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16 18:13 (금)
【기고】 아마존이 독주하고있는 호주 온라인 시장
【기고】 아마존이 독주하고있는 호주 온라인 시장
  • 김기태 기자
  • 승인 2021.03.15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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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美)의 호주법인은 2020년 실적이 10억 호주달러를 돌파했다. 매년 엄청난 매출확대를 이루면서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아마존 호주법인이 타국에 비해 전자상거래 비중이 높지 않은 호주에서 이렇게 성장할 수 있는 배경은 무엇일까?

막상 아마존 호주 웹사이트에 들어가보면 특별한 물건은 보이지 않는다. 아마존 베이직(AMAZON BASICS)이라는 고유 브랜드를 가지고 있지만 상품 종류도 많지 않고 스마트폰 케이블이나, 가방, 우산 등이 주요 판매 제품이다. 그 외에는 어디에서나 살수 있는 공산품, 전자제품, 의류, 식료품 등을 판매하고 있어 아마존 만의 개성 있는 제품은 없다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마존이 보수적인 호주 온라인 시장에서 독보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존은 프라임 서비스(Prime service)로 더 유명하다. 호주의 경우 매월 6.99 호주달러를 결제하면 프라임 서비스에 해당하는 제품을 구매할 때 구입일 이후 2일내 무료 배송하는 물류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 외 영화나 드라마 등을 제공하는 악세서리 같은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아마존 호주가 진출한 2017년만 해도 호주는 온라인 쇼핑몰상 결제를 하면 상품이 도착하는데 4~5일 또는 그 이상이 필요했다. 아마존 호주은 호주 전자상거래 시장에 상대적으로 낙후된 배송 서비스를 사업 경쟁 요인으로 보고 진출하였으며 그 결실로 매년 큰 폭의 성장을 할 수 있었다.

호주 소비자들이 전자상거래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인, 가격과 배송 

온라인 쇼핑몰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요인들이 필요하다. 다양한 상품, 저렴한 가격, 상품을 찾기 쉬운 구성, 쇼핑몰의 신뢰성, 결제의 편의성, 고객 서비스, 배송 방법 등을 꼽을 수 있다.

그러나 배송에서는 쇼핑몰간 차이점이 분명히 존재한다. 호주는 대한민국의 75배에 달하는 넓은 땅과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인구수로 인해 한국의 로켓 배송과 같은 서비스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제품을 주문하면 언제 받을지를 확실하게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보통 배송기한은 2~4일, 3~5일 이런 식으로 안내가 되는 경우가 많은 이유다. 그러나 아마존 호주는 프라임 서비스를 가입한 유료회원에게 주문 당일 기준 2일 내 배송을 보장하였다. 직매입보다는 위탁 배송을 주로 하는 경쟁사 이베이와는 차원이 다른 빠른 배송을 무료로 제공한다.

이와함께 아마존 호주의 또다른 장점은 높은 수준의 인공지능을 이용해 경쟁사와의 가격비교, 가격매칭 시스템을 갖추고 고객에게 경쟁사와 대등하거나 더 저렴한 가격을 제시해 준다는 점이다. 이 두 가지 장점은 아마존 호주의 핵심 경쟁력이다. 온라인 쇼핑몰은 과거 무엇을 파느냐의 경쟁에서 어떻게 팔고 얼마나 빨리 배송하느냐의 싸움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엄청난 투자를 요구하는 직매입과 직접 배송

아마존은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 회사로 막대한 자본과 인력, 기술을 가지고 있어 경쟁력 확보 및 차별화가 수월하다. 아마존 호주는 2020년 6월, 시드니 서부에 축구장 22개와 맞먹는 면적의 새로운 물류센터 건립을 발표했다. 로봇을 전면 활용하는 최초의 물류센터로 아마존 호주가 호주 시장에서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중소형 업체들은 아마존이라는 거대 기업을 상대로 점점 몰락하는 숙명을 받아 들여야만 할까? 아마존이 갖추고 있는 초대형 물류창고와 자동화 시스템 그리고 인공지능을 사용한 배송 시스템 및 구매 예측 시스템, 거점형, 외곽형, 도심형등 차별화된 물류 기지 건설은 투자 이후 수년간 엄청난 적자를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 중소형 업체들이 아마존과 같은 대형 쇼핑몰과 같은 방식으로 경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아마존 호주가 건설 예정인 최첨단 자동화 물류기지

