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권 창업중심대학으로서 전라북도, 전라남도, 제주도 권역을 맡아 창업 활성화에 힘을 쏟고 있는 전북대학교 창업지원단은 실험실 우수 기술을 보유한 교원, 대학원생을 발굴하여 실험실 창업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매년 10개 내외의 (예비) 창업자를 선정해 법인설립을 위한 전 과정을 함께 한다. 특히 시제품 제작을 위한 연구개발비를 비롯해 재료비, 외주 용역비, 기계 장치 구매비 등을 지원한다. 선정 기업은 실험실 비즈니스 모델 수립 캠프, 성과공유 및 네트워킹, 성과고도화 프로그램, IR 챌린지, 비즈업 멘토링 등 다양한 특화 프로그램에 참여함으로써 역량을 업그레이드한다.

전북대학교 창업지원단은 2023년 사업으로 전북대학교 3개사, 순천대학교 2개사 등 총 5개 기업을 선정하여 5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지원, 실험실 창업기업으로서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하도록 도왔다. 졸업기업 중 순천대학교 교원 창업기업 ㈜에이스퀘어와 전북대학교 교원 창업기업 ㈜케이팁을 우수기업으로 소개한다. <편집자 주>

 

㈜에이스퀘어(순천대학교 스마트농업전공)_농업 관련 현장 보급형 ICT 기술로 편의성·생산성 증진
㈜케이팁(전북대학교 물리학과)_캔틸레버 국산화, 한국 주도형 반도체 소자 전문기업으로 성장

순천대학교 산학협력단 부단장을 맡고 있는 이명훈 스마트농업전공 교수는 농업의 디지털화를 견인하기 위해 ㈜에이스퀘어를 설립, 농업 기반 인공지능 플랫폼을 개발해 농업과 IT의 융합을 선도하고 있다. (사진=K글로벌타임스)
순천대학교 산학협력단 부단장을 맡고 있는 이명훈 스마트농업전공 교수는 농업의 디지털화를 견인하기 위해 ㈜에이스퀘어를 설립, 농업 기반 인공지능 플랫폼을 개발해 농업과 IT의 융합을 선도하고 있다. (사진=K글로벌타임스)

[K글로벌타임스] 농업 기반 클라우드 플랫폼 스타트업 ㈜에이스퀘어(대표이사 이명훈 순천대학교 산학협력단 부단장)는 농업과 IT의 융합을 통해 농업의 디지털화를 견인할 목적으로 지난해 설립한 순천대학교 실험실특화형 교원 창업기업이다.

“Towards Tomorrow Together(다 함께 미래로 나아가자)”라는 목표 아래, 농축산 분야 ICT 융합을 통해 인공지능(AI) 기술을 농업 현장에 적용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무엇보다 연구로만 끝나는 기술이 아닌 현장 보급형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농사의 편리성뿐 아니라 생산성을 높이는 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겠다는 비전을 설정했다.

에이스퀘어는 농업 인공지능 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지향한다. 농업 관련 영상과 이미지를 분석하여 병해충 판독 및 수확 적기 판단 등을 담당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병해 판정 기술 및 로봇을 이용한 수확 로봇의 영상처리 장치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장비들을 만들어 갈 계획이다.

 

농업 기반 AI 플랫폼으로 농업의 디지털화 견인

이명훈 대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농촌진흥청 등의 공공기관에서 농업 관련 연구개발을 담당해 왔다. 농업 R&D 전문기관을 두루 거쳐 연구개발은 물론 기술 사업화 과제를 두루 섭렵한 전문가로서 지난 2021년 순천대학교에 임용되어 학생들에게 스마트농업을 가르치고 있다. 특히 학생들에게 현장실습을 연계해 대학 교육의 질을 높였다는 평을 얻고 있다.

순천대 정보통신학과를 졸업한 공학박사인 이 대표는 주전공인 IT를 살려 농업의 디지털화를 도모하기 위해 에이스퀘어를 설립했다. 스마트농업전공 교수이자 대학 산학협력단 부단장이기도 한 이 대표는 교원 창업 프로그램을 통해 에이스퀘어를 창업했으며, 다양한 과제를 수행하면서 농업 기반 인공지능 플랫폼을 개발했다.

이 대표는 “농촌진흥청에서 일하면서 담당했던 과제를 통해 직접 개발했던 기술을 대학으로 이전받아서 사업화했다. 마그네슘, 철 결핍 등을 파악해 농가에 알려주는 프로그램이다. 클라우드, 사물인터넷 등을 활용한 AI 플랫폼으로 데이터를 취합하고 분석해 병충해 징후를 알려준다든지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농가에서 부담 없이 쓸 수 있는 클라우드 시스템

에이스퀘어는 고해상도 이미지들을 많이 모아서 알고리즘을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저사양 컴퓨터나 디바이스에서도 쓸 수 있도록 했다. (사진=K글로벌타임스)
에이스퀘어는 고해상도 이미지들을 많이 모아서 알고리즘을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저사양 컴퓨터나 디바이스에서도 쓸 수 있도록 했다. (사진=K글로벌타임스)

에이스퀘어의 플랫폼은 일반 농가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AI 시스템의 경우 단가가 높아서 사실상 일반 농가에서 활용하기가 쉽지 않다. 에이스퀘어는 고해상도 이미지들을 많이 모아서 알고리즘을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저사양 컴퓨터나 디바이스에서도 쓸 수 있도록 했다.

