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27 18:10 (수)
베트남 C2C 시장에 찾아온 변화의 바람
베트남 C2C 시장에 찾아온 변화의 바람
  • 김기태 기자
  • 승인 2020.12.18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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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커머스(E-Commerce) 산업의 빠른 성장에 힘입어 온라인 소비자 간 거래 C2C(Customer to customer) 시장 또한 동반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이전에는 개인 간 거래가 소셜미디어 그룹 또는 메신저에 의존해 작은 범위에서 거래가 이루어졌고 상업적 목적의 핸드캐리(Hand-carry)가 주요 판매 방식 중 하나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다양한 플랫폼이 출시되면서 C2C시장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kotra 베트남 호치민무역관이 베트남 C2C 시장 동향에 대해 정밀 분석하였다.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이커머스 시장 성장세 유지

2020년 베트남 전자상거래협회(VECOM)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에도 베트남 이커머스 시장은 전년도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시장 규모 약 115억 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2016-2019년 연평균성장률(CAGR)은 30%를 달성했다.

베트남 이커머스 시장은 2016년부터 빠르고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은 2025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전자상거래협회에 따르면 코로나19 영향이 내수시장 전반에 영향을 끼치면서 성장세가 다소 주춤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2020년에도 성장률 30%를 기록해 시장 규모 약 150억 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6-2020 베트남 이커머스 시장 규모

(단위: 10억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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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2020년 시장규모는 추정치

자료: 베트남 전자상거래협회(VECOM)

한편, 응우웬 응옥 중(Nguyen Ngoc Dung) 베트남 전자상거래협회 부협회장에 따르면 이커머스 플랫폼 접속건 수는 하루 약 350만 건(중복)을 기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2020년 상반기 코로나19 영향으로 외부 활동이 줄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났다. 이에, 인터넷 사용자가 증가하면서 이커머스 플랫폼 접속자는 전년 동기 대비 1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주요 C2C 플랫폼

페이스북의 기본 기능인 마켓 플레이스(Marketplace), 쩌똣(Cho Tot), 쇼피(Shopee), 센도(Sendo), 라자다(Lazada) 등이 현지에서 가장 보편적인 이커머스 플랫폼이라 할 수 있다. Q&M가 실시한 2019-2020 이커머스 시장 조사에 따르면 쇼피, 라자다, 티키, 센도 등이 시장 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 점유율은 핸드캐리 및 소셜미디어 등 기존 거래 방식이 차지했다.

베트남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

자료: KOTRA 호치민 무역관 정리

소셜미디어 강자 페이스북의 C2C시장 공략

페이스북 마켓 플레이스는 2016년 10월 미국, 영국, 호주, 뉴질랜드를 시작으로 C2C시장에 첫 발을 내디뎠으며 현재 베트남에서 두터운 사용자 수를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기존에는 사용자가 제품 판매 목적으로 카테고리별 그룹(Group)을 만들어 그룹 내에서 판매를 하거나 개인 페이지에 등록해 판매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특히, GPS 위치 탐색 기능을 통해 근처 판매 물품들을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어 접근성 측면에서 사용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고 있다.

2020년 6월 기준 베트남 내 페이스북 사용자 수는 약 6900만 명이며 다양한 연령대가 사용하고 있다. 페이스북 마켓 플레이스 출시는 사용자들에게 거래의 장을 제공함과 동시에 중고거래 수요를 충족시켜주고 있다. 현재 마켓 플레이스는 간편한 등록 절차 및 별도 비용이 소모되지 않는다는 점이 사용자들에게 큰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페이스북 기본 기능으로 추가 설치 없이 바로 이용 가능하다.

베트남 페이스북 사용자 수/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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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 2020년 6월 기준

자료: Napoleoncat

마켓 플레이스는 의류·액세서리, 전자제품, 자동차 부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를 제공하고 있고 상품 등록 절차도 매우 간단하다. 사용자는 자신의 계정을 사용하여 마켓플레이스 ‘내 품목’에서 사진, 제목, 가격 등 간단한 정보 입력으로 상품 등록 및 판매 가능하다.

