터넷(loT)을 기반으로 제품에도 관심을 가지고 업무를 확대할 계획이다.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전기차 분야에서 KTC의 시험인증 검사 성과가 돋보인다.

전기차 충전기 1호가 우리의 작품이다. 전기 분야는 1% 미만의 오차를 가져야 할 정도로 정밀한 검사를 요하는데, KTC는 전기차 배터리나 모터 분야에 강점이 있다.”

 

“해외인증 때문에 수출을 어려워하는 회사들 많아... KTC가 국가와 회사간의 교두보 역할”

Q. KTC가 분석하기에, 어떤 수출 분야에서 해외인증을 어려워 하나.

“수출 업체들에게 해외인증 사항은 참 힘든 요구 조건이다. ‘어떤 분야가 힘들다’라고 말하기 보다는 어떤 국가를 진출하느냐에 좌우된다고 생각한다.

오래전부터 규제의 틀이 자리잡은 북미, 유럽 등 인증 선진국들은 상대적으로 해외 인증이 쉬운 반면, 새롭게 규제가 생겨나고 강화되는 개발도상국에 진출하는 기업들은 매우 힘들어 한다.

어떤 분야든 마찬가지다. 특히 최근 중동, CIS지역(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 등은 에너지 효율, RoHS 등 새로운 규제가 생기고 있는데, 가장 큰 문제가 규제의 모호함이다. 그래서 많은 진출 업체들이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무래도 신규 규제이고, 그 안에서 요구사항의 맹점들이 존재하다 보니 수출시 기업들이 난감해하는 경우도 많은 편이다. 그래서 KTC는 이러한 기업체들의 의견을 수집하고 분석해 각국의 정부부처 및 인증기관과 심도 있게 조율하여 수출기업체의 애로사항을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좌) 무역경제신문 이금룡 발행인이 (우) KTC(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 원장과
인터뷰 진행중이다. △사진= 무역경제신문

 

Q. 향후 KTC와 해외 인증업체들과의 상호인증 확대 계획은.

 “KTC는 북미, 유럽 등 대부분 국가 인증기관과 협약을 완료하고, 오래전부터 국내 수출업체의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앞서 말한 것같이 개발도상국들에서 규제가 늘어남에 따라 해당 국가의 인증기관과 협약을 추진하려고 애쓰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CIS지역의 러시아, 중동의 오만 등과 협약을 맺으면서 기업체의 수출장벽을 낮추는데 성공한 사례가 있다. 이와 같이 우리 KTC는 국내 기업이 진출하길 원하는 곳이라면 어떤 국가라도 협약을 통한 상호인정의 기회를 열어놓고 추진하고 있다.”
 

Q. KTC의 인증 기술 수준은 세계 어느 수준인가. 

“KTC는 국내에서 전기·전자 분야 IEC(International Electrotechnical Commission: 국제전기기술위원회) 지정 국내 최대 규모인 국제공인 시험인증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예를 들어 KTC에서 IEC 인증서 발행이 가능한 국제 규격은 약 550여개이고, 국제공인시험성적서 발행이 가능한 표준은 약 470개이다. 

UL, CSA 등 29개국 45개 기관과 성적서상호인정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있어 국내에서 발행하는 KTC 시험성적서가 해외에서 인정되고 있다. 아울러 KTC는 전기차 충전기 등 법정계량기 전 품목에 대하여 국제표준(OIML)에 따른 시험이 가능한 국내 유일한 기관이다.”

Q. 해외에 인증 기술을 수출할 계획은 없는가.

“KTC는 앞서 말씀드린 분야에 글로벌 수준의 인프라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그간 산업부, 코이카 등과 공동으로 ‘한국형 법정계량 제도전수 사업’ 등을 수행하며 KTC의 우수 기술과 노하우에 대한 전수 사업을 수행했다.

그간 볼리비아, 파라과이, 베트남, 캄보디아, 우즈벡 등 다양한 개도국을 대상으로 국내의 표준, 적합성, 계량 분야에 대한 제도전수 사업을 실시했고, 금번 12월에는 ‘에콰도르 국가품질 서비스 개선 강화’를 골자로 하는 사업을 수주해 내년부터 관련 내용에 대한 기술 컨설팅을 실시할 계획이다.”

Q. 내년 1월에 개설 예정인 인도네시아 사무소의 역할이 궁금하다

“이미 중국 상해와 심천 2곳에 해외지사를 시험인증과 관련된 교두보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 이번 1월에는 인도네시아에 시험소를 구축할 예정으로, 현재 최종적으로 인도네시아로부터 인증기관을 지정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사무소를 먼저 개설하고, 인도네시아 정부 및 국영 시험인증기관들과 소통을 한 후 시험소 구축 및 인증기관 지정을 받도록 교두보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의 인구가 약 2억 7천만명으로 세계 4위에 해당하고, 동남아시아에서 유일한 GDP 1조 달러 달성국이다. 그만큼 동남아시아에서 경제적으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큰 국가로 우리나라와의 교역량도 최근 큰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인도네시아에 사무소를 개설하고, 향후 시험소를 구축해서 동남아시아에서도 시험인증 서비스 네트워크 구축을 할 계획이다. 더불어 국내 산업체를 지원하고, 시험인증 산업 육성에 한발짝 더 가까이 갈 수 있다고 판단한다.

또 인도네시아를 거점으로 주변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 등으로 KTC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해 갈 포부도 가지고 있다.”

다변화하는 글로벌 무역 실정, 발 빠른 분야의 선점과 개척으로 국내 기업의 수출길 돕겠다 
내년 RCEP이 발표되는데, 인증절차의 간소화도 포함되는가.
“한국이 최근 가입한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CEP: Regional Comprehensive Economic Partnership)은 한국, 중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와 아세안 10개국 등 15개국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 다자 자유무역협정이다.

