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02 10:50 (화)
[무역人터뷰] “대한민국 대표 아마존 컨설팅∙대행사, 전자상거래의 미래를 그리다” ㈜ 컨택틱 이이삭 대표
[무역人터뷰] “대한민국 대표 아마존 컨설팅∙대행사, 전자상거래의 미래를 그리다” ㈜ 컨택틱 이이삭 대표
  • 이민규 전문기자
  • 승인 2021.02.08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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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셀러, 성공 쉽지 않지만 성장 가능성 높아…새로운 시장도 `무궁무진’
서른 살의 젊은 사업가, 대한민국 전자상거래의 미래를 그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유행은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을 바꿔놓았다. 소비 행태도 마찬가지다.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을 최대한 줄이고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오프라인 소비가 줄고 온라인 소비는 늘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전체 소매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로 0.2% 감소한 가운데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전년 대비로 19.1%가 증가했다. 소매판매액 중 온라인쇼핑 거래액의 비중은 2019년의 21.4%에서 2020년엔 27.2%로 늘었다.

자연스럽게 전 세계 온라인 쇼핑 플랫폼 업체들은 눈부신 성장을 이뤘고 동시에 글로벌 전자상거래 흐름을 주도하게 됐다. 그 중심에는 아마존이 있다. 아마존 열풍은 한국에서도 뜨겁다. 많은 기업들과 개인 사업가들이 아마존에서 셀러로 성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주식회사 컨택틱은 대한민국 셀러들의 성공적인 아마존 진출을 도와주는 국내 컨설팅 회사다. 아마존코리아로부터 `대표 아마존 계정 운영 대행사’로도 선정된 컨택틱의 이이삭 대표를 6일 서초구에 위치한 그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주)컨택틱 이이삭 대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좌절한 소년,

아마존의 한국 공식 외부사업자가 되다

이이삭 대표의 요즘 가장 큰 고민은 직원들과의 `소통’이다. 이 대표는 `고민’ 이라고 했지만 회사가 가파르게 몸집을 불린 데 따른 `성장통’에 가깝다. 컨택틱의 지난해 매출은 20억 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로 4배가 늘었다. 2019년 말 이 대표 본인을 포함해 5명이던 직원 수도 이제 30명이 넘는다. 컨택틱은 현재 아마존 진출과 관련한 컨설팅과 교육 사업에서 대부분의 매출이 발생하는 구조다. 여기에 새로운 수익 모델을 만들기 위해 신규 직원들을 뽑고 이들을 위해 기존 급여 및 인센티브 체계를 손보는 과정에서 기존 직원들의 불만이 나오는 것은 당연했다. 이 대표는 `소통’으로 이를 돌파하려 하고 있다.

“가족 같은 회사를 만들고 싶어요. 가족이나 친구, 연인 사이는 `기브 앤 테이크’ 관계가 아니잖아요. 지금 대부분의 수익을 내는 사업부가 맏아들이라면 새로 시작한 사업부는 막내인 셈이죠. 맏아들을 설득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투명성이 필요하고 투명성을 위해서는 소통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기본적으로 다른 사람을 위하는 이타적인 마음도 필요하겠죠” 이 대표의 얘기다.

지금은 성공한 스타트업으로 자리잡았지만 여기까지 오는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이 대표는 미국에서 홈 스쿨링을 통해 2008년 16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대학에 조기 입학했다. 이 때 까지만 해도 20대에 의사로 자리잡겠다는 소년의 꿈은 손을 뻗으면 닿을 거리에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전 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하면서 이 대표의 가정 형편이 급속도로 어려워진 탓에 이 대표는 학업을 접고 귀국했다.

이후 어렵게 의류 회사에 취직했고 이 때 무역과 전자상거래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그리고 회사 동료와 호기롭게 사업을 시작했지만 실패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 때가 21살. 다시 프리랜서로 바닥부터 시작한 이 대표는 인터넷 쇼핑몰 두 군데에서 이베이 등 오픈 마켓에 제품을 등록시켜주면서 제법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내 이들로부터 계약 해지 통보를 받고 다시 한 번 좌절을 맛보게 된다. 그리고 2014년 1월31일 세무서로 달려가 무작정 개인사업 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한다.

