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18 18:26 (월)
[민경기 칼럼] `20년 우리나라 FDI(외국인직접투자) 동향 및 전망
[민경기 칼럼] `20년 우리나라 FDI(외국인직접투자) 동향 및 전망
  • 민경기 경제학 박사 / (사)외국인직접투자연구센터 정책분석실장
  • 승인 2021.01.12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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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기 (사)외국인직접투자연구센터 정책분석실장 / 경제학 박사<br>
민경기 (사)외국인직접투자연구센터 정책분석실장 / 경제학 박사

`20년 우리나라의 FDI(Foreign Direct Investment, 외국인직접투자)는 신고기준으로전년 대비 11.1%감소한 207.5억불, 도착기준은 17% 감소한 110.9억불을 기록했다.

6년 연속 200억불 달성

무엇보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도 `15년 이후 6년 연속 200억불 달성 및 최근 10년(`10년~19년) 평균 192억불을 상회하는 장기적 상승세를 유지했다는 점에 가장 큰 의미를 둘 수 있다. `20년 연중 지속·심화 된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FDI가 전년 대비 30~40% 감소할 것으로 전망(Investment Trend Monitor #36, UNCTAD, `20.10)되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감소 폭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으로 볼 수 있다.

[최근 10년간 우리나라 FDI 추이]

(단위:억불)

* 출처: 외국인투자통계시스템(INSC)의 데이터를 필자가 재구성

실제로 ‘20년 상반기 글로벌 FDI는 3,990억불로 전년 동기의 7,770억불 대비 49% 감소했으며, 3분기(누적) 기준으로 미국 △48.1%, 영국 △75.6% 등 대부분 주요 국가가 전년 대비 감소세를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우리나라의 상대적으로 양호한 FDI 실적은 Moody’s: Aa2, Stable(`20년 4월), S&P: AA, Stable(`20년 10월), Fitch: AA-, Stable(`20년 10월) 등 역대 최고 수준의 국가신용등급을 유지 중인 우리 경제의 굳건한 펀더멘탈과 K-방역 성과 등으로 우리나라에 대한 안정적 투자처로서의 인식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온라인 IR 등 전략적 투자유치로 하반기 회복세 본격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조치로 상반기 FDI는 전년 대비 △22.4% 감소하였으나, 온라인 IR 등 전략적 투자유치 노력으로 하반기 감소 폭이 △2.8%로 크게 개선되었다. 상반기 코로나19로 급감한 투자가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보이며, 상반기 대비 거의 두 배 가까이 투자 신고가 이루어진 것이다.

 

* 출처: 외국인투자통계시스템(INSC)의 데이터를 필자가 재구성

특히, 3분기 역대 최대, 12월 역대 최대치가 신고되는 등 하반기 회복세가 본격화되며, `21년 우리나라 FDI 전망을 한층 밝게 했다는 점이 매우 긍정적인 대목이다.

신산업 분야 FDI, 우리나라 FDI 주력업종으로 부상

‘20년 우리나라 FDI의 가장 큰 특징으로 4차산업혁명 관련 신산업이 우리나라 외투 주력업종으로 부상하며, 외투 고도화(질적 개선)를 견인했다는 점이다. `20년 신산업 FDI 규모는 84.2억불(신고기준)로 `19년 77.0억불 대비 7.2억불(9.3%) 증가하였으며, 전체 FDI에서 신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40.6%(신고기준)로 전년의 33.0% 대비 증가하였다.

전반적인 제조업과 서비스업 감소세 속에도 AI·빅데이터·클라우드, 미래차(이차전지), 바이오 등 4차산업혁명 관련 신산업의 투자 규모와 전체 FDI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증가한 것이다. 업종별로도 신산업은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 전년 대비 +10.7%, +8.8% 각각 증가한 반면, 전통산업은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 감소하여 신산업이 우리나라 FDI의 주요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소부장 분야 FDI, 하반기 Plus(+) 반등하며 첨단기술 국산화 기여

소부장 분야 FDI도 ‘20년 상반기 전년 대비 △43.7% 급감하였으나, 하반기 +30.9%로 Plus(+) 반등에 성공했다. 하반기 반등에도 불구, ‘20년 전체 소부장 분야 FDI는 전년 40.9억불 대비 7.0% 감소한 38.1억불에 머물렀다. 그러나 전체 FDI에서 소부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20년 18.4%로 `19년의 17.6%를 상회하는 등 소부장 투자가 지속되며, 일본 수출규제 대응 및 첨단기술 국산화에 FDI가 일조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출처: 외국인투자통계시스템(INSC)의 데이터를 필자가 재구성

아울러 `20년 소부장 분야 FDI에서 차세대 이차전지 소재, 친환경차 전용부품 등 미래시장 선점을 위한 선제적 투자와 기존 외투기업의 미처분이익잉여금을 활용한 증액투자가 발생한 점도 주목할만한 특징이다.