RECP이 발효됨에 따라 본격적으로 역내 교류가 늘어날 전망인데, 인증절차 부분에서는 현재 정부-인증기관 간 논의된 것은 없다. 그러나 충분히 검토될 만한 사안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기업체들의 예상과 달리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같은 아시아 국가의 인증 장벽은 높은 편에 속한다. 인증절차의 간소화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샘플 송부, 비용 절약, 시간 단축 이 세 가지인데, 아시아 국가의 대부분이 샘플을 요구하고, 이에 따라 비용 및 시간까지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번 RECP을 통해 KTC가 발행한 공인성적서로 현지 샘플 송부 없이 비용 및 시간을 단축할 수 있기를 희망하며,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정부 및 기업과 협력해 최선을 다하도록 노력하겠다.”

Q. 시험인증을 받지 못해 가능성 있는 제품들이 출시가 늦어질 수 있는데, 이에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가.

“4차산업혁명으로 모든 기기들의 융복합 현상이 나타나고, 새로운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시험인증이 선행되지 않아 제품 출시가 늦어지는 경우가 있다.

특히 스타트업 회사에서 이런 경우가 종종 볼 수 있다. 그래서 중앙 행정기관에서는 ‘산업융합 신제품의 적합성 인증’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기존 인증 기준이 융합 신제품에 맞지 않거나, 융합 신제품에 적합한 인증 기준이 없어 법령에서 요구하는 인증을 받지 못하는 경우 적합한 인증을 패스트 트랙으로 진행해 기존 인증과 동일한 효력을 가지는 새로운 인증을 부여하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 헬멧을 예로 들어보자. 일반적인 안전모에 Full HD 카메라, LED 랜턴, CO/O² 가스센서가 장착되어 있다.

이 헬맷 하나로 무전을 주고받고,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전송·저장한다. 작업자의 안전을 스마트하게 지켜줄 수 있는 혁신적인 제품인데, 기존 관련 법령에서 요구하는 사항들을 만족하지 못해 출시에 난항을 겪은 적이 있다.

이럴 때 기업은 정부에서 운영 중인 제도를 신청하여 전문가로 구성된 적합성인증 협의체를 통해 새로운 인증 기준을 부여받게 된다. KTC와 같은 시험·검사기관에서는 적합성 여부를 판단 후 신청일로부터 6개월 이내에 인증서를 발급한다.

이처럼 우리 회사는 전기, 전자, 신재생, 바이오, 에너지, 화학, 정보통신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보유하고 있어 국민의 생명과 건강, 안전, 환경 저해 여부 등 다양한 사항을 검사해 제품의 빠른 시장 출시를 돕고 있다.”

(좌) 무역경제신문 이금룡 발행인과 (우) KTC(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원장이
기념촬영 진행중이다. △사진= 무역경제신문

 

Q. 특허청 특허심판원장이었다가 국가 기술표준원장도 역임했는데, 특허와 시험 인증 분야의 공통분모는.

“특허와 시험인증은 둘 다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성격이 비슷하다. 그리고 그 기술을 누가 먼저 선점하는지도 공통적인 쟁점 사항이다.

좋은 제품이나 서비스가 나오려면 충분한 기술력이 밑바탕 되어야 하고, 그와 동시에 표준이 존재해야 시장에 나올 수 있다. 특허와 시험인증은 소리 없는 전쟁이기 때문에 싸움에서 이겨야만 퍼스트 무버가 될 수 있다.”

Q. 30년 넘는 공직생활을 하면서, 특허청 국장으로 계실때 가장 같이 일하고싶은 상사로 여러번 선정되셨는데 조직 운영 노하우나 원칙이 있나.

“조직생활을 해보니 가장 중요한 부분이 그 조직에 있음으로 개인의 역량을 키울 수 있느냐이다. 제가 후배들한테 항상 하는 얘기가 조직에서 어떤 시간을 보내고 있고, 내가 달라졌느냐를 보라는 거다.

시작은 같았는데, 어떻게 훈련되느냐에 따라 1년, 3년, 5년, 10년 뒤의 모습이 바뀌어 있는 경우를 많이 봤다.

그래서 저만의 철칙은 ‘나보다 나은 후배를 키우자’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실력이나 역량은 온전히 내 것이 아니다. 나도 선배들로부터 배우고, 일의 경험으로부터 터득한 것이기 때문에 후배들에게 아낌없이 전수하고 나눠줌으로써 나보다 더 나은 후배를 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좋은 조직을 만드는 원동력이자 조직원들에게는 비전이 된다."

Q. 기술 개발을 하는 스타트업이나 해외수출을 준비하는 업체에게 조언을 하자면.

“주로 아이디어로 시작하는 제품들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회사에서 시험인증을 간과한다면 제품 출시도 못하고 아이디어로만 끝날 수 있다.

시험인증은 문서화된 절차로 이루어지는 업무이기 때문에 아이디어를 제품화하는데 있어 표준 등 제품이 상호운영이나 공용 플랫폼에서 공존할 수 있는 기술이 되어야 성공할 수 있다.

이에 기존 제품들의 운용 형태 등을 기반으로 아이디어를 접목시키는 작업을 진행한다면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중소 해외 수출 기업들은 수출국에 지사를 바로 설립하는 것이 어려운 현실이기 때문에 해외 수출을 위해서는 온·오프라인 해외 제품 전시회에 참여해 바이어를 확보하는 것이 좋다.

진출하고자 하는 국가의 인증체계를 이해하고 준비해 저희와 같은 해외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시험인증기관과 협업하여 제품화하는 절차를 밟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