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16 18:13 (금)
【환율 전망】 `기대 이상’ 美 고용지표…달러/원 환율에 미칠 영향은?
【환율 전망】 `기대 이상’ 美 고용지표…달러/원 환율에 미칠 영향은?
  • 이민규 전문기자
  • 승인 2021.04.05 09:3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주 환율. 역대급 美 부양책에도 견고한 1120-1140원 레인지
이번주 `서프라이즈’ 美 고용지표 얼마나 반영할까?

지난주 환율: 역대급 美 부양책에도 견고한 1120-1140원 레인지

지난주 달러/원 환율은 1120-1140원의 최근 레인지 안에서 비교적 얌전한 흐름을 보였다. 주말 종가는 1127.50원으로 전주 종가였던 1129.30원에서 소폭(1.80원) 내렸다. 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가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인 2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중심 부양책을 추가로 내놨지만 서울 외환시장은 여전히 명확한 방향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이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심리 강화 효과가 그다지 크지 않았던 데다, 여전히 불안한 미국 국채 금리와 아직까지 미국 달러화의 강세가 꺾이지 않았다는 해석 등에 달러/원 환율은 위 아래 어느쪽으로도 자신있게 발 걸음을 내딛지 못했다. 지난달 초 미국 국채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속에 잠시 1140원대를 넘어선 뒤로는 1120-1140원의 레인지가 견고해지는 분위기다.

서울 외환시장 자체적 모멘텀 상으로는 4월부터 본격화될 외국인 주식 투자자들의 배당금 역송금 수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지만 3월 수출이 전월 대비로 16%나 증가하면서 500억 달러대로 올라서는 등 공급 우위의 역내 수급 상황이 계속되면서 환율의 위쪽을 여전히 제한하는 형국이다.

3월 중순 이후 1120-1140원 레인지에 갇힌 달러/원 환율, 자료 = 한국은행통계시스템)

이번주 환율: `서프라이즈’ 美 고용지표 얼마나 반영할까?

이번주 달러/원 환율은 지난주말 미국에서 발표된 월간 고용지표에 따른 파장 속에 출발할 예정이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2일 발표된 3월 비농업 부문 고용자수는 91만6천 명이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인 60-70만 명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충격에서 미국 고용 시장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이날 발표된 수치는 지난해 8월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이 같은 소식에 미국 국채 수익률은 10년물 기준으로 상승하면서 다시 1.7%대에 진입했다. 외환시장에서도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냈다. 이에 지난주 금요일 서울장에서 1130원 아래로 하락한 달러/원 환율은 주말 역외 거래에서 반등세를 나타냈다.
다만 아직까지 글로벌 달러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달러/원 환율이 이번 고용 지표로의미 있는 상승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실제로 주말 역외환율 상승폭도 그다지 크지 않았다.

일단은 1120-1140원의 레인지 장세를 깰 만한 이벤트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런 가운데, 수급상 이벤트들에 환율이 제법 반응을 보일 수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우선은 주요 기업들의 배당금 지급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됨에 따라 이로 인한 외국인 배당금 역송금 변수가 주목된다. 이번 배당금 시즌에서 외국인 주주들이 챙길 금액이 15조원 이상이 될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는 만큼 서울 외환시장의 관심도 뜨거운 상태다. 

배당금 역송금 수요가 달러/원 환율에 상승 압력을 가할 수급 변수인 반면, 수출 업체들의 네고 물량은 계속해서 환율의 위쪽을 제한할 전망이다. 최근 전해진 국내 중공업체들의 대규모 수주 소식과 국내 수출업체들의 선전을 감안하면, 서울 외환시장에 공급될 달러 물량이 여전히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다 지난주 국내 주식시장에서 매수 우위의 매매 동향을 보여준 외국인 투자자들의 행보도원화 강세(달러/원 환율)쪽의 수급 변수로 등장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주에만 1조원 이상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 같은 수급 변수들이 어떻게 어우러지며 환율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이번주 국제 외환시장은 7일 예정된 연준의 지난 3월 FOMC 회의 의사록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 이벤트 등을 주목할 전망이다.

[무역경제신문=이민규 전문기자] lkh1599@trade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