“두 업체로부터 `자기들이 알아서 하겠다. 이제 그만 일해도 된다’는 얘기를 크리스마스 이브날 들었어요. 몇 주 동안 집 밖에 나가기도 싫었고 밥도 먹기 싫더라구요. 그러다가 이대로 끝낼 수는 없다는 오기가 생기더라구요”

그러나 오기만으로 사업을 일으키기는 쉽지 않았다. 한 명이었던 직원의 월급도 주기가 어려워지면서 자신이 탄 배의 바닥에 구멍이 뚫려 가라앉기만을 기다리는 심정이었던 그 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귀한 물건을 경매로 이베이에서 팔고 싶다는 전화였는데 솔직히 기대는 안 했어요. 그래서 보통 회의는 외부에서 하는데 허름한 사무실 겸 집으로 직접 오라고 했죠”

하지만 기적이 일어났다. 의뢰인이 가져온 물건은 삼성전자가 1000대 한정으로 출시한 `갤럭시 S6 엣지 아이언맨 에디션’이었고 그것도 일련번호가 `0001’이었던 것. 이 제품은 1억원에 팔렸고 이 대표는 수수료로 2천만 원을 벌었다.

이후 이베이 코리아로부터 열정과 노력을 인정 받아 자리를 잡아가던 2015년, 또 한 통의 전화를 받게 된다. 당시 신흥 강자로 떠오르기 시작한 아마존을 통해 물건을 팔아달라는 전화였다. 

“아웃도어 빔 프로젝트 상품이었는데 우리는 경험이 없으니 비용은 받지 않고 우리도 배우는 차원에서 도와 드리겠다, 나중에 잘 팔리면 10%를 달라고 했어요. 솔직하게. 그렇게 해서 이베이는 직원에게 맡기고 몇 달 동안 아마존에 집중했는데 300개 물건이 금방 동이 났어요”

이에 자신감을 얻은 이 대표는 2016년엔 100개의 회사를 아마존에 진출시켰다. 하지만 기대만큼의 성과가 나오지 않았고 이 대표는 3개월간 영업을 중단하고 100개 기업들의 사례를 분석하기 시작했다. 이는 추후 컨택틱의 소중한 컨설팅 및 교육 자료가 됐다. 그리고 대외적으로 인정을 받기 시작했고 마침내 아마존의 공식 외부사업자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 대표는 “빔 프로젝트 사례는 왜 성공을 했을까, 나머지 사례들은 왜 대박이 나지 않았을까를 3개월 동안 집중적으로 분석했어요.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이후로는 백발백중 성공사례들을 만들었죠. 움츠렸던 기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컨택틱은 아마존코리아로부터 `대표 계정 운영 대행사’로 선정됐다.
출처 : 아마존코리아 공식 사이트 캡처

 

아마존 셀러, 성공 쉽지 않지만 성장 가능성 높아…새로운 시장도 `무궁무진’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코로나19 사태는 전 세계적인 온라인 소비 흐름을 가속화하면서 컨택틱의 빠른 성장도 뒷받침했다. 
이 대표는 “업체들이 어떻게 할 줄을 몰랐던 거죠. 그동안은 해외 무역박람회에 참석하거나 출장을 가서 바이어들을 만났는데 코로나 때문에 상황이 너무 많이 바뀌었습니다. 여기에 우리 정부도 수출 지원 예산을 빠르게 온라인으로 이동시키면서 대응을 잘 한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코로나 시대에 온라인 마켓에서 인기를 얻는 상품들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아무래도 사람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니까 소파나 침대 등 가구가 많이 팔려요. 재택 근무가 증가하면서 몇 십 만원 하는 고가 의자들도 인기가 있어요. 그리고 이건 상상도 못했는데 식품들도 잘 팔리고 있습니다”

