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05 18:07 (금)
[이정훈 칼럼] 로컬화 시대를 준비해야하는 베트남
[이정훈 칼럼] 로컬화 시대를 준비해야하는 베트남
  • 핑거비나 이정훈 대표
  • 승인 2021.01.25 11:0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핑거비나 이정훈 대표
핑거비나 이정훈 대표

 

베트남은 여전히 투자 유망국이다

일본국제협력은행(JBIC)이 2021년 1월 15일 발표한 2020년도 "일본 제조기업의 해외사업 전개에 관한 조사보고서(해외 진출한 일본 기업 954개사를 대상)'에서 베트남은 2019년에 이어 중기∙장기 모두 세계 3위(중국-인도-베트남)를 기록하였으며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에서는 가장 유망한 나라로 선정됐다.

베트남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억제에 가장 성공적으로 하고 있고 미∙중 무역 갈등으로 중국내 있는 생산시설을 중국외 다른 지역으로 이전을 계획하고 있는 제조사들이 많아 짐에 따라 베트남이 포스크차이나로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베트남에서의 사업 전개하고 있는 일본계 제조사들도 베트남에서의 사업을 현재보다 강화 및 확대하겠다고 응답한 기업이 전체 60%대이다. 

최근 한국 삼성의 중국 텐진시에 있는 TV공장을 베트남 호찌민시로 이전을 진행중에 있으며 베트남을 한국 이외의 지역에서 삼성의 최대 생산기지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대만의 폭스콘(Foxconn)이 애플의 요청으로 아이패드 및 맥북 생산라인을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이전을 진행하고 있으며 LG전자도 2019년부터 스마트폰 생산거점을 베트남 하이퐁으로 재배치했다.

그외 마이크로소프트(MS), 샤프, 파나소닉 등 다수의 글로벌 제조기업들이 탈중국으로 베트남 이전을 검토 및 진행 중에 있다. 

베트남은 2020년말 기준 330개가 넘는 산업단지가 있고 주로 호찌민시를 중심으로 남쪽 지방과 하노이시를 중심으로 북쪽 지방에 모여 있다 현재 베트남 산업단지 운영회사들은 코로나 바이러스 펜데믹으로 다수의 산업이 불황으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역대급 호황을 맞이하고 있다고 한다. 

베트남 정부도 외국 기업들의 투자 확대를 위해 산업 단지 주변의 인프라 개선과 확대하고, 법률 규제 완화와 정부 보조금 지원 등의 정책으로 글로벌 제조 기업 베트남 유치에 적극 지원하고 있다.

 

로컬화를 준비해야 하는 베트남

베트남으로 생산공장 이전으로 다수의 공단이 호황을 맞이하고 있지만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 문제로 거론되고 있는 것 중 가장 심각한 문제는 관련 산업의 인프라를 갖춘 현지 기업과 숙련된 전문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

글로벌 기업들이 베트남으로 생산 공장을 이전하더라도 부품 공급 등 협력업체가 없다 보니 밸류체인 네트워크 구성이 어려움이 있는 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존 공급망을 확보한 기업들의 협력업체와 숙련된 인력을 빼내기 위해 다양한 편법이 전개되고 있다(2019년 2월 기준 15세 이상의 베트남 노동자 5천만 350만 명 중 숙련된 노동자들의 수 995만 명(18.6%) 나머지 81.4%가 비숙련 노동자이다). 

베트남 정부도 글로벌 기업의 부품 공급이 가능한 보조 산업을 육성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베트남 기업들이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제조업의 부품, 소재, 장비 등 투자를 꺼리고 있고 대신 부동산, 관광, 서비스 등 투기형 산업에 많은 기업들이 투자하고 있는 편이다.

두번째로는 높은 임대료와 인건비 상승이 문제다. 베트남 부동산업체 존스랑라살베트남(Jones Lang LaSalle Vietnam, JLL)에 따르면 2019년 2분기 호찌민시와 인근지역 산업단지 임대료는 2018년 동기대비 15.8% 증가한 1㎡당 95달러를 기록했고 2020년 코로나 바이러스 영향에도 9.7% 상승한 1㎡당 106달러를 기록했다. 

베트남 최저임금 평균 인상률은 2017년부터 한자릿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5년 평균 8.8%로 동남아시아에서 3번째로 높은 수준으로 저임금 장점이 다소 약화되고 있다. 다행이 베트남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를 고려해서 2021년 최저 임금을 2020년 기준으로 동결하기로 했다.

베트남 내 외국 기업들의 투자(FDI)는 대게 베트남 내 프로젝트 실행을 위한 자금과 기술이전 방식으로 전개되어 왔는데 이런 프로젝트에 활용된 기술은 이미 베트남 및 글로벌시장에서 폭넓게 사용되는 것으로 글로벌 기술 경쟁력이 낮은 편이다.

그래서 2017년 6월 베트남 정부는 베트남보다 더 발전한 나라에서는 낙후되어 사용되지 않는 기술, 기계의 이전을 금지하는 초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저렴한 것을 좋아하는 베트남 기업들의 인식 변화와 교육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정부가 아무리 낙후된 기술 수입을 금지한다 하더라도 어려울 것이다.

 

현안을 해결하고 장기적 관점을 가져야 한다

2021년 들어 전세계에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백신 개발과 보급이 지연되거나 부작용 발생 등 혼돈과 불안이 여전하다. 국가 간 봉쇄는 계속 이어지고 있으며, 글로벌 밸류체인에 있어 중국을 대신하려는 베트남 정부의 노력으로 어느정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의 노력과 국민들의 지원 덕분에 전세계가 코로나19 펜데믹 상황에서도 국제적 투자 유망국에서 신뢰할 수 있는 투자국으로 인정받고 있다.

베트남 정부가 원하고 필요로 하는 반도체, 인공지능, 로봇, 핀테크, 스마트시티, 블록체인 등 4차산업 혁명 분야의 기술 유입을 위해선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학력 숙련 노동자를 양성해야 한다.

또한 안정적인 임금인상률과 임대료 상승 또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정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베트남 정부 주관의 기술 인력 양성 프로그램인 정부-기업-대학을 연계한 범국가적 관.산.학(官産學) 협력 조정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직업 훈련과 대학 과정에 언어와 소프트웨어 기술을 포함하는 등 장기적 관점의 기술 중심의 교육개혁을 추진하고, 교육기관은 기업이 원하는 인력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맞춤화 지원하고 있다.

필자도 한국국제협력단(KOICA) 지원을 받아 베트남 대학과 IT개발자 양성과 기술이전을 위한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과정에서 정부, 대학, 산업체간 동상이몽(同床異夢)의 간격이 크다는 것을 경험한 적이 있었다.  

수 많은 글로벌 제조기업들이 베트남으로 생산공장을 이전하는 호기를 맞이하고 있기에 베트남 정부와 기업 그리고 대학은 드러난 문제를 해결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