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픽사베이)
(사진 = 픽사베이)

지난 11일 모 일간지에서는 “일본에 눈뜨고 내준 우리 하늘길 38년만에 관제권 되찾는다” 라는 제목으로 아카라 항공회랑에 대한 합의를 소개했다. 아카라 항공회랑은 1983년 제주도 남쪽 공해의 중국과 일본 사이 직항로 중 일부로 그 중 일부 구간의 관제권을 중국과 일본이 나눠서 가지고 있었다.

한중 수교가 되지 않았던 시점에 ICAO(국제민간항공기구)의 중재로 그렇게 된 것에 대해 마치 일본이 우리것을 빼았아간 것 같은 뉘앙스의 글 제목은 지난 수년간 이어져온 정치권의 반일 선동과 그에 동조하는 언론의 모습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연초부터 에이블씨엔씨의 미샤쿠션이 일본에서  2천만개 판매가 되었다는 보도자료가 여러 언론사를 통해 소개되었다. 일본현지 출시 5년3개월만이며, 출시 후 매일 1만719개씩 팔렸고 지난해 12월 말까지 누적 판매량은 총 2026만 개라는 것이다.

에이블씨엔씨가 직접 일본 현지에서 유통한 숫자만을 집계한 것이고, 실제 판매는 Qoo10, 아마존재팬, 라쿠텐 등지를 통해서 한국에서 직배송으로도 되었으니 훨씬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사진 = 에이블씨엔씨, 매직쿠션 네오커버 )

중국 우한발 코로나 바이러스로 겪게된 전세계에 걸친 국가간 이동의 제한은 역설적으로 크로스보더 이커머스의 발전을 촉발시켰다. 이탈리아에 여행을 가서 방문하던 명품 아웃렛을 가지 못하니 온라인으로 명품을 구입하는 시장이 커졌고, 이탈리아 부티크들도 수입상들이 사라진 상황에서,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서 국외의 온라인 사업자들에 상품을 드랍쉬핑 모델로 공급하는 상황이 되었다.

오프라인 유통에서 온라인으로, 로컬 커머스에서 글로벌 커머스로 변화하는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상품, 물류 정보의 디지털화이며 2020년 글로벌 팬데믹을 거치면서 그 중요성이 더 강조되고 있는데 이와 관련한 최근 사례로 한국인삼공사의 동인비 화장품을 예로 들 수 있다. 

여객기의 중단등으로 면세점이 문을 닫는 상황속에서 동인비 화장품사업실은 발빠르게 온라인을 통한 글로벌 진출을 추진했고, 수개월만에 미국과 일본 아마존에서 판매를 개시해서 현지 채널에서 판매가 발생하고 있다. 필자는 일본으로의 진출을 지원하였는데 상품 정보의 디지털화에 자체 개발한 PIM(Product Information Management) 소프트웨어를 사용했기에, 아마존 이후 쇼피파이(Shopify)로 만든 브랜드 사이트, 그리고 일본내의 다수의 온라인 채널과의 연계를 빠르게 이어갈 수 있었다.

일본은 전자상거래 시장규모뿐 아니라 해외 직구 분야에서는 한국보다 훨씬 더 큰 시장이다. Farfetch.com의 명품 판매의 70%가 일본인들에게서 나온다는 이야기는 바꿔말하면 이탈리아 부티크들의 홀세일 상품을 일본의 소비자들에게 직접 판매할 기회가 매우 크다는 것을 말해준다.

(사진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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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중국에서의 전자상거래 수입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데 해상 루트가 확장 개방된 이후 2020년 해상을 통한 물동량만 인천항과 평택항 각각 400만건이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더 우려되는 점은 작년 하반기에는 월 100만건에 달했기 때문에 이러한 추세라면 2021년은 연간 2천만건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2019년 한국인들이 전세계에서 구매한 직구 총 건수 4,300여만건의 절반에 가까운 물량이 해상으로만 들어온다는 것이다. 이러한 중국발 전자상거래의 폭증을 감당하기 위해 부산항을 포함하여 지속적으로 통관 시설은 확장될 것이며, 이는 국내 중소기업에게 쓰나미와 같은 영향을 주게 될 것이다.

정치, 외교분야에서 일본에 엄정한 대처를 하는 것과 동시에, 황금기를 맞고 있는 대일 수출시장에는 지원을 하고, 전자상거래 무역 적자가 급격하게 커지고 있는 중국과는 상호주의에 입각하여 전자상거래 수출과 관련한 중국 정부의 통관 규제의 개선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모습을 보여야 국민 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음을 정부는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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