아마존 전문가인 이 대표에게 아마존 진출에 대한 팁을 물었더니 “답은 정해져 있어요. 어떤 시장에 어떤 상품을 어떻게 진출 시키느냐가 제일 중요해요. 여기에서 중요한 건 어떻게(How) 진출 시키느냐, 즉 마케팅은 제일 후순위라는 것이에요. 좋은 시장과 좋은 상품만 있으면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좋은 시장은 충분히 많다고 말했다. “새로운 시장들이 미친듯이 쏟아져요. 어떤 상품이 미국에서 잘 팔리지 않으면 캐나다나 유럽 심지어 인도 같은 곳에서는 잘 팔릴 수도 있어요. 문제는 일반인들이 혼자서 시장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는 거죠” 
이 대표는 이어 “사실 아마존 셀러로 한 번에 성공하기도 쉽지 않고 시간도 오래 걸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리를 잡으면 오래 성장할 수 있고 정부의 지원도 받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컨택틱 이이삭 대표와 무역경제신문 이금룡 발행인이 인터뷰 중이다.

 

서른 살의 젊은 사업가, 대한민국 전자상거래의 미래를 그리다

현재 컨택틱의 주력 사업은 대한민국 기업과 개인들의 아마존 진출을 컨설팅해주는 것과 예비 셀러들에 대한 교육 사업이다. 여기에 몇 가지 사업들이 추가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올해 이미 열 명 이상의 인재들을 충원한 상태다.  

인공지능(AI) 역시 이 대표가 눈독을 들이고 있는 분야다. 이미 이 대표와 또래인 AI 전문가가 대표로 있는 국내 대표 스타트업과 업무협약 양해각서(MOU)도 맺었다. 

“앞으로 전자상거래 시장도 데이터와 AI가 지배할 겁니다. 그래서 그 친구한테 말했죠. 앞으로 1년 뒤에 우리가 전자상거래 데이터를 줄 테니 너희는 AI를 달라구요”

여기에 이 대표가 추진중인 `인스트’ 프로그램도 주목할 만하다. `인큐베이팅(Incubating), 스케일업(Scale up), 트랜스퍼(Transfer)’의 앞글자를 딴 이 프로그램은 아직까지 전자상거래 능력이 부족한 기업들을 컨택틱 같은 아마존 전문 업체가 판권을 넘겨받아 해당 기업의 상품을 사입하여 판매를 대행하고, 전문적인 마케팅 전략을 통해 해당 기업의 상품이 아마존에서 자리를 잡았을 때 판권을 다시 기업에게 돌려주어 기업이 자립적으로 아마존을 운영할 수 있도록 자생력을 키워주는 사업이다.

이 사업의 핵심은 ‘아마존에 진출하는 것을 엄두도 못 내던 내수기업이 컨택틱의 도움으로 인해 자사의 상품을 아마존에서 활발하게 판매하고, 나중에는 그 판권을 다시 돌려받게 됨으로써 단 번에 수출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존의 판매 대행 행태와는 달리 제품 재고 부담 등을 대행업체가 떠안는 방식으로 어느 정도의 책임감과 자신감이 없이는 불가능한 방식이다. 

이 대표는 “인스트 사업은 우리가 지난 10여년 동안 무수히 많은 기업들을 컨설팅하고 업무를 대행해주면서 터득한 `가장 발전된, 가장 이상적인 아마존 진출 방법’입니다. 상품 제조와 생산은 제조기업 및 브랜드기업이 전적으로 맡고 유통과 판매, 마케팅은 우리 같은 전문기관이 맡아 역할과 책임을 명확하게 나눠 진행되는 이상적인 사업 방식이죠.

현재 약 5000만원의 예산으로 `청주상공회의소’와 함께 인스트 사업을 진행중인데, 청주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모든 지역의 기업들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도약할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는 1인 프리랜서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위 아마존 전문 컨설팅 밑 대행사가 되기까지, 외부 투자 한 푼 없이 오직 자신과 직원들만의 힘으로 회사를 성장시킨 이제 막 서른을 넘긴 이 젊은 사업가가 코로나가 흔들어 놓은 유통의 패러다임 속에서 대한민국 전자상거래와 청년 창업, 청년 고용 시장에 얼마나 기여할지 기대된다.

[무역경제신문=이민규 전문기자] lkh1599@trad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