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05 09:05 (금)
역내 포괄적 경제 동반자 협정(RCEP) 체결에 따른 중국기업(산동성) 전략
역내 포괄적 경제 동반자 협정(RCEP) 체결에 따른 중국기업(산동성) 전략
  • 이강민 기자
  • 승인 2021.01.29 11:3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산동성, 성정부 차원의 RCEP 태스크포스 구축해 기업들의 애로사항 해결 위해 노력
- 한중 해상물류 노선과 중국 국제 철도물류 노선 연계되길 기대

2021년 1월 7일 칭다오시정부 회의실에서 산동성 상무청 뤼웨이(吕伟) 부청장 주재로 역내 포괄적 경제 동반자 협정(RCEP) 좌담회가 열렸다. 

산동성 상무청, 교통운수청, 중국우정(中国邮政) 산동지사, 성 무역촉진위원회, 칭다오 해관 등 산동성의 대외무역 관련기관 관계자가 모두 모였다. 

좌담회는 RCEP 체결이 칭다오 소재 주요 기업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는 자리였다. KOTRA 칭다오 무역관은 JETRO 칭다오 사무소와 함께 초청되었다.

산동성 주요 기업 관계자들은 RCEP 체결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아래와 같이 정리해봤다.

external_image

산동성정부 관계자 및 칭다오 주요기업 관계자가 모여 회의를 진행했다. 자료 : KOTRA 칭다오 무역관 제공

가전제품 글로벌 플레이어 하이얼(海尔)과 하이센스(海信), ‘글로벌 공급망 재편전략 고심 중’

칭다오 소재 글로벌 가전 브랜드 하이얼과 하이센스는 RCEP 체결에 같은 듯 다른 반응을 보였다.

두 회사 모두 RCEP 체결 이후, 통관 편리화, 관세 인하 등 일반적인 자유무역 혜택에 기대감을 드러냈고, 지역별로 제품 포트폴리오의 조정도 필요하다고 보는 반면, 글로벌 공급망 관리 전략에 대해서는 다른 입장을 보였다.

하이얼은 현재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에서 비슷한 품목의 생산라인을 각각 운영 중에 있는데, RCEP 체결로 생산라인의 통폐합을 고려 중이라고 했다.

하이센스는 동남아 등지에 자사 생산라인을 설립하기 보다는 현지 임가공 업체를 찾아 외주를 맡기는 방식을 고려 중이며, RCEP을 비롯한 다른 무역협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전략을 수립 중이라고 했다.

참고로, 중국은 한국과 ASEAN을 비롯한 15개 국가 및 지역 경제공동체와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산동성-유럽(철도), 산동성-한국(해상) 노선 활발, 국경간 전자상거래 해운물류 애로사항 적극 개선 필요

산동고속물류는 산동성의 중국-유럽 화물열차(中欧班列) 노선인 ‘치루하오(齐鲁号)’를 운영하는 회사다. 중국-유럽 화물열차는 산동의 치루하오를 비롯해 시안(西安), 청뚜(成都) 등 서부지역 거점을 중심으로 중국 전역에 20개 이상의 기점이 있으며, 2020년 한 해에만 12,400 회차를 운행했다고 한다. 

산동성은 2018년 10월 31일 칭다오(青岛) 쟈오저우(胶州)에서 치루하오가 첫 출발한 이래로 2020년 한 해에만 1,500회차의 열차가 운영되었다. 그 중에는 상기 언급한 칭다오의 글로벌 가전기업인 하이얼과 하이센스의 비중이 컸다고 한다.

 이 밖에도 산동고속물류는 한국과 일본 고객을 대상으로 2020년 8월 산동성 르자오항(日照港)에 ‘한일 육-해 패스트트랙 집결 센터(日韩陆海快线集结中心)’를 열고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2020년 기준 해당 노선은 322회 운행하였고 한국 화물 비중이 80%라고 한다. 산동고속물류는 한국과 일본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양국에 대표처를 설립하려 했으나, 코로나19로 이동에 제약이 커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향후 해상(한일 육-해 패스트트랙 노선)과 육상(중국-유럽 화물열차)의 시너지가 기대되기 때문에 우리 기업들은 산동고속물류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칭다오 서해안신구 보세물류센터는 국경간 전자상거래 무역을 전문으로 하는 물류센터로, 국경간 전자상거래 물류를 가로막는 장애요인에 대한 적극적인 개선과 정책적 지원을 요청했다.

