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당분간 우크라 사태 추이따라 환율 출렁거릴 듯
하나금융투자, 2분기 1240원대 고점 찍은 뒤 하반기 하향 안정 전망

(이미지 = 픽사베이)
(이미지 = 픽사베이)

달러당 1230원대까지 오른 달러/원 환율에 수출입 기업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수입업체들의 경우 배럴당 100달러 위로 치솟은 국제유가에 환율 상승이라는 악재까지 더해지면서 잔뜩 긴장하는 모습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금융시장의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지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국제 외환시장에서의 달러화 강세 요인을 감안하면 2분기 중 달러/원 환율의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진단을 내리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주 서울 외환시장에서 한 때 1138.7원까지 오르며 지난 2020년 5월 이후 1년 10개월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1200원을 중심으로 등락을 벌이던 환율은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 이후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달 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원전 공격 이후 상승세가 가팔라지는 모습이다. 환율은 이 기간 30원 이상 급등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에 기획재정부 관계자가 “최근 대외 여건 변화에 따른 역외의 투기적 움직임과 역내 시장 참가자들의 과도한 불안 심리를 점검하고 있다”면서 구두개입성 발언을 내놓기도 했지만 상승세는 쉽게 가라앉지 않는 상태다. 시장참가자들은 외환당국이 구두개입 뿐만 아니라 외환시장에서 실제 달러 매도 물량을 공급하면서 환율 상승 속도 제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진행형인 우크라이나 사태가 생각보다 장기화되면서 달러/원 환율이 당분간 이번 사태의 추이에 민감한 반응을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 10일의 경우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소 완화되고 국제유가가 급락하자 달러/원 환율도 9원 가량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 이튿날인 11일 거래에서는 다시 위험회피 분위기가 거세지면서 환율이 다시 급등하기도 했다.

(달러당 1230원대로 오른 환율, 출처 =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달러당 1230원대로 오른 환율, 출처 =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한 외국계은행의 외환딜러는 “당국이 직간접적으로 환율 상승세를 제한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대외 변수에 따른 상승 압력이 큰 상황”이라면서 “당장은 다른 변수보다 이번 우크라 사태에 따른 리스크 온-오프에 따라 환율이 출렁거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 FOMC 금리 인상 임박, 2분기까지 달러/원 환율 고공행진 가능성

이런 가운데 미국 연준이 오는 15-16일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정상화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로 인한 국제 외환시장에서의 달러화 강세가 달러/원 환율의 상승세를 부채질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선물시장은 연말까지 연준이 6회에 걸친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이 같은 분위기를 바탕으로 최근 가파르게 상승한 달러/원 환율이 2분기까지 1200원대에 머무르며 고공행진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증권사의 전규연 이코노미스트는 “당국의 경계감이나 레벨 부담을 고려할 때 환율 상단은 1240원대로 판단하며 리스크 완화 시 일부 되돌림이 전개될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한국의 2월 무역수지가 흑자로 전환됐지만 그 규모가 8.4억 달러에 불과해 직전 2개월의 적자 규모를 감안하면 아직 달러 유동성이 환율에 하락 우호적으로 작용할 상황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투자는 그러면서 올해 달러/원 환율이 2분기 중 평균 수치로 1210원을 기록한 뒤 3분기에는 1190원, 4분기에는 1180원으로 서서히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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