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에서 벗어난 김 스낵으로 해외진출 시동
프링글스 대체하는 건강 스낵 '기역이미음 칩스' 3종 출시
K-푸드 불모지 아프리카 개척···향후 전통식품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하며 한국 알릴 것

[K글로벌타임스] 해외 유명 셀러가 한국 방문 때 기념품으로 김을 사갔다. 그 김을 셀러의 자녀가 ‘간식’처럼 먹는 모습이 포착됐는데, 이후 해외에서 김에 대한 관심이 증폭됐다. 일찍이 일본은 우리나라 여행 시 김을 기념품으로 사가지만, 그 외의 다른 국가들은 김의 존재를 거의 알지 못했다.

2019년 설립돼 우리나라 전통 식품을 다루는 스타트업 담아(대표 김성현)는 김을 스낵으로 재탄생시켜 미국, 호주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그리고 K-푸드 불모지로 여겨지던 아프리카에도 브랜드 김을 수출하면서 관련 업계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샌드위치 형식의 김 스낵 ‘기역이미음 칩스’

김의 패러다임을 바꾼 담아 [사진=담아]
김의 패러다임을 바꾼 담아 [사진=담아]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친숙한 김. 따뜻한 쌀밥에 김 한 장이면 밥 한 공기는 게눈 감치듯 사라진다. 일찍이 일본은 우리나라에 방문했을 때 김을 반드시 사야 할 품목으로 여기며 김에 대한 열정을 보여줬다. 하지만 어디까지 이는 ‘반찬’으로서의 김이다.

김을 스낵이라는 형태로 패러다임을 뒤바꾼 스타트업 담아는 ‘기역이미음’이라는 브랜드로 보다 고품질이고 다양한 김을 제조·판매한다. 식탁에서 벗어난 김에 사람들은 열광할까? 의문은 곧 폭발적인 반응으로 이어졌다. 기역이미음 칩스가 아프리카 진출에 성공한 것이다.

샌드위치 형태로 제작된 기역이미음 칩스 [사진=담아]
샌드위치 형태로 제작된 기역이미음 칩스 [사진=담아]

특히 기역이미음 칩스 불고기의 경우, 국내 최고 식품을 선정하는 ‘2023 푸드앤푸드테크대상’에서 일반식품 스낵(세이보리) 부문 대상을 받았다.

기역이미음 칩스는 콩을 활용한 대두 플레이크를 가운데에 두고 샌드위치처럼 김이 위아래로 감싼다. 특히 충남 보령에서 난 김으로 품질과 맛, 두 마리 토끼도 잡았다. 김을 튀기지 않았다는 점도 신선하다. 구운 김으로 만든 기역이미음 칩스는 열량이 80~90칼로리로 저열량 고단백 식품이다.

 

장당 100원 제조원가 비해 2배 이상 높지만 품질 보장···해외서 K-푸드 위상 높여

기역이미음 칩스 (왼쪽부터) 불고기, 쯔란, 어니언 [사진=담아]
기역이미음 칩스 (왼쪽부터) 불고기, 쯔란, 어니언 [사진=담아]

기역이미음은 불고기 외에도 쯔란, 어니언 라인을 갖추고 있으며, 담아는 스틱형 돌김자반, 곱창김, 쯔란돌김 등 다양한 김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월드 베스트 엑스트라 버진(Extra virgin) 널리브오일로 구운 반장김 ‘널리브반장김’도 제품군으로 두고 있다.

담아는 다양한 프리미엄 김 제품으로 백화점 3사에 동시 입점해 있으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미국, 호주, 중국 등으로 진출한 것이다. 미국의 경우, 미국 최대 규모의 아시안 슈퍼마켓인 ‘H마트’가 미국과 호주로 기역이미음 칩스를 판매하고 있다.

또한 세계 최대 식품박람회인 ‘2022 파리 식품박람회(PARIS SIAL)’에 참가해 리투아니아 및 인도네시아 등 4개국과 500만 불의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K-푸드의 위상을 드높였다.

이렇듯 담아의 프리미엄 김의 인기가 높은 데는 이유가 있다. 국산 조미김은 대부분 값이 저렴한 재래김을 사용해 보급형 김을 제조한다.

하지만 담아는 전남 해안에서 자란 돌김을 직접 공수해 굽고, 국내산 참기름을 사용해 김을 만든다. 여기에 천일염까지 더해진다. 사실 김의 제조 원가는 장당 100원 정도다. 이와 비교했을 때 담아의 김은 제조원가가 250원으로 2배 넘게 비싸다. 그러나 맛을 보면 그 가격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막걸리로 포트폴리오 확장하며 전통 식품 알린다

기역이미음 칩스는 처음부터 해외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출시됐다고 담아는 말한다. 프링글스를 대체할 수 있는 건강 스낵으로 김을 선택한 것이다. 담아는 해외 김 스낵 시장 규모가 10조 원에 달한다고 보고 있다.

미국시장만 한정해도 2019년 기준 짠맛 스낵 시장 규모가 512억 5,500만 달러에 달했고, 이 중 기타 짠맛 스낵으로 분류되는 김 스낵 시장 규모만 66억 3,100만 달러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2022년에는 말레이시아, 브라질, 싱가포르를 비롯해 아프리카 모잠비크 시장을 개척했다. 특히 K-푸드 불모지인 모잠비크에 김을 수출한 일은 국내서도 이례적인 일이다.

기역이미음를 일러스트화했다 [사진=담아]
기역이미음를 일러스트화했다 [사진=담아]

담아 관계자는 “유럽에서 아프리카로 조미김 형태의 김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스낵 김 직수출은 처음”이라며 “KOTRA를 통해 판로를 개척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담아의 스낵 김은 5만 봉 이상 수출됐다.

최근 담아는 1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 혹한기에 투자유치를 마무리한 것이다. 담아는 이번 투자금으로 김을 활용한 신제품 개발 및 해외시장에서의 제품 마케팅에 집중할 예정이다. 전통 식품 브랜드 추가도 검토 중이다.

소비자 대상(B2C) 김 판매에서 벗어나 기업대상(B2B) 시장으로 기역이미음의 제품의 판매 활로를 넓힐 계획인 것. 이미 김밥 프랜차이즈 마녀김밥에 김밥용 김 공급을 시작했다. 기역이미음 칩스도 함께 공급하고 있다.

전통 식품 브랜드 추가와 관련해서는 매실을 활용한 막걸리를 염두에 두고 있다. 이미 시제품 생산도 마쳤다. 담아 김성현 대표는 “회사명 담아에는 품질은 좋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우리 전통식품을 다 담겠다는 의미가 담겼다”며 “김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aftero_who@kglobal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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