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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 홈 케어 접촉식 모니터링기기 ‘스마투스’, 국내에서 최초 성공 2023 CES 참가로 해외진출 본격화 예정 미국, 일본, 중국 현지 반응 긍정적... “해외 총판 계약으로 스마투스코리아 알리겠다”

치의기공과 출신 손호정 대표 “가정에서 충치 진단 가능한 ‘스마투스’로 해외 의료기기 시장 선점하겠다”

2022. 12. 31 by 강초희 기자

[K글로벌타임스] 치아 통증으로 치과에 찾아가면 백이면 백, 이미 충치가 꽤 진행된 상태라는 진단을 받는다. 치료과정의 통증도 통증이지만 진료비도 만만치 않다 보니 누구나 한 번쯤 ‘집에서도 충치를 케어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이에 국내에서 여러 번 치아 홈 케어 의료기기 연구개발을 시도했으나 결과는 비접촉식만 성공했을 뿐, 스마투스와 같은 장비는 실패했다. 하지만 최초로 성공한 스타트업이 있다. 스마투스코리아다.

3년 넘게 스마투스 연구개발에 열을 올린 스마투스코리아 손호정 대표는 치과기공사 출신으로 치과와 연구실에서 근무하며 누구나 쉽게 충치를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다. 현재 양산 과정에 들어간 스마투스는 2023 CES에 첫선을 보일 예정으로, 손호정 대표는 이를 계기로 해외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스마투스코리아 사무실 앞에서 손호정 대표가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K글로벌타임스]
스마투스코리아 사무실 앞에서 손호정 대표가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K글로벌타임스]

 

가정에서도 쉽게 충치 케어 가능한 스마투스

연구개발까지 3년 넘게 걸려

각도 설계부터 위생까지 철저하게 생각해 제품 개발

Q. 스마투스코리아에 대한 소개 부탁드린다.

저희는 사람의 충치를 간편하게 진단할 수 있는 홈 케어 의료기기 ‘스마투스’를 연구‧개발했습니다. 전동칫솔 모양의 기기를 치아에 가져다 대면 충치 여부를 판별해주는데요. 충치가 있으면 ‘삐빅’ 하는 소리가 납니다.

애플리케이션과 연동해서 충치가 있는 치아의 위치를 저장할 수 있고, 충치의 심한 정도도 판별할 수 있습니다. 주변 치과 정보도 제공하고 있고요. 향후 스마투스를 발전시켜 디바이스와 연결되는 방안을 검토 중이에요. 2019년 설립 후 중기청의 팁스(TIPS)에 선정된 바 있으며 2022 CES에 참가했어요. 2023 CES에도 참가할 예정입니다.

 

Q. 스마투스를 개발한 계기가 있나.

저희 집이 치과 쪽으로 가족력이 있습니다. 제 전공도 치의기공과고요. 충치는 무엇보다도 사전 관리가 매우 중요해요. 문제는 본인의 치아 상태를 스스로 검진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사실이었죠. 또 환자가 치과에 방문해 검진을 받았을 경우, 충치의 상태에 따라 레진을 할지 크라운을 씌울지 의사가 판단하게 되는데요. 충치가 심하지 않으면 지속 기간은 짧아도 레진을 할 수 있거든요. 하지만 아예 충치를 차단하기 위해서 크라운을 하는 예도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의사가 환자에게 전문 지식을 모두 설명하기 힘들어서 심각한 충치가 아니어도 크라운을 진행하기도 하는데, 환자분들께서 치과에 내원하는 횟수를 줄이는 방향을 선호하거든요. 워낙 치과에 대한 대중적 이미지가 무서운 것도 있고, 자주 치과에 방문하는 건 환자에게도 힘든 일이다 보니까요. 그래서 크라운을 선택하는 일이 많이 있습니다.

만일 환자가 자신의 충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면 스스로 결정권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치과 의사도 환자의 의견을 존중할 수 있으니 더 나은 일이고요. 나아가 집에서도 쉽게 치아를 관리할 수 있는 기기가 있길 바랐습니다. 우리나라든 해외든 치과 치료비는 굉장히 비싸잖아요. 많은 사람들이 보다 효율적이고 편하게 충치를 확인할 수 있는 소형 장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스마투스코리아가 연구개발 끝에 양산 과정에 들어간 치아 홈케어 의료기기 '스마투스' <br>​​​​​​​[사진=스마투스코리아]
스마투스코리아가 연구개발 끝에 양산 과정에 들어간 치아 홈케어 의료기기 '스마투스'
[사진=스마투스코리아]

Q. 스마투스 개발에 어려운 점이나 특별히 신경 쓴 점은 무엇인가.

연구부터 개발까지 3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현재 양산 과정 중이니 4년 정도의 기간이 걸릴 듯해요. 1500명 정도 구강관리 서비스를 진행했는데, 95% 이상의 신뢰도를 보여주고 있고요. 추적 관리도 가능할 수 있도록 장비와 연동되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데도 상당한 시간을 쏟아 부었습니다. 현재 스마투스로 검진 후 결과지를 그래프로 표현하는 기능을 연구 중인데요. 카카오모빌리티 이사님께 자문을 구해 해결하고 있습니다.

또 충치를 진단할 때 치아에 닿아야 하다 보니까 스마투스를 디자인할 때 상당히 애를 먹었어요. 그러다 고안해낸 방법이 전동칫솔과 같은 모양이었고요. 이 역시도 가장 효과적인 각도를 위해 연구를 많이 했습니다.

