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0여개 스타트업 투지 유차 쾌거, 씨엔티테크 전화성 대표
- 인공지능 스타트업 발전 위해서는 스타트업 생태계 잘 키워야
- AI. 4차산업혁명 이끌 핵심기술.. 발전 가능성 무궁무진해

씨엔티테크 전화성 대표 (출처=씨엔티테크)
씨엔티테크 전화성 대표 (출처=씨엔티테크)

영화 ‘스물아홉살’ 감독 데뷔, 씨엔티테크 대표이사, 서강대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겸임교수, 카이스트 대학원 전산학 석사, 2019년 벤처창업 진흥유공 대통령 표창, 2019년 제20회 대한민국소프트웨어대상 상품상부문 대통령상...

‘전화성 대표’를 검색하면 나오는 프로필에 적힌 이력이다. 인터뷰 내내 전 대표의 화려한 이력보다도 그가 150명 직원과 함께하는 성공한 기업인임에도 여전히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를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도전하는 사람이라는 진정성이 더 크게 느껴졌다.

실제로 그는 본 매체와 1시간 30분 남짓한 인터뷰 이후 바로 대학생 스타트업 창업가를 만나기 위해 시간을 비워놓았다. 이미 업계 전문가로 성공했음에도 계속해서 글로벌 무대로 진출하기 위해 애쓰는 젊은이들을 만나 시간을 투자하고, 교육하고, 투자를 유치해주는 고됨을 왜 감수하는 걸까. 그는 왜 계속해서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걸까.

이에 대한 답은 전화성 대표의 말에서 힌트를 찾을 수 있다.

“요즘 회자되는 말이 있다. 바로 '연쇄창업자'라는 말이다. 한 번 창업에 성공한 사람이 회사를 팔고 또 창업한다는 말이다. 최근 배달의 민족도 팔렸다. 팔고 바로 3년 동안 동종업계 창업은 못하지만 아마 또 창업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늘이 중부지방에 무서운 장맛비를 내린 지난 9일, 용산 드래곤시티 한 카페에서 만난 씨엔티테크 전화성 대표의 말이다.

전화성 대표는 "향후 인공지능 스타트업의 발전 가능성이 무궁구진하다."며 "적극적으로 인공지능 분야 창업에 도전하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이를 위해 한국 사회가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 바로 '스타트업 생태계의 지속 가능한 발전'이다. 그는 "젊은이들이 마음껏 스타트업 창업에 도전하고, 한국의 ICT 기술력을 글로벌 무대에 내놓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는 스타트업 생태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금은 애플·네이버·카카오·바이두·텐센트·마이크로소프트 등 정보기술(IT) 대기업이 딥러닝 기반 엔진개발에 몰두하고, 신생 스타트업이 크라우드 아웃소싱 형태로 학습을 위한 데이터를 구축해 납품하는 인공지능 연구개발 생태계가 자리잡고 있다. 스타트업들은 학습데이터만 잘 수집하더라도 인공지능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는 좋은 시기이다.

매일 아침 유튜브에 ’스타트업 모닝커피’를 생방송하는 전화성 대표는 이십대에 본인이 쓴 시나리오로 영화감독 데뷔를 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기도 하다. 전 대표는 “유튜브도 넷플릭스도 그렇고 이전에 썼던 알고리즘을 분석해 소비자가 보고 싶어할만한 것들을 골라 준다.”며 "쉽게 말해 내가 살 만한 상품이나 구독할 유튜브 영상이나 이런 것들을 크러스터를 구성해 고객 A, 고객 B에 맞춰 제공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가 말한 ‘구독경제’는 이미 우리 삶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넷플릭스, 디즈니에 이어 유통 기업인 쿠팡도 ‘쿠팡플레이’를 출시하며 이러한 흐름에 합세하고 있다. 쿠팡의 유료 '로켓와우' 서비스를 이용하면 '쿠팡플레이'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언론도 마찬가지다. 종이 신문이 아닌, 모바일로 언제든지 볼 수 있는 ‘보기 편한 뉴스’에 돈을 지불하고 ‘구독’하는 시대다.

이러한 구독경제에 필수적인 기술이 바로 ‘인공지능’이다. 전 대표는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요즘 유행하는 MBTI를 들어 설명했다.

“MBTI는 16개의 클러스터로 나뉜다. MBTI 하나로 대화가 무궁구진하게 이어지고, 이를 기반으로 한 상품과 콘텐츠들이 소비되는 시대다. 앞으로는 콘텐츠 시장 뿐만 아니라 마케팅, 유통 시장의 흐름도 ‘초개인화’ 방향으로 갈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보다 정교한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요구된다."