저사양 알고리즘을 만드는 게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고해상도 이미지 분석을 통한 알고리즘을 만들어 저사양 디바이스에서도 인식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이미지를 촬영하고 이를 분석하면 다양한 것들을 해나갈 수 있는 만큼, 기존의 기술을 토대로 로봇 눈을 개발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 수확 로봇에 들어가는 카메라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이명훈 대표는 “농가 현장에서는 저가, 저사양 시스템을 활용한 분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를 위해 클라우드 플랫폼과 함께 엣지 컴퓨팅 기술을 적용하여 현장에서 자체적인 분석과 운용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개발했다. 기술에 대한 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기업부설 연구소를 설립하고 벤처기업 인증을 받는 등 탄탄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재학생엔 현장실습, 졸업생엔 취업·역량증진 기회

기술에 초점을 둔 실험실특화형 스타트업인 만큼, 에이스퀘어는 기술기업으로 꾸준히 끌고 나가기 위해 기업부설 연구소를 마련했다. 특히 연구소 등 함께 일하는 직원들을 모교인 순천대학교 동문들로 구성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명훈 대표는 “회사를 설립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졸업생들을 지역에 남도록 유도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기존에 몸담았던 공공기관에서도 유일하게 순천대 출신이었다. 그 속에서 버틴 건 융합 분야에 조금 더 일찍 뛰어들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대학에 와서 보니 지방대라는 이유로 학생들의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보였다. 순천대 졸업생들을 채용하여 역량을 키우자는 걸 우선적인 목표로 잡은 이유이다”라고 덧붙였다.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벤처기업 인증을 받았고,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테크벨리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AI 작물 생육 측정 소프트웨어 기술의 경우 기보 기술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인 A등급을 받아 5억 원의 펀드 투자를 유치했다. 에이스퀘어 측은 올해부터는 실적에 따라 최대 50억 원에 달하는 보증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북대 실험실특화형 지원사업 우수기업으로 졸업

에이스퀘어는 전북대학교 창업지원단의 실험실특화형 창업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인건비 등 다양한 도움을 받았다. 이를 토대로 순천대학교 재학생들에게 현장실습의 기회를, 졸업생들에게 취업 및 역량 강화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 (사진=K글로벌타임스)
에이스퀘어는 전북대학교 창업지원단의 실험실특화형 창업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인건비 등 다양한 도움을 받았다. 이를 토대로 순천대학교 재학생들에게 현장실습의 기회를, 졸업생들에게 취업 및 역량 강화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 (사진=K글로벌타임스)

에이스퀘어가 전북대 창업지원단의 실험실특화형 창업지원 사업에 선정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기부, 기보 등으로부터 우수기업으로 인정을 받았고, 지역 청년들을 유입해 정주하도록 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대학 실험실이 가지고 있는 우수 연구 성과를 사업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실험실특화형 창업지원 사업인 만큼, 교원 창업을 실현함으로써 유망 기술을 사업화하고 지속적인 연구를 이어감으로써 강소기업으로 나아가는 토대를 마련한 셈이다. 무엇보다 재학생에게 현장실습의 기회를 제공하고, 졸업생에게는 취업의 길을 열어준다는 점에서 교원 창업기업의 방향성을 제시했다고 하겠다.

이명훈 대표는 “전북대 창업중심대학 사업은 특히 교원 창업에 많이 특화되어 있다. 사업에 참여함으로써 시제품 마련, 상용화의 기반을 만드는 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 특히 많은 대학이 고민하는 인력에 대한 문제, 인건비에 대한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사업을 통해 7명의 연구원을 확보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생육환경 분석 넘어 환경측정 자동화 플랫폼까지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농업 시장 규모와 농업 분야 정부 예산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미국, 유럽 등 해외 농업 시장 역시 매년 증가하는 추세이며, 식량 위기와 지구온난화 등 여러 가지 요인으로 농업의 가치가 점점 더 상승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농업은 물론 특히 글로벌 스마트팜 시장은 꾸준히 커질 것으로 보인다.

농업의 디지털화 역시 글로벌 추세다. 다양한 기업들이 농업과 ICT의 접목에 눈을 돌리고 있다. 아이티컨버전스의 경우 작물의 생육량 측정과 생육환경 분석을 다루는 기업이다. 촬영된 이미지로 생육환경 데이터를 분석하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보유하고 있다. 그린랩스는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농장환경을 자동으로 관리하고 제어하는 무료 데이터 농업 플랫폼 ‘팜모닝’을 운영 중이다.

이명훈 대표는 “이들 기업은 농민들이 필요로 하는 정부 농업 정보, 농사 지식, 날씨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면서 커뮤니티를 형성해 농업인들이 상호 교류할 수 있는 정보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 농진청 등 농업 관련 경험과 에이스퀘어에서 보유하고 있는 기술, 지식재산권을 활용해 스마트팜 생육 및 환경 측정 자동화 플랫폼, 데이터 수집 및 모니터링 애플리케이션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K글로벌타임스 황정일 기자] hji0324@kglobal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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