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훈 핑거비나 대표이사 [사진=K글로벌타임스]
이정훈 핑거비나 대표이사 [사진=K글로벌타임스]

[K글로벌타임스] 2024년 베트남은 제4의 외국인투자 물결을 경험할 것으로 예상되며, 미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에서 활발한 투자가 예상된다. 이는 다수의 미국 기업이 중국 내 공장을 베트남으로 이전하거나 베트남에 직접투자를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3년 6월에는 한국 윤석열 대통령, 9월에는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 12월에는 중국 시진핑 주석이 베트남을 방문하며 새로운 투자 물결이 촉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과 베트남 응우옌 푸 쫑(Nguyen Phu Trong)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은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한국·인도·러시아·중국·미국·일본)를 구축하며 미국 기업이 베트남에 큰 사업 거래를 체결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미국 기업의 투자 사례로는 베트남 항공이 100억 달러 상당의 보잉 737 Max 항공기를 50대 구매 계약과 베트남 FPT소프트웨어의 미국 스타트업 랜딩 AI(Landing AI)와 전략적 협력이 체결되었으며, 팜민찐(Pham Minh Chinh) 베트남 총리가 직접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제안하며 Bill Gates 및 Elon Musk와 같은 미국의 일부 주요 기술 기업의 리더에게 베트남 투자를 적극 논의했다고 한다. 실제로 2023년 미국의 베트남 투자는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했으며 반도체, 첨단 기술, 제조업 등 분야에서 미국 기업의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과거 35년 동안 베트남은 세 차례에 걸쳐 외국인직접투자 물결을 경험했다. 첫 번째 물결은 1997년 일본의 혼다자동차가 베트남에서 이륜차 생산을 시작했을 때였고, 두 번째 물결은 2000년대부터 2008년까지 미국 리먼 브라더스 은행이 파산해 글로벌 금융위기를 일으켰을 때였다. 이 기간 한국의 삼성전자는 2009년 박닌에 스마트폰 생산 시설에 투자를 했다.

3차 물결은 2010년대 중반에 강하게 발생한 것으로 보이며, 구매력이 향상되면서 베트남은 외국 소비자 기업의 이상적인 목적지가 되었다. 예를 들어, 일본의 대형 소매업체 이온(Aeon)은 2014년 베트남에 첫 번째 매장인 Aeon Mall Tan Phu Celadon을 오픈했다.

수천억 달러에 달하는 외국인직접투자가 지난 수년간 베트남 성장의 원동력이 되었지만 국내 경제를 외부 세력에 점점 더 의존하게 만들었다.

베트남은 1988년 200만 달러에서 35년 만에 등록 FDI 누적 자본금 5,240억 달러를 유치했다. 2022년 말까지 36,000개 이상의 프로젝트가 운영되고 있으며 총 자본금은 4,410억 달러(57%)가 지출되었다.

2022년 기준 가장 많은 투자를 한 국가는 한국(809억 달러), 싱가포르(708억 달러), 일본(688억 달러)다. 미국 기업은 11위에만 해당하며, 2022년 말까지의 미국의 총 직접투자 자본은 114억 달러로 한국, 싱가포르,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외국인투자(FDI) 부문은 베트남 GDP의 19%를 창출하고, 기업 수의 3%에 불과하지만 공식 부문 근로자에게 35%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1995년 국내 기업과 외국 기업의 베트남 수출에 기여한 시장 점유율은 각각 73%와 27%였다. 거의 30년 후에 이 비율은 역전되었다.

지난해 매출 100억 달러 이상을 기록한 8대 주요 수출품목 중 FDI 부문은 6개 품목군(목재가구, 수산물 제외)으로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며 압도적인 위치를 점했다. 특히 컴퓨터, 전자제품, 휴대폰, 부품 등 첨단제품 수출액의 98~99%를 FDI 기업이 점유하고 있다.

FDI 프로젝트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베트남 기업과 합작 투자하는 비율은 13%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모두 100% 외국 자본이다. FDI 기업과 베트남 기업 간의 연계 부족과 기술 이전의 비효율성 등 몇 가지 한계점을 안고 있다. 결국 베트남 내 필요 인력 양성과 첨단 기술 이전에 대한 관심을 정부 차원에서 높여야 할 것이다.

최근 글로벌 자본 흐름이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이동하는 추세다. 중국의 노동비 인상과 정치적 불확실성이 베트남으로의 투자를 유인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기 위해 베트남을 비롯한 아세안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협력의 일환으로 미국은 베트남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베트남의 경제 성장 잠재력과 젊은 인구과 높은 경제 성장률로 투자 매력도가 높기에 미국의 투자 확대가 2024년 이후 본격화될 수 있을 거라 전망하고 있다.

2024년 미국과 중국이 경쟁적으로 베트남 투자를 확대하게 될 경우 베트남의 수출과 내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간재에 집중되어 있는 수출 품목이 자동차, 반도체 등 고부가치 산업까지 다변화되고, 기술 이전을 통해 생산성 향상과 더 많은 일자리가 새롭게 만들어질 계획이다.

그러므로 베트남 정부는 4번째 외국인 투자 물결을 타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예를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세제 혜택을 제공하고, 투자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며, 규제 개선과 인프라 구축을 통해 외국인 투자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K글로벌타임스] opinion@kglobal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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