쿠팡, 넷플릭스는 정교한 퀀텀 이론 사용

그는 “쿠팡, 넷플릭스”는 “퀀텀 이론”을 사용한다. 이는 매우 정교한 추천 이론이다. 반면 기존 활성화된 검색광고는 인공지능이 사용되는 것보다는 매스 마케팅에 가깝다. 검색기반의 미디어 보다 인공지능 기반의 일대일 추천 미디어의 시대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상업적 인공지능의 목적은 ‘초개인화’이다. 한 사람만을 위한 영상과 쇼핑 추천. 제조업에서도 3D 다품종 소량 생산이 현실화되고 있다. 지갑을 열 ‘단 한 사람’을 위한 제품과 서비스가 무엇일지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스타트업 생태계 잘 가꾸는 것 중요하다!

전 대표는 “우리나라는 카카오 택시가 있지만, 해외 나가면 우버도 있고, 동남아에는 그랩이 있다. 중국의 디디다쳐가 우버를 인수했고 많은 예산을 투입했다. 이 후 디디다쳐 독점체제가 되면서, 수수료가 엄청 올랐다. 그럼에도 독점이기 때문에 이를 이용해서 택시를 잡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배달 앱 생태계도 얼마전 빅2간의 인수가 이루어 졌고 수수료 인상 등의 비슷한 우려를 한적이 있다. 정부의 규제로 독점체제로 가지는 않았지만 건전한 스타트업 생태계 구성을 위해서는 여러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전화성 대표는 "4차 산업혁명이 이미 현실화된 현 시점에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교육하는 일은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씨엔티테크와 함께 정부 기관과 대학교 창업 기관 등이 함께 힘을 모아 K-스타트업의 ICT기술력을 글로벌 무대에 널리 알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 보너스 Q&A [전화성 대표 와의 일문 일답]

Q. 스타트업 창업을 도전하는 분들에게 해주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세상이 바뀌었다. 사업하다 실패하면 일어나기 힘든 시절이 있었다. 오랜 시간 스타트업계 투자를 지켜보면서 느끼는 점은 지금은 실패한 창업가가 재기하는 시간이 짧아졌다는 것이다. 재기하기 어렵게 만들었던 이유 중 하나가 ‘연대보증’이었는데 이것도 없어졌다. 일단 도전해보아야 한다. 창업 초기 아이템이 그대로 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우리나라에 스타트업에 도전하는 이들을 위한 교육, 투자 시스템이 잘 되어 있다. 찾아보고 활용하시면 좋겠다.

Q. 그동안 만났던 투자 유치를 도와주었던 창업가 중에 기억에 남는 분이 있다면?

“기프티스타” 앱을 만든 박보광 대표가 기억에 남는다. 박보광 대표는 부사관 출신인데 현재 출시한 앱으로 1-2백억 매출을 내고 있다. ‘기프티스타’는 선물로 받은 ’커피 기프티콘‘ 등을 올려 현금화시키는 앱이다. 대략적으로 13% 할인해서 파는데, 이를 누군가 다시 사야 한다. 기프티콘을 구매하는 사람은 10% 할인된 가격에 산다. 이 둘을 이어주는 앱이 바로 ’기프티스타‘이다.

Q. 크로울링 기술에기반한 VOC(Voice of Customer) 관리가 궁금하다. 실제로 고객들은 SNS에 불만 사항을 올린다. 이를 어떻게 선제적으로 반응해 고객 응대를 하는 것인지 과정이 궁금하다.

쉽게 말해 로봇 같은 애가 돌아다니는 거다. 웹도, 페이스북도 인스타도 자유롭게 활보하며 누가 우리 회사를 욕하나 찾아다니는 감시자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된다. 지금 인터뷰하고 있는 용산 드래곤시티 호텔에서 며칠 전에 있었던 일이다. 한 손님 분이 앉아 있었는데 갑자기 의자가 부서졌다. 사실 호텔 커피숍에서 일어나기 드문 일이다. 충격적이었다. 예를 들어 이를 본 셀럽이 이를 SNS에 올리면 이는 어떤 기사보다 더 큰 파급력을 가지게 된다. 이러한 내용을 미리 잡아서 대응한다. 그렇지만 사람보다 꼼꼼하게 보지는 못한다. 결국에는 각 기업마다 SNS 전문 담당자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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