위생관리에도 특별히 신경 썼는데요. 요즘 ESG 바람이 불면서 재활용이 가능해야 한가 생각했지만, 역시 사람의 치아에 닿는 것이다 보니 일회용이 맞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스마투스가 유치원 등에서 사용될 수 있고, 그러면 아동이 대상이 되잖아요? 아이들을 위해서도 일회용 프로브를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프로브를 교체할 수 있도록 설계했고요. 일회용이라 가격은 저렴하지만 성능이 뛰어난 센서를 제작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정확한 성능에 집중했죠. 그런 면에서 스마투스는 높은 기술력을 가지고 있어요.

 

국내외 전시회 참가로 제품 어필 노하우 쌓아

2년 연속 CES 참가 소회 남달라

현재 미 식품의약청(MFDA) 인허가 진행 중

Q. 2023 CES에 참가하게 되었다. 2년 연속 CES 참가에 소회가 남다를 것 같다.

국내 스타트업이 참가하는 유레카관은 동일한 비즈니스 모델로 최대 두 번 참여 가능합니다. 이번이 저희에게 마지막 기회인 셈이죠. 사실 2022년에 참가했을 때는 CES가 그렇게 큰 전시회인지 사전에 알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전시회에 참가해 한번 둘러보니 규모가 상당히 크더라고요. 다양한 제품도 많고, 정말 많은 국내외 스타트업이 참가해 한 자리에서 둘러볼 수 있다는 게 상당한 자극이 되더군요.

이번에는 CES 참가 경험을 살려 준비를 많이 했습니다. 2022 CES에 참가했을 당시에는 스마투스가 양산 단계는 아니었어요. 그래서 구매 의향이 있는가로 초점을 맞춰 진행했죠. 정말 많은 호응을 받았습니다. 실제 그 자리에서 구매 가능하냐는 분들도 많았는데, 장비가 양산되지 않았다 보니 판매할 수 없었거든요. 2023 CES는 판매를 위주로 마케팅을 펼칠 생각입니다. 특히 코로나가 끝날 무렵이라 스마투스의 직접 시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Q. 그간 다양한 박람회에 참여하며 쌓은 노하우가 있다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국제 전시회나 국내 의료기기 전시회에도 여러 번 참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어떻게 스마투스를 바이어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지를 테스트해본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스마투스코리아 손호정 대표가 2023 CES 참가를 앞두고 K글로벌타임스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K글로벌타임스]
스마투스코리아 손호정 대표가 2023 CES 참가를 앞두고 K글로벌타임스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K글로벌타임스]

Q. 해외진출을 위해 현재 진행 중인 준비 과정은 무엇인가. 또 해외시장 반응은 어떠한가.

미국 식품의약청(FDA)에서 인허가 절차가 진행 중입니다. 빠르면 2023년 5월, 늦으면 10월쯤에 승인받을 것 같아요. 그러면 미국 지역별로 총판과 계약을 맺어 스마투스를 수출할 계획이고요. 이번 CES에 참가할 때 해외 총판 파트너사를 찾고자 합니다.

또 의외로 일본에서도 저희 제품이 반응 좋더라고요. 일본의 경우, 치과 기술이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알고 있어서 왜 이렇게까지 많은 문의가 오는지 여쭤본 적 있어요. 그랬더니 일본은 상대적으로 단 음식을 많이 먹어 치아 상태가 좋지 않은 사람들이 많아 가정에서 쉽게 충치를 점검할 수 있는 니즈가 높다고 하더군요. 또 중국도 소아 치과 시장이 굉장히 빠르게 성장 중에 있어서 중국 진출도 염두에 두고 했습니다.

 

투자자와의 가치 충돌 어려워

해외 총판 계약으로 2023년 해외진출 원년 삼아

치주염까지 진단 가능한 솔루션 제공할 예정

Q. 스마투스코리아 창업 후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였는가.

직장을 다닐 때는 세상에 대해 많이 몰라도 되었던 것 같아요. 한 기업을 이끄는 대표가 되니 너무 많은 것을 이해해야 하고, 맞춰가야 하더라고요. 기업이 희망하는 바와 직원들이 희망하는 바가 다른 점이 대표적이죠. 또 투자자와의 관계도 마찬가지고요. 투자자가 회사에 바라는 바와 회사의 가치관이 서로 충돌하는 경우가 간혹 생기더라고요. 대게의 경우 소통을 통해 해결했는데, 그 소통하는 과정이 힘들면서도 좋은 결과가 생기면 보람 있더라고요.

자일리톨 튼튼캔디. [사진-스마투스코리아 SNS]
자일리톨 튼튼캔디. [사진-스마투스코리아 SNS]

Q. 반면 기뻤던 순간은 언제인가.

고객분들의 반응, 즉 후기를 볼 때 가장 뿌듯해요. 제가 창업을 하기 전에는 배달 음식이나 물건을 사면 후기를 남기지 않았어요. 그런데 그 후기 한 마디가 기업에는 엄청난 힘이 된다는 사실을 이제 알게 되었습니다. 저희가 자일리톨 캔디도 제작해서 판매도 하고 있는데요. 좋은 후기를 통해 누군가 저희 회사를 필요로 해주는 사실이 감사하더라고요. 덕분에 지금까지 열심히 달려온 것 같습니다.

 

Q. 향후 계획에 대해 알려달라.

우선 스마투스의 총판 계약을 최대한 많은 지역과 진행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2023년은 해외진출의 원년으로 삼았어요. 저희가 해외의 모든 지역에서 직접 발로 뛰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겠지만, 사실 현지인보다 현지 이해도가 떨어지잖아요? 그런 면에서 현지 총판과의 계약이 저희에게 더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또 추가 장비에 대한 연구개발도 계획 중인데요. 충치 측정을 넘어 치주염 측정까지 가능한 장비를 만들고 싶습니다. 자일리톨 캔디도 꾸준히 상품을 개발해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예정입니다. 스마투스가 해외 반응이 좋아서 꾸준히 스마투스코리아를 성장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aftero_who@kglobal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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