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27 18:10 (수)
(무역人터뷰) “우리 전통차로 서양인들의 입맛을 사로잡다” 천만불 수출 달성한 꽃샘식품
(무역人터뷰) “우리 전통차로 서양인들의 입맛을 사로잡다” 천만불 수출 달성한 꽃샘식품
  • 이민규 전문기자
  • 승인 2021.01.04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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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샘식품 이상갑 회장

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 위기를 이겨내고 승승장구하는 기업들이 있다.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국내 전통차 전문업체인 꽃샘식품(대표이사 이상갑)도 그 중 하나다. 꽃샘식품은 지난해 12월 열린 제 57회 무역의 날 행사에서 천만 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꽃샘식품 본사 전경 (▲사진 제공: 꽃샘식품)

우리나라의 한해 수출 규모가 5천억 달러를 넘어서는 상황에서 천만 달러라는 수출 규모는 이제 여러 기업들이 달성할 수 있는 수준이 됐다. 하지만 공산품이 아닌 순수 식품으로 그것도 국내 전통차를 주력 품목으로 한해 천만 달러 이상의 수출을 달성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꽃샘식품의 이상갑 회장은 지난 1965년 양봉업을 시작으로 회사의 초석을 마련했다. 그리고 이 회장은 이내 꿀 생산만으로는 기업 성장에 한계가 있음을 깨닫고 생산 제품 다양화 및 유통업 진출에 나선다. 


이 회장은 “생산만 갖고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유통까지 겸하게 됐다. 벌꿀을 가공한 상품을 만들었고 꿀을 가미한 유자차 등으로 제품을 다양화 시켰다. 유자차의 경우에도 유자를 절단해서 내부가 보이도록 하는 아이디어를 더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수출을 모색했다. 포장 기술 등이 향상되면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설 수 있었다. 초기에는 중화권과 일본 등 우리나라 사람들과 입맛이 비교적 비슷한 아시아 국가들이 타깃이었다.

그러나 곧 다른 국내 수출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중국산 저가 제품과의 경쟁에 맞닥뜨린다. 이에 미국과 캐나다, 영국, 호주 등 서방 국가들로 방향을 바꿨다. 처음에는 현지 교포들이 주된 고객층이었으나 이내 현지인들로 판매 대상을 넓혔다. 이제는 서양권 국가들로의 수출이 전체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이 회장은 “최근에는 미국 등으로 진출했다. 현지 한인 교포들이 주된 고객이었지만 한류 바람의 덕도 보고 제품이 인정을 받기 시작하면서 현지인들의 소비도 많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만 1천400만 달러 수출 달성…전년비 50% ↑

물론 어려움도 있었다. 특히 선진국들로 수출할 경우, 한국에는 없는 현지 기준들을 맞추는 것이 쉽지 않았다.

대형 글로벌 유통업체들과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서는 근무환경 등 직원들의 노무 관련 사항들을 개선하여 국제 인증 심사를 통과해야 할 만큼 국내 중소기업들이 통과해야 할 과제들이 적지 않다.

꽃샘식품의 해외 수출을 총괄하는 이희성 글로벌 영업본부장은 “미국 같은 경우 물류 보안 심사 같은 것들이 까다롭다. 이런 제약 조건들 때문에 수출을 포기하는 업체들도 있을 정도다. 우리도 이런저런 조건들을 맞추기 위해 생산 설비들을 교체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이런 난관들을 돌파하고 꽃샘식품은 지난해에만 1천400만 달러의 수출을 달성했다. 2019년 수출액이 900만 달러 정도였으니 전년 대비로 50% 가량 급증한 것이다. 회사 전체 매출은 지난해 기준으로 450억원을 기록했다. 이 본부장은 자사 제품의 경쟁력과 현지 대형 유통업체들에 진출한 점을 성공 이유로 꼽는다.


이 본부장은 “북미권에서 해외 소비자들이 한국 유자를 선호하는 이유는 중국산보다 성분이나 함량이 우수하고 향이 좋기 때문인 것 같다”면서 “한 번 먹어보고 나면 재구매 의사가 많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여러 차례 현지 시장에 맞는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블라인드 테스트를 실시하고 차 이외에도 잼이나 스프레드 등으로 제품을 다변화 한 것이 주효했다는 게 이 본부장의 설명이다. 꽃샘식품은 이를 위해 자체적으로 유능한 연구 인력과 글로벌 마케팅 인력을 양성하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 본부장은 “10년 전부터 교포들 시장이 아닌 현지인 시장 즉 메인스트림 마켓에 진입하게 됐다. 코스트코나 월마트 같은 대형 유통업체들과 구매 상담을 진행하면서 수출 물량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여기에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맞서 주력 제품들인 유자와 생강이 면역력 강화 식품이라는 이슈로 홍보한 것도 도움이 됐다.

(좌)무역경제신문 이민규 기자 (우)이상갑 꽃샘식품 회장이 인터뷰 중이다.

 

우리나라 농업 발전에 기여하고 싶어…정부도 관심 가져줬으면

꽃샘식품은 올해 수출 규모를 1천700만-2천만 달러 수준으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국산 사과를 이용해 현지인들에게 친숙한 애플 시나몬 티 같은 블렌딩 제품을 추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범석 총괄 상무가 글로벌 마켓에 많은 관심을 갖고 현지 시장에 맞는 상품을 출시하도록 진두지휘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안으로 최신식 전자동생산설비와 스마트공장을 구축하기 위해 적지 않은 금액을 투자하고 있다. 


여기에 이상갑 회장은 우리나라 농업과 식품 산업 발전에 기여한다는 장기적 플랜도 갖고 있다. 이 회장은 본인을 기업인이자 동시에 농업인 이라고 소개한다. 회사 명함 우측 상단에 새겨진 `Thanks for All Flowers’라는 문구에는 자연이 주는 선물에 감사할 줄 아는 농업인의 정신이 묻어난다.


이 회장은 “우리나라는 현재 경제적 사회적 변화를 겪고 있다. 그리고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 의식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살아 남기가 어렵다. 개인적으로는 농업 일에 평생 몸을 담아왔기에 우리나라 농업에 기여하고 싶은 생각이 크다. 국내 농업인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끝으로 “우리 같은 회사들은 대부분 국내 농산물들을 가공해 수출을 한다. 온전하게 국가에 득이 된다. 국가에서도 관심을 갖고 활성화 시켜줬으면 좋겠다”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무역경제신문=이민규 전문기자] ktkim@trad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