센터는 현재 국경간 보세구에서 일본산 제품의 통관절차가 원활하지 못한 점을 지적하며 개선을 요구했으며, 한국과 일본 양국과 전자상거래 무역을 활성화하기 위한 국경간 전자상거래 특구의 추가적인 지정도 요청했다. 

이 밖에 한 육류 전문 콜드체인 물류사도 육류제품에 대한 칭다오항의 까다로운 통관절차를 언급했으며, RCEP 체결로 뉴질랜드와 호주산 수입 냉동육의 수입을 늘릴 것을 적극 검토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뤼웨이 부청장은 해관, 중국우정, 산동고속물류, 무역촉진회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과 함께 답했으며, 산동성을 통한 국제물류 활성화를 위해 가능한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external_image

 

중국 주요 포털에 ‘메이드인 차이나 가전제품이 유럽-중국 화물열차로 빠르게 유럽에 진출할 수 있게 되었다’는 내용의 기사가 실렸다. 자료 : 텅쉰왕(’21.1.11.)

의료 서비스 분야 합작, 열대 과일 수입 등 분야에서도 새로운 기회 기대

한국 연세 세브란스 병원과 칭다오에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신화진그룹(新华锦集团)은 자체분석결과, 2020년 그룹 전체 무역거래액 중 22%가 RCEP 회원국에서 발생하였다고 한다.

RCEP 이후 회원국내 무역이 더욱 활발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는데, 특히 의료 서비스 분야에서 일본의 선진 양로기관과 합작하여 중국 1, 2선 도시를 공략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칭다오의 대표적인 식품 가공기업 중 하나인 쩡따그룹(正大集团)은 현재 RCEP 회원국에서 돈육을 수입하고 있는데 관세혜택이 기대된다고 밝혔으며, 태국에서 과일을 수입하는 둥팡딩신(东方鼎信) 역시 현재 수입하고 있는 두리안 등 과일의 관세 혜택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리고, 정부가 나서서 태국 과일셀러들을 적극 매칭해주었으면 좋겠다고도 말했다.

中欧班列铁路线路图

중국-유럽 화물열차 주요 노선도 자료 : 중국 물류회사(乐宝物流) 홈페이지 

산동성에서 빈틈 없는 한중 양국간 해상-내륙 물류 연계 노선이 구현되길 기대

이번 회의는 산동성 차원에서 발족한 RCEP 태스크포스(RCEP专题调研组)의 현장 점검 활동의 일환이었다. 1월 7일 개최된 칭다오 회의 이후 한국과 가까운 항구도시인 웨이하이(威海)에서도 같은 회의가 개최되었다(1월 12일).

 현지 보도에 따르면, 웨이하이에서는 한중 양국간 화물차량이 그대로 바다를 건너고 바로 중국 내륙운송으로 이어질 수 있는 ‘다항연동(多港联动)’ 사업을 집중 논의했다고 한다.

칭다오 회의에 온 태스크포스의 면면을 살펴보면 한중 양국의 해상과 내륙 물류를 막힘 없이 연결하려는 산동성정부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회의에 참석한 총 11명의 태스크포스 중 주무부서인 상무청의 4인을 제외하면 칭다오 해관, 성 교통운수청, 중국우정 등 통관, 물류를 담당하는 부처에서 온 담당자가 4명이다.

 이 밖에도, 초청 기관과 기업의 면면을 봐도 그렇다. 총 15개사를 초청했는데 상기 언급한 산동고속물류와 칭다오 서해안신구 보세물류센터 등 철도, 해운 분야 회사가 3개사였고, 이 밖에도 하이얼과 하이센스 등 2개사는 중국-유럽 화물열차를 이용해 러시아 등지에 수출하고 있는 회사였다.

회의에서 발언한 산동고속물류 총경리에 따르면 중국-아시아 화물열차(中亚班列)는 베트남, 태국을 거쳐 미얀마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한다.

한국과 산동성의 바닷길을 통한 무역이 한층 더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중국 내륙에서 미얀마까지 철로가 연결된다면 산동성이 우리 제품의 ASEAN 수출에 새로운 관문이 될 수도 있다.

한중 양국간 물류분야 협력강화 통해 우리기업의 RCEP을 통한 수출확대 효과가 더욱 커지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