그린뉴딜 분야 FDI, 투자 확대로 그린 경제 전환 일조

신재생에너지 분야 인프라 확충 및 국내 서비스 확대를 위한 ’그린뉴딜‘ 분야 투자가 확대되었다. 구체적으로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수처리·자원 재순환 등 ’녹색산업‘ 관련 분야 투자액이 `19년 2.4억불에서 `20년 4.8억불로 2배 이상 증가하였다.

* 출처: 외국인투자통계시스템(INSC)의 데이터를 필자가 재구성

신재생에너지·자원 재순환 분야 인프라 및 국내 서비스 확대를 위한 투자 증가로 우리나라 FDI가 친환경·저탄소 전환 가속화를 통한 선도국가 도약을 목표로 하는 ’그린뉴딜‘ 정책에도 기여함을 확인할 수 있다.

코로나19 대응 투자 유입

`20년 FDI 특징으로 코로나19 대응 투자가 다수 유입된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코로나19 관련 투자는 크게 세 가지 측면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① (의약·의료기기 투자 증가) 코로나19 진단키트 관련 투자 등 K-방역 성과에 기반한 의약·의료기기 관련 투자가 증가하였다. 한국산 방역제품에 대한 선호현상으로 의약·바이오 분야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의약업 분야 투자가 전년 대비 38.2% 증가하였다.

② (생활 트렌드 변화 대응 투자 발생) 코로나19로 인한 생활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는 비대면(UNTACT) 산업, 홈코노미 관련 투자가 발생하였다. 초유의 온라인 개학 상황 등과 맞물려 원격교육(에듀테크), 재택근무 지원, 비대면 소비(전자상거래), 인테리어·중고거래 플랫폼 등 코로나19 이후 생활방식 변화를 반영한 투자가 유입되었다.

③ (뉴노멀 시대 대비 투자 유입) Digital Transformation(디지털 전환) 등 뉴노멀 시대에 대비하는 시장 선점형·인프라 확보형 투자가 유입되었다. 영화·드라마, 음원·북러닝, 웹툰·웹소설 등 뉴노멀 시대 시장 선점을 위한 디지털 콘텐츠 서비스 투자가 발생하였다. 또한, 기업의 DX(디지털 전환) 지원 인프라인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 등 인프라 확보형 투자도 다수 유입되었다.

이처럼 코로나19 대응 투자가 유입되며, `20년 우리나라 FDI는 뉴노멀 시대 대비 산업구조의 디지털 전환 및 바이오·비대면 산업 육성 기반을 제공하였다.

`21년 전망 및 향후 계획

UNCTAD는 ‘21년에도 글로벌 FDI가 5~10% 추가 감소하고, ’22년 이후에나 완만한 회복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의한 경기침체 장기화, 미국 新정부 출범, 브렉시트(Brexit) 영향 현실화 등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상황으로 글로벌 투자자들의 투자심리 위축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한 것이다.

`21년 우리나라 FDI도 코로나19 백신 보급 및 안정화 시기, 美·中 기술 패권 경쟁 심화, 복원력(Resilience)과 국가안보를 중시하는 자국 중심의 GVC 재편 트렌드 강화 등의 불확실성 속에서 여전히 녹록지 않은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하반기 회복세를 유지·강화하여 `21년에는 우리나라 FDI가 Plus(+) 반등할 수 있도록 전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신산업, 첨단 소부장·R&D, 그린뉴딜 등 우리 산업 고도화에 기여하는 투자를 적극 발굴 및 유치하려는 노력이 요구된다.

ⓛ (전략적 목표 설정) ‘소부장 2.0’, ‘한국판 뉴딜’ 등과 연계하여 미래성장 가능성이 큰 목표기업을 발굴하고, 맞춤형 인센티브를 先 제시하는 등 첨단기술 보유 기업 투자유치 노력을 적극적으로 기울여야 한다.

② (첨단산업 클러스터 육성) 旣조성된 계획입지를 활용하여 기존 입지 혜택과 더불어 보조금·부지이용 특례 등을 추가로 제공하는 ‘첨단투자지구’를 신설하여 첨단산업 투자 유치를 본격화해야 할 것이다.

③ (비대면 투자유치 체계 강화) `21년 원활한 투자유치 업무수행을 위해, 코로나19에 대응한 온라인 투자유치(IR) 플랫폼 구축 등 UNTACT 투자유치 활동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최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온라인 IR 등 다양한 비대면 투자유치 활동을 강화하여야 한다.

향후 코로나19가 종식되어도 팬데믹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시대, 즉 뉴노멀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경제 재편기, 뉴노멀 시대에 우리나라 산업구조 고도화와 경제 도약의 디딤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21년 우리나라 FDI의 선전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