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팬데믹과 더불어 지속 증가하는 미국 반려동물 인구, 특히 반려묘 인구 또한 상당해
- 고양이를 위한 스마트 ‘펫 테크’ 제품 시장 전망 매우 밝아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반려동물 인구, 이른바 ‘집사’들이 꾸준히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코로나19를 겪으며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던 사람들이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사례가 많아진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팬데믹으로 인해 늘어난 스트레스를 사랑스러운 반려동물들과 함께 극복해 나가려는 움직임이 아닐까 짐작해 본다. 한편, 시장 분석 전문 기관 Statista가 미국 반려동물 인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약 71%가 반려견 인구, 약 46%가 반려묘 인구로 집계됐다. 이를 통해 반려묘 인구의 비중도 상당하다는 점을 알 수 있어 흥미로우며, 최근에는 반려견뿐만 아니라 반려묘를 위한 스마트 펫 테크 제품들도 많이 선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현재 美 반려묘 펫 테크 시장에대해 미국 로스앤젤레스무역관이 정밀 분석하였다.

미국 반려동물산업 시장 규모 및 동향

글로벌 시장 조사 전문 기관 Euromonitor의 미국 반려동물산업 시장 보고서(Pet Care in the US, 2020년 5월 발간)에서는 반려동물 먹을거리(Pet food) 및 반려동물용품(Pet products)을 포함한 미국 전체 반려동물산업 시장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당 시장의 규모는 2019년 기준 약 534억 3,620만 달러를 기록했고, 올해 기준으로는 약 551억 8,410만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종을 막론한 대부분의 산업 분야들이 팬데믹으로 인해 큰 매출 타격을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반려동물산업 시장의 매출은 올해도 연이은 플러스 성장이 예측되며, 2025년에는 약 670억 4,110만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Euromonitor는 분석했다.

사료 등 먹을거리를 제외한 ‘반려동물용품’ 시장만을 살펴보자면, 해당 시장 역시 지난 10년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여 왔으며 당분간 꾸준히 성장할 전망이다. 향후 예상되는 연평균 성장률은 5%로, 전체 반려동물산업 시장보다도 더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2019년 미국 반려동물용품 시장의 규모는 약 190억 9,110만 달러로 집계됐으며, 2025년까지 약 247억 130만 달러 규모로의 성장이 예상된다.

2006~2025년 미국 반려동물산업(왼쪽) 및 반려동물용품(오른쪽) 시장 규모 변화 추이

(단위: US$ 백만)

 

  

자료: Euromonitor(Pet Care & Pet Products in the US, 2020년 5월 발간)

Euromonitor는 미국 반려동물산업 시장의 꾸준한 성장을 뒷받침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반려동물의 인간화(Humanization)’와 ‘제품의 프리미엄화(Premiumization)’ 트렌드를 꼽는다. 반려동물은 단순히 즐거움을 위해 키우는 애완동물이 아닌 소중한 가족의 일원이라는 인식이 높아지며, 반려동물의 건강과 행복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을 필두로 반려동물 먹을거리와 각종 반려동물용품에도 프리미엄화가 일어나고 있다. 소위 ‘인터넷 세대’로 불리는 밀레니얼 및 Z세대 소비자층 역시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생각하는 인식이 높기에, 특히 Z세대 소비자들이 소득 활동의 정점에 이르게 되는 시기가 오면 반려동물을 위한 그들의 지출은 더욱더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반려동물용품 시장에서는 위와 같은 트렌드에 힘입어 반려동물의 편안함과 안정감을 향상시킬 수 있는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다. 나날이 신기술이 발전하는 시대인 만큼, 반려동물용품 분야에서도 이러한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반려동물용품, 즉 ‘펫 테크’ 제품들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일상생활 속의 수많은 분야에 스마트 기술이 보급되며 반려동물 집사들을 포함한 다수의 소비자들이 점점 더 디지털 친화적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이러한 요인들로 인해 스마트 펫 테크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도 높은 것으로 보인다. 반려동물 건강을 체크할 수 있는 각종 웨어러블 기기와 스마트폰 앱(App), 외출 시에도 집 안의 반려동물을 관찰할 수 있는 반려동물 카메라, 움직이는 스마트 장난감 등의 펫 테크 제품들은 이제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닌 것이다. 

미국 반려묘 인구가 주목하는 펫 테크 제품은?

기존에 소개된 펫 테크 제품들은 주로 반려견을 위한 제품 위주였다면, 최근에는 반려묘를 위해 개발된 다양한 제품들도 많이 찾아볼 수 있어 흥미롭다. 요즘 미국의 냥 집사들이 주목하는 펫 테크 제품들은 무엇일까?