자료: 아마존 호주

중소형 온라인 쇼핑몰, 맞춤형 배송 서비스 제공으로 기회 찾아야

앞으로 아마존과 같은 대형 온라인 쇼핑몰의 대규모 투자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이에 동참할 수 없는 중소형 업체들은 새로운 방식으로 대형 업체와의 경쟁에 대응해야 할 것이다.  

판매상품이 차별화 되어야 할 것이고 서비스 차별화 대상의 핵심은 배송 서비스이다. 백화점식 대형몰과는 달리 특정 제품을 선별 판매하고 있는 중소형 쇼핑몰들은 판매하고 있는 제품에 맞는 배송 서비스를 개발해야 한다. 예를 들면 평범하지 않은 행사용이나 파티용 의류를 판매하는 업체라면 선택하는 소비자는 실제로 입어보고 구매하려는 요구가 클 것이다. 이러한 소비자들에게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배송서비스는 오전 배송, 오후 수거 서비스가 있을 것이다. 당일 특송 서비스도 유망한 배송 서비스 종목이다. 

긴급히 서류를 전달해야 하는 경우, 여러가지 이유로 반드시 오늘 상품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있을 때 소비자는 추가요금을 지불하더라도 당장 상품 배송을 원할 것이다. 한국도 그렇지만 호주도 대도시를 중심으로 거주비용이 매우 높아 여러 가지 이유로 택배를 집에서 받을 수 없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 경우 직장이나 집 근처 무인 택배함을 통해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고객은 그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에서 물건을 구입할 것이다.

대형 쇼핑몰이 앞선 기술과 거대 자본을 가지고 있더라도 십인십색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모두 맞출 수는 없다. 차별화된 상품도 중요하지만 차별화된 배송서비스로 틈세 시장을 공략할 역할은 중소형 업체에게 주어질 것이다.

물류업체도 새로운 서비스 개발이 필요

아마존 같은 대형업체는 엄청난 규모의 물류 창고, 부속 설비와 장비, 다양한 종류의 물류기지에 투자하고 있으며 최종 소비자에게 배송하는 역할까지 기존의 배송업체에 위탁하던 방식에서 직접 배송원을 고용하거나 직접 개인사업자 배송원과 임시계약을 하여 상당히 많은 부분을 직접 수행하고 있다. 기존 온라인 쇼핑몰을 주요 고객으로 하던 물류기업에게도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난 것이다.

아마존과 직접 경쟁할 수 있는 물류기업이 많지는 않을 것이고 역시 같은 이유로 자사만의 고유한 물류 서비스 개발에 나서야 한다.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중앙 집중식 물류 기지 건설보다 지역밀착형 물류 시스템 구축, 모바일 플렛폼, AI 기반 시스템등도 적극 활용하여 중소형 규모 설비의 효율화를 해야 하며 복잡한 고객의 니즈도 맞춤형으로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하나의 예를 들어보면 한국에서는 지역 기반 중고 거래 중개 기업인 당근마켓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호주에서는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가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네트워크 및 지역기반으로 빠르게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페이스북이 가지고 있는 AI 매칭 시스템은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알아서 찾아 보여주면서 거래 성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반면 배송 서비스는 아직까지 제공해주는 업체가 없다. 페이스북이 처음 개인 홈페이지 성격으로 출발하여 메신저, 마케팅, 미디어로 계속 그 영역을 확대하고 있음을 볼 때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맞춤형, 지역 밀착형 배송 서비스가 성장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이 틀린 방향은 아닐 것이다.

※ 본 기사는 현대 글로비스 호주법인 윤준기 매니저의 기고 내용을 인용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