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29세 창업...모바일 칩 팹리스 아닌 AI 팹리스로 세계 재패 포부 밝혀
자율주행, 머신비전 및 스마트팩토리, 스마트 시큐리티 및 스마트시티 등 다방면 활용 가능

모빌린트 미션. [사진=모빌린트]
모빌린트 미션. [사진=모빌린트]

[K글로벌타임스] 국내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기업)는 2000년대 초반 투자 붐이 일며 한층 시장을 달구었다. 그러나 해외진출에 줄줄이 실패하며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 결과 한국은 ‘팹리스 불모지’라는 불우한 운명을 안았고, 이어 팹리스는 더 이상 국내 시장에 존재하지 않은 듯했다.

하지만 사막에도 비가 내리고 꽃이 핀다. 다시 한번 국내에 팹리스 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팹리스 2세대라고 불리는 이들은 인공지능(AI) 반도체로 과거 모바일 칩 위주였던 팹리스에서 방향을 틀었다. 우리 일상에 AI가 스며들 수 있도록 반도체 스타트업 모빌린트는 에지 기기용 AI 반도체 신경처리망장치(NPU) 설계를 전문으로 한다.

 

국내에서 몇 안 되는 ML Perf 공인받고 기술력 인증

2021년 에지(Edge) 컴퓨팅으로 세계 최고 권위의 AI 벤치마크 대회 ‘`ML Perf’에서 공인받은 국내 기업이 있다. 바로 모빌린트(Mobilint)다. 모빌린트는 에지 AI 반도체 설계 및 공급을 하는 스타트업이다.

ML Perf 벤치마크는 구글이 주관하고 엔비디아 및 인텔 등 세계적인 기업이 참여하는 NPU(신경망처리장치) 검증 테스트다.

특히 특정 알고리즘을 주고 무작위로 여러 번 반복해도 같은 결과가 나오는지, 99% 이상의 정확도를 가지는지 등 까다로운 참가조건을 제시해 규격이 까다롭기로 정평이 나 있다.

그러다 보니 스타트업이 참가한 사례는 거의 없다. 국내에서 ML Perf 성능 검증 테스트를 완료한 국내 기업은 삼성전자와 스타트업인 모빌린트와 퓨리오사AI 정도다.

2019년 설립 이후 AI 산업의 성장 및 활성화를 위해 공격적인 연구·개발(R&D)을 수행하고 있으며, 자동차, 로봇, 스마트폰 및 다양한 산업 분야 전반에 활용될 수 있는 ‘온디바이스 NPU’를 공급한다.

 

알파고 등장에 뒤흔들린 AI업계...세계 최초로 에지용 NPU 개발

모빌린트 신동주 대표는 만 29세에 창업의 길로 들어섰다. 그전에는 유회준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의 반도체 시스템 연구실(Semiconductor System Lab)에서 5년 동안 AI 반도체를 연구하며 석·박사학위를 받았는데, 학교를 졸업할 즈음 선택의 갈림길에 섰다.

모빌린트 임직원. [사진=모빌린트]
모빌린트 임직원. [사진=모빌린트]

2016년 그 유명한 ‘알파고’가 등장했다. 이에 신 대표도 적잖이 충격을 받은 것. 특히 그는 NPU에 집중했다. 당시 개발이 본격화되고 있었고, 이와 관련한 해외 기업에 취업하면 창업이 늦다고 판단했다.

신 대표의 선택은 탁월했다. 모빌린트는 이미지·문자 처리 기반의 에지용 NPU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AI 반도체 성능 평가 대회인 'MLPerf'에서 최고 수준의 성능을 기록하는 등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NPU 칩 개발을 위한 소프트웨어 스택, 알고리즘 등을 함께 구축하고 있다는 점도 주요 경쟁력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 몇 년간 국내에서도 딥엑스, 리벨리온, 퓨리오사AI 등 여러 AI 반도체 팹리스가 우후죽순 탄생했다. 이들과 모빌린트의 차별점은 무엇일까.

바로 ‘고성능 에지 반도체 전문기업’이라는 사실이다. 반도체 성능이 좋아지면 전력이 더 많이 소모된다. 고성능 반도체는 설계에서 단위 전력당 얼마만큼의 성능을 낼 수 있는지를 의미하는 전력효율을 극대화한다.

모빌린트 비즈니스 모델 사업 범위. [사진-모빌린트]
모빌린트 비즈니스 모델 사업 범위. [사진-모빌린트]

주요 타깃 자율주행, 머신비전 및 스마트팩토리, 스마트 시큐리티 및 스마트시티 등 비전 센서를 기반으로 한 하이 퍼포먼스 에지 분야다.

 

CPU 자리 넘보는 NPU...“세계에서 보편화될 것” 자신

‘에지’란 컴퓨터, 스마트폰, 자동차, 로봇, 가전과 같이 움직이는 물체들 안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일상의 수준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모빌린트는 에지용 NPU를 제작하며 우리네 일상에서 다양한 에지 디바이스로 활약할 예정이다.

AI가 현장(에지)의 영상을 분석해 이상을 감지하거나 용의자를 잡아내려면 현장에서의 고성능 데이터처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모빌린트는 이들 제품에 범용적으로 들어가는 NPU를 개발하되 가격과 성능을 다양화한 제품군을 제공한다.

최근 모빌린트는 CES 2023에서 AI 반도체 ‘Aries’를 선보였다. Aries는 GPU를 대체할 수 있는 강력하고 효율적인 제품으로, 컴퓨터 비전 관련 제품이나 서비스를 공급하는 기업의 경우 Aries를 통해 더 강력하면서도 상품성이 뛰어난 제품을 구현할 수 있다.

또한 Aries는 에지 컴퓨팅(Edge computing)을 위한 고성능·고효율 칩으로 높은 수준의 성능을 필요로 하는 스마트팩토리, 스마트시티에 가장 잘 활용될 것이며, 그 외에 고성능의 컴퓨터 비전 기술이 적용된 산업에 적합하다.

모빌린트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 NPU 시장을 지배하는 제품이 없어 모두에게 기회가 열려 있는 지금이 적기라 판단했다”며 “모빌린트는 AI 분야에서 NPU가 GPU를 대체하며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 믿었고, 그리 먼 미래가 아님을 확신했다”고 전했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aftero_who@kglobal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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