최근 반려묘 가정의 필수품이라고 할 수 있는 펫 테크 제품으로는 단연 ‘스마트 식수대(Water fountain)’를 들 수 있겠다. 대부분 그릇에 담긴 물을 쉽게 마시는 반려견과는 달리, 호기심이 무척이나 많은 반려묘에게는 마치 분수대와 같이 물이 솟아오르는 식수대가 제격일 것이다. 스마트 식수대는 고양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꽃 모양의 디스펜서, 물을 지속적으로 순환시켜주는 펌프와 정수 필터, 다양한 급수 모드 등 다채로운 특징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다음으로는 고양이만을 위한 스마트 토이 ‘Cheerble’이다. 이미 많이 소개된 움직이는 장난감 가운데서 고양이만을 위한 스마트 토이는 많지 않은데, 행동이 민첩하고 날렵한 고양이의 특징을 고려해 만들어졌다는 것이 Cheerble의 차별점이다. 플레이 보드, 스스로 움직이고 점프하는 스마트 볼, 스크래치 패드의 3가지로 구성된 Cheerble 보드게임 제품은 반려묘의 끊임없는 호기심을 충족시켜 줄 뿐만 아니라 에너지에 발산에도 도움이 되는 특별한 장난감이라 할 수 있겠다. 이 제품은 대표적인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Indiegogo에서 성공적인 펀딩을 이끌어낸 바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스마트 고양이 식수대(왼쪽)와 스마트 고양이 토이 ‘Cheerble’(오른쪽)

 

  

자료: Amazon(Veken Cat Water Fountain),

Cheerble(https://www.indiegogo.com/projects/cheerble-board-game-keep-your-cat-happy—2#/)

한편, 고양이 집사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인 ‘배변 처리’를 해결해 주는 스마트 고양이 화장실 제품들 또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그중 미국 시장에서 잘 알려진 ‘Litter-robot’을 소개한다. 주로 운동이나 산책 등을 통해 야외 배변을 하는 강아지들과는 달리 고양이들은 배변용 모래를 채운 전용 화장실을 이용하게 되는데, 여기에는 배설물을 매번 퍼내고 모래를 정리해야 한다는 불편함이 따른다. 자동 청소 화장실인 Litter-robot은 동그란 배변통이 회전하며 굳은 배설물을 걸러내, 반려묘 보호자의 불편함을 해소해준다. 다만, 스마트 고양이 화장실 제품들은 가격대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위와 같은 스마트 고양이 화장실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지만 아직 대다수의 반려묘 가정에서 ‘배변용 모래 상자(Litter box)’를 사용하는 만큼, 그에 적합한 스마트 건강 모니터 제품 또한 시선을 끈다. 고양이 전용 모니터링 시스템인 Tailio는 배변 상자 아래에 설치하면 반려묘의 체중, 식습관 및 배변 습관과 패턴 등을 자동으로 파악해 건강 데이터를 제공하는 펫 테크 제품이다. 파악된 건강 정보는 스마트폰 앱에서 언제든 확인할 수 있어, 반려묘 건강관리에 관심이 많은 보호자뿐만 아니라 수의사에게도 좋은 솔루션이 될 수 있겠다.

스마트 고양이 화장실 ‘Litter-robot’(왼쪽)과 스마트 고양이 건강 모니터 ‘Tailio’(오른쪽)

  

 

자료: Litter-robot(https://www.litter-robot.com/ca/), Tailio(https://www.tailio.com/)

 시사점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 변화, 소비자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 코로나19 팬데믹 등 다양한 요인들에 힘입어 반려동물 인구는 향후 지속적인 증가가 예상되며, 펫 테크 제품을 포함한 반려동물용품 시장 역시 전망이 매우 밝다고 할 수 있겠다. 특히 제품의 종류가 매우 다양한 해당 시장의 특성상, 반려동물용품 분야는 소수의 메이저 플레이어 기업보다는 다수의 중소기업들이 경쟁 구도를 이루고 있으며 시장이 매우 세분되었다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새로운 기술의 제품들로 해당 시장에 문을 두드리는 소규모 펫 테크 기업들의 성장세는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유럽이나 미국 시장은 이러한 펫 테크 기업들에게 더 큰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영역 동물인 고양이는 평소의 생활공간을 벗어나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대부분의 반려묘 집사들은 외출이나 휴가 등 부재 시 반려묘를 집에 혼자 남겨두게 되는데, 이 경우 먹이·물·배설물 등의 관리는 집사들에게 항상 큰 숙제로 여겨져 왔다.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한국과 비교해 휴가 기간이 긴 편이기 때문에 위와 같은 관리 문제가 더 큰 고민일 수 있는데, ‘펫 테크’가 이 고민에 대한 해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반려동물용품 시장 역시 온라인 판매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으므로 해당 시장 진출을 노리는 기업이라면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 유통채널에 집중하는 것이 좋겠으며, 제품 사용법의 완벽한 다국어화와 SNS를 통한 소비자와의 지속적인 소통 등 서비스 전략에도 신경 쓸 필요가 있겠다. 위의 인터뷰에서도 언급된 것과 같이, 드넓은 미국 시장에서 A/S를 어떻게 제공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 또한 반드시 선행되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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