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민경기 (사)외국인직접투자연구센터 정책분석실장 / 경제학 박사)
(사진 = 민경기 (사)외국인직접투자연구센터 정책분석실장 / 경제학 박사)

글로벌 투자심리 약세 모멘텀이 2월까지 지속되었다. 대부분의 지역과 업종에서 글로벌 투자심리가 전년 동월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최근 ‘FDI Markets’이 발표한 2021년 2월 ‘The FDI Index’는 618로, 1월의 607보다는 소폭(1.8%) 상승했으나 전년 동월의 858 대비로는 28.0% 하락한 여전히 낮은 수준이었다. 한편, The FDI Index는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Financial Times) 계열의 ‘FDI Markets’이 매월 발표하는 ‘글로벌 투자자의 투자의사를 평가하는 지수’를 의미한다.

(자료 = The FDI Index 추이, 전년 대비 증감률)
(자료 = The FDI Index 추이, 전년 대비 증감률)

그런데 2020년 2월은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며, 봉쇄가 시작되던 시점으로 경제적 효과가 발현되기 직전이었다. 따라서 2021년 2월 The FDI Index의 전년 동기 대비 감소 역시, 쉽게 이해가 되는 대목이다. WHO에 의해 코로나19 팬데믹이 선언된 2020년 3월 이후의 The FDI Index와 2021년의 The FDI Index를 비교해 나가는 것이, 코로나19로부터 글로벌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어느 정도 회복되고 있는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보다 유용한 척도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 2021년 2월 최대 투자유치국은 미국

미국은 지난 2월, 약 51억 달러 규모의 104개 FDI 프로젝트를 유치하며, 전 세계 FDI를 주도했다.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대형 프로젝트 유치에 성공한 스페인이 50개 프로젝트, 37억 달러 규모로 미국의 뒤를 이었다.

한편, EU에서 탈퇴한 영국도 30개 프로젝트, 5.4억 달러를 유치하며 코로나19 극복의 시동을 거는 모습을 보였다. 또 다른 특징으로는 2021년 2월, 전년 동월 대비 10개 더 많은 FDI 프로젝트를 유치한 루마니아와 2021년 2월에만 12억 달러 규모의 30개 프로젝트를 유치한 폴란드 등 동유럽 국가들의 투자유치 증가세가 눈에 띄었다.

▶ 신재생에너지 분야 투자 증가세 지속

2021년 2월,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118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가 발표됐는데,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33% 증가한 수치로 FDI Markets에 따르면 관련 분야의 투자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한다.

대표적인 사례는 이스라엘의 태양광 및 풍력 분야 신재생에너지 전문 전력 생산업체인 ‘에너직스 에너지(Energix Energy)’의 54억 달러 규모 투자 프로젝트 발표이다. Energix Energy는 브라질 항구도시 ‘뻬쎙(Pecem)’에 있는 ‘에너윈드(Enerwind)’사와의 협력을 통해 녹색 수소 발전소를 건립해 연간 60만톤 규모의 녹색 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Energix Energy의 CEO ‘웨슬리 쿡(Wesley Cooke)’는 “수소는 우리가 열망하는 미래의 버전(version of the future)이며, 수백만 명의 삶에 힘을 줄 새로운 에너지 평등 혁명(equality revolution)의 촉매제”라고 표현했다. 또 다른 사례로는 이탈리아 전력·가스 분야 다국적기업 ‘에넬(Enel)’의 스페인 최대 다국적 전력기업 ‘엔데사(Endesa)’에 대한 29억 유로 규모의 투자 계획을 들 수 있다.

▶ 반도체, 자동차 분야 투자 추이는?

지난 2월 신재생에너지와 더불어 FDI가 활발히 발생한 분야는 반도체였다. 이스라엘의 비메모리 반도체 기업 ‘타워 세미컨덕터(Tower Semiconductor)’는 이스라엘, 미국, 일본의 4개 제조 공장에 1.5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의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 ‘글로벌 파운드리(Global Foundries)’는 독일 ‘드레스덴(Dresden)’에 위치한 공장의 확장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자동차 분야의 투자도 2월 반등하기 시작했다. 미국에 본사를 둔 ‘포드(Ford)’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프리토리아(Pretoria)’에 소재한 조립공장 확장을 위한 6.8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전기차 글로벌 리더인 ‘테슬라(Tesla)’도 인도 남서부 ‘카르나타카(Karnataka)’에 새로운 제조 공장 신설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FDI Markets은 3월 이후 글로벌 FDI의 반등이 제한적인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했다. FDI Markets이 자체 집계하는 투자 프로젝트의 초기 신호인 ‘Investor Signal’이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이다.

FDI Markets 그리고 UNCTAD(유엔무역개발협의회)의 2021년 1월 전망대로 글로벌 FDI가 지속적인 약세를 보일지 혹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글로벌공급망(GVC) 재편과 신기술 획득을 위한 투자 증가 등으로 플러스(+) 반등할지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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