현지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활동 중인 베트남인 유통업자는 KOTRA 호치민 무역관에 “판매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도 간편하게 이용 가능하다”고 전했다. 이어, “보유하고 있는 제품의 종류나 수량에 관계 없이 판매할 수 있고 위치 기반 기능을 통해 근거리에 있는 소비자에게 홍보가 가능하다” 며 관련 기능을 호평했다.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 등록 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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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Facebook marketplace)

 

한국에 ‘중고나라’가 있다면 베트남에는 ‘쩌똣’이 있다

대표적인 한국 C2C 플랫폼은 ‘중고나라’ 및 ‘당근 마켓’ 등이 있다. 베트남에도 이와 비슷한 ‘쩌똣(Cho Tot) ‘이라는 C2C플랫폼이 존재한다. 2012년 처음 론칭한 쩌똣은 간편한 등록 절차 및 다양한 카테고리를 기반으로 약 7년이 지난 현재, 베트남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쩌똣 월평균 접속 건수(중복)는 약 5000만 명에 달한다.

한편, 매달 100만 건이 넘는 신규 등록건수를 기록하면서 쩌똣은 2019년 동기 대비 판매자 수가 15% 증가했다. 현재 쩌똣은 주요 소비재, 중고 전자제품뿐만 아니라 오토바이, 자동차, 부동산까지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쩌똣에서 판매 중인 중고 오토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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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쩌똣(Cho Tot)

부동산과 자동차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쩌똣은 부동산 거래 플랫폼 쩌똣 냐(Cho Tot Nha)와 자동차 쩌똣 쎄(Cho Tot Xe) 단독 카테고리를 운영하고 있다. 2020년 11월 누계 등록된 임대 부동산은 16만 건, 매매 부동산은 약 46만 건에 달했다. 또한, 4만 건이 넘는 중고차 및 오토바이가 이곳에서 거래되고 있다.

쩌똣(Cho Tot) 플랫폼 다양한 카테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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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쩌똣(Cho Tot)

쩌똣은 해외투자를 받으면서 본격적인 시장 점유율 확보에 나섰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2020년 한국의 미래에셋-네이버 아시아 성장 펀드(Mirae Assset-Naver Asia Growth Fund) 및 NH투자증권(NH Investment & Securities)이 쩌똣 운영사 캐러셀그룹(Carousell Group)에 약 8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캐러셀그룹 대표는 “구매 프로세스 간소화와 제품 모니터링을 강화해 서비스 개선에 힘쓸 것”이라 언급했다.

시사점

최근 베트남 이커머스 산업(B2C 및 C2C)은 지속적인 발전을 이어가고 있다. 젊은 베트남 인구구성, 인터넷 환경 개선, 스마트폰  보급률 증가 등이 성장 동력으로 작용했다.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쇼피, 센도, 라자다 등 기존 이커머스 플랫폼은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갔다. 특히, 페이스북 마켓 플레이스, 쩌똣 등 C2C 기반 플랫폼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다. 높은 시장 잠재성을 반영하듯, 베트남 메신저 시장 점유율 1위 잘로(Zalo) 또한 지난 2016년 잘로숍(Zalo Shop)을 출시해 현재까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분명히 해결해야 할 부분도 존재한다. 베트남 이커머스 시장 총 거래량 중 약 70%는 하노이 및 호치민시와 같은 대도시에 집중되어 있다. 베트남 전자상거래협회 또한 구글, 테마섹, 베인 앤 컴퍼니의 지역 보고서를 인용해 ‘지역별 불균형은 베트남 이커머스 시장 성장 방해 요소’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커머스 플랫폼에 대한 낮은 신뢰도 역시 개선이 필요하다. 베트남은 현금결제(COD) 비율이 80%를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상품을 직접 보고 구매 결정을 하고자 하는 소비자의 심리도 있으나 결제체계 및 판매자에 대한 낮은 신뢰도를 보여주는 반증이다. 현재 베트남 이커머스 플랫폼 기업들은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